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TV 전쟁을 합니다. 3D TV 전쟁이 끝난 후에 또 한 번의 격돌입니다. 3D TV 전쟁을 돌아보면 두 회사 모두 패배한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3D TV는 사라지거나 액세서리로 전환됨을 넘어서 최근에는 아예 3D TV 기능을 빼버리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이 3D 영화나 기술은 19세기 영화 초창기에도 있었고 수시로 유행이 있었습니다만 놀이동산처럼 가끔 봐야 흥미롭지 모든 콘텐츠를 안경을 쓰고 3D 보는 것은 눈이 피곤합니다.
3D TV 전쟁이 끝나고 요즘 또 싸움이 났네요.
삼성전자의 마케팅 용어인 QLED TV에 현혹된 소비자들
저도 속았습니다. QLED라고 해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드디어 상용화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속았습니다. 그 퀀텀닷 OLED 디스플레이가 아닌 QD-LCD TV입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20년 이상 봐왔던 그 오래된 LCD TV입니다. 오래된 기술이고 완성도가 높지만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대형 전시회에서 직원에게 꼬치꼬치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삼성전자 직원을 호출해 달라고 부탁하고 물어보고 나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QLED TV는 QD-LCD TV입니다. 이에 예전 이야기를 꺼내면서까지 화를 냈습니다. 삼성전자가 LCD TV가 안 팔리자 LCD TV가 백라이트 광원 소자를 음극선관 대신 발열이 없고 전력 소비량이 적은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다고 해서 LED TV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이 당시 많은 소비자들이 LCD TV보다 더 좋은 차세대 TV인 줄 알고 많이 샀고 저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후면 백라이트를 LED로 바꾸고 마치 새로운 TV인 것처럼 속였더군요. 마치 실내등을 형광등에서 LED로 전면 교체하고 리모델링한 제품이 아닌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판매한 것과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이것도 모르고 많이 구매를 했습니다. 소비자 기만형 마케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은 조용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LED TV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버릇을 아직도 못 고쳤네요. 이래서 비아냥 거리는 소리로 마케팅의 삼성이라고 합니다. LG전자가 마케팅을 못하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가 사기 느낌의 마케팅까지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 저격 광고를 한 이유
아무리 앙숙이라고 해도 경쟁회사 제품을 저격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한다고 해도 언론 플레이만 하죠. 그런데 광고로 저격합니다. 놀랬습니다. 점잖은 LG전자가 왜 이런 광고를 낼까? 대 놓고 QLED TV가 백라이트가 있다고 저격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2,500달러 이상인 고가의 프리미엄 TV의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가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전에도 삼성전자가 1위였지만 LG전자가 OLED TV를 앞세워서 승승장구하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16년만 해도 2,500달러 대형 TV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위를 했지만 2017년 1분기부터 소니에 역전당하고 삼성전자의 QLED의 추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고전은 2019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019년 TV 판매량을 보면 2019년 3분기 QLED TV를 116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2만 대, 전 분기 대비 7만 대 이상 더 팔았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2배나 더 많이 팔았습니다. 반면 OLED TV는 2019년 3분기에 66만 대가 판매되었습니다. 더 암울한 건 OLED TV는 소니도 판매하고 있어서 이중 LG전자가 판매한 대수는 반 정도인 33만 대입니다. 더 우울한 건 판매량이 1분기 38만 대, 2분기 34만 대, 3분기 33 반대로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러니 LG전자가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삼성 QLED TV가 LG전자의 OLED TV보다 4배나 더 잘 팔리고 있습니다.
삼성 QLED TV 장점
그럼 소비자들이 모두 삼성전자 QLED 마케팅에 현혹되어서 많이 사는 것일까요? 그런 것도 분명 있지만 무려 4배 차이가 나는 것은 마케팅 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QLED TV가 장점이 확실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QLED TV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겠습니다.
1. 시인성과 밝기가 좋다.
QLED TV 광고는 백라이트가 있다고 비판한 LG전자를 향해서 백라이트가 단점이 아닌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백라이트가 있기에 패널이 두껍고 돌돌 말 수 없지만 대신 백라이트가 있어서 밝기에 강점이 있습니다. 백라이트의 광원을 밝게 하면 화면 밝기가 더 밝아집니다. 그래서 IPS-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밝기(휘도)가 좋아서 야외시인성이 뛰어났습니다. 반면 AMOLED 디스플레이는 밝기가 약했습니다. 어두우면 밝기를 쉽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밝은 거실에 햇빛이 쏟아져도 볼 수 있습니다.
2. 번인 현상이 없다.
요즘 삼성 QLED TV 광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LG OLED TV를 비판하는 내용이 번인 현상입니다. 이 번인 현상은 OLED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입니다. AMOLED라고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잘 만드는 삼성전자는 AMOLED가 OLED 디스플레이라서 이 번인 현상에 대해서 엄청난 방어를 해야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대형 디스플레이서는 상황이 바뀌니 자신이 공격 받던 단점인 번인현상을 들고 나오네요.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서브 픽셀 자체가 빛을 냅니다. 쉽게 생각해서 반딫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라이트 없이 혼자 영롱한 색상을 냅니다. 문제는 OLED는 R(적색), G(녹색), B(청색) 서브픽셀 중에 청색 소자가 수명이 짧습니다. 이 기술이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청색 소자 수명을 늘리는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청색 소자 수명이 짧아서 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동일한 위치에 장시간 똑같은 이미지가 떠 있으면 OLED가 타버려서 자국이 남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있냐고요? 있습니다. 바로 방송국 로고입니다. 동일한 장소에 동일한 텍스트가 계속 떠 있으면 번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OLED TV가 나오는 건 아니고 한 채널만 보는 게 아닌 다양한 채널을 자주 바꿔서 보면 덜 보입니다. 또한 LG전자는 번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넣고 있습니다. 반면 LCD TV인 QLED TV는 번인 현상에서 자유롭습니다.
3. 가격이 1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이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LCD TV는 오래된 기술이라서 제조 단가도 저렴합니다. LG전자 OLED TV가 저렴해지긴 했지만 QLED TV 같은 LCD TV 보다 비쌉니다. 디스플레이 가격 자체가 다르기에 LCD TV보다 쌀 수 없습니다. 그래서 30,40인치 디스플레이 대부분은 LCD TV이고 가격이 엄청 저렴합니다.
QLED TV도 크기만 크지 LCD TV라서 가격이 저렴합니다. LG전자도 50~60인치 LCD TV 판매합니다. 다만 주력 상품이 아닐 뿐입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화질이 OLED TV보다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 화질이 엄청나게 개선된 것이 QLED TV입니다.
2년 전에 QLED TV를 처음 보고 이거 삼성의 OLED TV인가 했을 정도로 화질이 너무 개선되어서 크게 놀랬네요. 그렇게 넋을 놓고 보다가 검은색이 가득한 영상이 나올 때 LCD TV인 줄 알았습니다. 화질은 OELD TV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니 QLED TV를 많이 선호합니다.
삼성 QLED TV 단점
1. 화질
밝기 면에서는 QLED가 강점이 있고 색상 재현력도 뛰어납니다만 OELD TV만 못 합니다. 전체적인 화질 품질은 OLED TV가 좋습니다. 다만 QLED TV가 LCD TV 치고는 색 재현력이 엄청 좋습니다. 3년 전만 해도 딱 봐도 OLED TV와 LCD TV를 구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눈에 구분하긴 어려울 정도가 되었네요. 그러나 백라이트 때문에 명암비는 OLED TV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2. 두껍다.
두껍습니다. OLED TV는 패널만 있으면 되고 최근에는 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소리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기술까지 나오고 얇고 유연해서 구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LCD TV인 QLED TV는 백라이트 두께와 컬러 필터를 붙여야 해서 두께가 두껍습니다. 여기에 전력 소모량도 OLED TV보다 높습니다. 전력 소모량은 꼭 문의해 보세요.
LG 올레드 TV 장점
QLED TV의 장점은 OLED TV의 단점이고 OLED TV의 장점은 QLED TV의 단점입니다. 서로 경쟁 관계이자 디스플레이 방식이 확연이 달라서 장점과 단점이 또렷합니다.
1. 뛰어난 화질과 명암비
백라이트가 있어서 주는 장점이 밝기라면 백라이트가 없이 자체 발광하는 OLED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 서브 픽셀에 전원을 공급하지 않아서 짙은 검은색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서 방에 불을 켜고 방문을 닫으면 방문의 불빛이 문틈으로 나와서 완전히 어두운 상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의 불을 꺼버리면 완전히 어둡게 되죠. 방에 불을 켜고 방문을 닫은 걸 검은색이라고 하는 걸 QLED라고 하고 아예 방에 불을 끈 것을 OLED 방식입니다.
보시면 LG 올레드 TV가 확실히 검은색을 더 검게 잘 보여줍니다. 검은색과 하얀색의 차이인 명암비가 크다 보니 영상을 보다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고 실제 우리가 눈으로 본 세상과 비슷하게 보여줍니다. 물론 QLED TV가 QD를 사용해서 색 재현력이 엄청 좋아졌지만 딱 둘이 비교해서 보세요. 대부분은 OLED TV인 LG 올레드 TV에 손을 들어줍니다.
알팅스가 삼성 QLED와 LG 올레드 TV의 각도별 색의 변화와 선명도와 밝기 등을 측정해보니 모든 항목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LG 올레드 TV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아무리 QLED TV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화질 자체는 OLED가 최고입니다.
2. 얇아서 구부릴 수도 있다.
얇습니다. 엄청 앏아요. 다양한 공간에 쉽게 부착할 수 있습니다.
벽지와 일체가 될 정도로 얇습니다. 이 얇음이 주는 효용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얇은 것은 확실히 장점입니다. 또한 자체 발광을 하니 시야각이 LCD TV보다 좋아서 옆에서 봐도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여러 사람이 시청하고 옆에서 봐야 할 경우에는 광 시야각은 큰 도움이 됩니다.
3. 백라이트가 없어서 전력 소모량이 적다.
백라이트가 없고 자체 발광이라서 전력 소모량이 적습니다.
LG 올레드 TV 단점
1.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위에서 자세히 소개했기에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은 번인 현상입니다. 청색 소자의 수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서 원천적인 해결 방법이 아직까지 안 보입니다. 다만 새로 생긴 광저우 OLED 공장에서 나오는 디스플레이부터 이 번인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가격이 비싸다
이게 치명적입니다. 화질 자체야 OLED TV가 좋지만 그런대로 좋으면서도 가격이 100만 정도 저렴한 QLED TV를 선호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OLED TV는 패널 자체 원가가 비싸서 가격을 확 낮추기 어렵습니다. 이러다 보니 항상 LCD TV보다 비쌉니다. 원가 절감을 해야 가격이 단점이 안 될 텐데 아직까지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이외에도 밝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OLED TV가 그렇게 어두운 디스플레이도 아니고 TV를 주로 밤에 보거나 어둡게 해고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분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LG 올레드 TV가 고전하는 이유는 화질 말고 좋은 점이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구매 킬링 포인트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입니다. OLED의 장점인 뛰어난 유연성을 이용해서 패널 자체를 사운드 진동판으로 활용합니다. 이 크리스털 사운드 OLED 패널은 패널 자체가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놀랍게도 화면에 자동차나 기차가 지나가면 지나가는 방향에서 소리가 나게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실체 사물이 소리를 내듯이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소니가 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을 이용한 TV로 일본 시장에서 1등을 했다고 하는데 LG전자는 아직까지 크리스털 사운드 OLED 패널을 사용한 올레드 TV를 선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2020년에 출시할 것 같은데 크리스털 사운드 OLED 패널을 이용한 LG전자의 새로운 올레드 TV가 나오면 가격은 비싸지만 화질과 사운데 강점이 있어서 또 다시 기울기가 올레드 TV로 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