10년 전만 해도 사진이 동영상보다 더 인기가 높았고 가치도 높았지만 동영상의 인기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데이터 용량도 높지만 무엇보다 사진보다 복잡한 편집 기술 때문에 문턱이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동영상 시대의 물꼬를 튼 것은 4G LTE 때문입니다.
2013년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자 끊김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것도 HD급 고해상도 동영상을 이동하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유튜브의 인기가 급속하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제조사들은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기 시작합니다.
디지털카메라에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간 건 오래되었죠. 주로 컴팩트 카메라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센서가 큰 DSLR에 최초로 동영상 기능이 들어간 건 2008년에 출시한 니콘 D90부터입니다. 이 당시에 DSLR에 동영상 기능이 들어갔다고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동영상 촬영은 발열을 동반하는데 발열을 어떻게 잡았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DSLR이나 미러리스는 거의 없습니다. 니콘 Df가 동영상 기능이 없지만 그건 일부러 안 넣은 카메라입니다. 지금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는 필수를 넘어서 사진 기능 보다 동영상 기능 진화가 더 빨라지고 있고 카메라 제조사들은 사진보다는 동영상 기능에 대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4K 동영상 수요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은 8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진 전문 도구를 넘어서 점점 동영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들은 8K 동영상 지원 카메라가 2019~2020년에 나왔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좀 느립니다. 물론 8K는 오버스펙이고 그걸 소비할 8K TV도 카메라도 콘텐츠도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8K 동영상을 크롭 해서 사용하거나 디지털 줌으로 동영상 촬영할 때 픽셀이 깨지지 않고 촬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위 2개의 카메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왼쪽 캐논 EOS M6는 동영상 최대 해상도가 FHD인 1920 X 1080이었습니다. 보통 1080P라고도 하죠. 그러나 EOS M50은 4K 동영상 촬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4K가 이미지센서 전체가 아닌 가운데 부분만 사용하는 크롭 4K라서 욕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발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4K 촬영 시에는 이미지센서 가운데만 사용했습니다. 이러면 화질이 좀 떨어집니다. 더 중요한 건 AF인데 4K 동영상 촬영 시에는 캐논이 그렇게 자랑하는 듀얼 픽셀 CMOS AF가 작동하지 않고 느린 콘트라스트 AF가 작동합니다.
이런 비난을 종식한 것이 캐논 EOS M6 Mark2입니다. 이 카메라는 4K를 지원하는 건 물로 이미지센서 전체를 사용하는 4K입니다. 물론 듀얼픽셀 CMOS AF까지 지원합니다.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한다면 캐논 보급형 미러리스 중에서는 이게 가장 좋습니다.
참고로 캐논 EOS M50 Mark2는 4K를 지원하지만 전작과 동일한 크롭 4K에 콘트라스트 AF입니다. 일부러 안 넣어줬다고 봐야죠. 대신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런데 캐논은 EOS RP나 EOS R과 같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FHD 까지는 듀얼 픽셀 CMOS AF를 지원하지만 4K는 크롭 4K이고 콘트라스트 AF만 지원합니다.
따라서 4K 동영상을 주로 찍는다면 캐논 EOS R, EOS RP보다는 캐논 EOS M6 Mark2가 낫습니다. 물론 동영상 화질은 풀프레임이 아니라서 좀 떨어지지만 화질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다만 풀프레임 카메라들은 뛰어난 렌즈들이 있어서 여기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4K 동영상 지원 여부가 디카 판매 추락에 영향을 주었다?
위 그래프는 일본에서 판매된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의 판매량 추이를 담은 BCN 랭킹입니다.
위에서 짙은 파란색의 실선은 디지털 캠코더이고 파란 실선은 4K를 지원하는 디지털 캠코더입니다. 회색 실선은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지털 캠코더입니다.
그 밑에 붉은 실선은 디지털 카메라이고 긴 붉은 점선은 4K를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이며 짧은 붉은 점선은 HD 동영상을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입니다.
2018년 5월을 1로 보고 여길 기준으로 현재의 판매량을 보면 긴 붉은 점선인 4K를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판매량이 0.82로 판매량 추락이 가장 낮습니다. 그 다음 피란 점선으로 4K를 지원하는 디지털 캠코더로 0.42네요. 그다음이 붉은 실선으로 디지털카메라로 0.35입니다. 그다음이 디지털 캠코더로 0.34입니다.
가장 많이 추락한 건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지털 캠코더가 0.23, 가장 많이 추락한 건 HD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2018년 대비 0.08로 폭망이네요. 전체적으로 해석해보면 4K를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캠코더의 판매량이 가장 적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캠코더 판매량 하락보다 디지털카메라 하락폭이 적어서 디지털 캠코더 대신 디지털카메라가 캠코더 역할까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캠코더와 카메라의 차이는 촬영 시간 차이로 1시간 이상 장시간 촬영이 가능한 건 캠코더 20~30분 정도 연속 촬영이 가능한 건 디지털 카메라로 구분하는데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도 1시간 이상 촬영 가능한 카메라도 많이 나오면서 굳이 캠코더를 살 필요가 있나 할 정도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HD 해상도만 지원하는 카메라들의 인기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지만 HD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는 카메라나 캠코더는 출시한 지 오래된 카메라들이라서 단종되었기에 사고 싶어도 못 살 수 있습니다.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4K 지원 안 되는 카메라 사고 싶은 생각도 안 듭니다.
요즘 모니터와 TV가 커지면서 FHD보다 확실히 4K가 보다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FHD 모니터를 사용하는 저도 4K 영상과 FHD 영상을 보면 그 차이가 있더라고요. 물론 확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4K Walking 채널 영상 보다가 FHD 영상을 보면 그 차이가 꽤 있어서 4K 영상만 주로 봅니다.
4K 동영상 기능의 카메라 구매할 때 꼭 AF 방식을 체크해 보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AF 느려도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동영상은 AF가 느리면 엄청 짜증나거든요. 그래서 4K는 EOS M6 Mark2가 좋고 EOS M50, M50 Mark2는 비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