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은 평생 1번 보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는 개기일식이 99년 만에 열려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그리고 서울에서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5분에 있습니다. 그 마저도 100% 개기일식이 아닌 96%입니다.
100% 개기일식은 평양과 북한에서 일어납니다. 뭐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장소에 가서 기다리면 되긴 합니다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긴 쉽지 않네요.
아마추어 천문 사진가인 Elias Chasiotis이 촬영한 놀라운 천문 사진이 화제입니다. 이 사진은 나사의 오늘의 사진에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위 사진은 얼핏 보면 초승달 사진처럼 보입니다만 색이 노랗지 않고 붉습니다. 위 사진은 달 사진이 아닌 태양 사진입니다. 태양인데 왜 초승달처럼 보이냐면 태양을 달이 가리고 있어서 태양이 초승달처럼 보입니다. 위 사진은 금환일식의 시작 단계의 사진입니다. 일출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금환일식이 시작되는 특이한 천문 현상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Elias Chasiotis은 우연히 이 사진을 촬영한 건 압니다. 카타르에서 일출이 시작되자마자 금환 일식이 시작되는 것을 알고 찾아갔습니다.
일출이 시작되고 2번 째 사진을 촬영했을 때는 해가 2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건 지구의 지평선, 수평선 바로 위 대기가 따뜻한 공기층을 가지고 있고 이게 렌즈 효과를 내서 볼록렌즈처럼 빛을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립니다. 이걸 '에트루리아 꽃병 효과'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일출 사진 촬영할 때 태양 끝이 수평선과 겹쳐서 보이는 오메가 현상이라고 많이들 하죠.
태양이 떠오르고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린 놀랍고 독특하고 신기한 사진이 만들어졌네요. 마치 터키 국기 같습니다. Elias Chasiotis은 금환 일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쉽게도 구름이 금환 일식이 절정일 때 가렸습니다. 구름이 다시 걷힌 후에는 다시 초승달 모양이었습니다.
인생 사진이네요. 하지만 아마추어이지만 열정이 대단해서 일식 위치와 일출이 일식인 사실까지 아주 잘 알고 대비했다는 것이 프로 못지않네요. 2020년 6월 21일에는 아프리카, 파키스탄, 인도 북부, 중국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