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화가 요즘 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대만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고 한 배우가 출연한 영화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5년 <나의 소녀시대>라는 흔하고 뻔한 하이틴 로맨스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90년대 한국 시트콤이나 하이틴 드라마 같은 유치함이 가득해서 오글거림이 가득했습니다. 

일본 영화의 꾸미지 않은 담백함을 좋아하는 저에게 대만 하이틴 영화는 오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취향은 저의 취향일 뿐 <나의 소녀시대>는 나름대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연출과 스토리는 오글거렸지만 두 주연 배우인 송운화와 왕대륙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끕니다. 특히 송운화의 인기는 꽤 높았습니다. 참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배우입니다. 송운화의 인기에 힘입어 그가 주연한 과거의 영화인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도 개봉합니다. 

그리고 송운화의 2017년 최신작인 <안녕, 나의 소녀>도 개봉합니다.


첫사랑 은페이를 찾아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 <안녕, 나의 소녀>

정샹(류이호 분)은 일본에 사업 때문에 방문합니다. 일본에는 정샹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은페이(송운화 분)가 인기 스타의 꿈을 꾸면서 가수 활동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이어를 보내고 은페이를 만나러 간 정샹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기운이 축 쳐진 채 전단지를 돌리는 은페이를 봅니다. 은페이는 고등학교 때 '아무로 나미에'를 키운 일본 기획사에 발탁되어서 일본에 진출했지만 변변한 활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정샹은 힘을 내라고 용기를 주고 일본을 떠납니다. 그리고 몇 달 후에 은페이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은페이와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정샹을 포함은 고등학교 친구들은 은페이의 죽음에 슬퍼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이 슬퍼하는 사람은 은페이의 전 애인이었던 티바오가 아닌 은페이를 짝사랑한 정샹입니다. 티바오 너와 헤어지지 않았으면 은페이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 화를 내다가 둘은 싸움이 납니다.

그렇게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정샹 앞에 꽃을 파는 할머니가 꽃을 팝니다. 꽃 3송이를 산 정샹은 꽃향기를 맡다가 1997년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좀 황당한 설정이자 게으른 설정이자 조잡한 설정입니다. 그러나 과거 여행을 왜 하고 왜 하게 되었는지는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1997년 시절로 돌아간 정샹은 살아 있는 은페이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합니다. 정샹은 반가움을 접고 은페이가 38살에 죽는 것을 떠올립니다 은페이가 죽게 된 가장 잘못된 선택은 일본 진출 오디션을 본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에 정샹은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한 친구에게 고백을 합니다. 당연히 미친 소리라고 믿어주지 않죠. 그러나 자신이 한 예언이 정확하게 맞자 친구는 정샹의 계획에 협조합니다. 


정샹의 계획은 간단합니다. 은페이가 일본 진출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면 은페이는 일본에 진출하지 않고 실패해서 좌절하지도 않으면 자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은페이에게 오디션이 연기 되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자전거 타이어를 터트리는 등 각종 방해 공작에도 은페이는 오디션을 봅니다. 이에 정샹은 모든 사실을 은페이에게 고백을 합니다.

자신은 미래에서 왔고 은페이 너는 재능이 없어서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38살에 자살한다는 말까지 합니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은페이는 울먹이지만 그런 어두운 미래를 알면서도 현재에 충실한 그 자체가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소 황당한 안녕, 나의 소녀의 결말

이 단락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만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과잉된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하이틴 영화들이 다 그렇고 비슷한 소재를 다루느 <써니>도 유치한 장면 과장된 감정이 담긴 장면들이 많지만 대만 영화는 더 심합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나의 소녀시대>도 선남선녀가 나오고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대체적으로 과잉이 넘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유치한 설정과 캐릭터가 꽤 많았죠. 그러나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를 보면 <나의 소녀시대>가 덜 유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녕, 나의 소녀>도 유치한 장면들이 꽤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나리오가 좀 황당하다고 할 정도로 이상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먼저 고등학교 밴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여주지만 은페이와 정샹 둘만 너무 집중해서 다른 친구들은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급으로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 흔한 학원물이 아닌 그냥 로맨스 영화로만 비추어집니다.  그렇다고 은페이와 정샹의 로맨스도 아닙니다. 은페이는 타바오와 사귀고 있고 정샹은 외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외사랑이 은페이에게 닿습니다만 우리가 원하는 그런 결말로 흐르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 이야기는 과거를 바꿔서 현재를 바꾼다는 설정이 많습니다. 그 바꾸는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현실이 되는 나비 효과 같은 영화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과거를 바꾸는 과정에서 짜릿함을 제공하죠. 그런데 이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과거를 바꾸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만 보는 시선이 아주 크게 다릅니다. 

은페이는 정샹에게 자신의 미래를 듣습니다. 그리고 은페이는 보통 사람과 다른 행동과 결정을 합니다. 이 부분이 아주 색다릅니다. 색다른 시선과 결말이라서 신선한 점은 있지만 그럼 정샹은 왜 과거로 간거야?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뭐 정샹이 과거에 갔다와서 내가 원하는 길,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간다는 변화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서 신선하긴 하지만 재미는 없습니다. 이 영화가 그런 어두운 미래를 알면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도 꿈이라고 말하는 건 알겠지만 메시지 전달력은 좋지 못합니다. 


송운화 인기에 편승한 그냥 그런 재미없는 영화 <안녕, 나의 소녀>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응사 시리즈는 뛰어난 과거 고증을 통해서 과거의 추억을 제대로 되새김질 해주었습니다. 이 영화도 추억팔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 다마코치, 스티커 사진 찍기와 대만의 국민가수 장위셩이라는 소재를 녹여서 97년을 되살립니다. 그러나 그 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영화는 국민 가수 장위셩까지 곁들이면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로 이용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습니다. 연출도 시나리오도 모두 별로입니다. 그나마 계속 영화를 보게 하는 힘은 두 주연 배우인 송운화와 류이호 뿐입니다. 이와 비슷한 소재의 일본 애니 <너의 이름은>과 많이 비교하게 되네요. <너의 이름은>도 과거로 돌아가서 여주인공에게 미래를 알려주죠. 그러나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안녕, 나의 소녀>는 유치하고 졸리움의 연속이다 후반에 다소 생뚱맞게 결말을 맺습니다. 


물론, 미래를 알아도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삶이 더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래를 듣고도 그걸 무시하고 난 내 꿈을 위해 가겠어!라는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꿈을 위해서 달려가다 죽는 것이 죽음을 피해서 사는 비굴한 삶보다 낫다? 뭐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생각이라고 보이지는 않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건강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 영화는 국민 가수 장위셩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만든 영화 같지만 장위셩과 두 주인공이 아주 매끈하게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연출과 시나리오가 좋지 못한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는 솔직히 수입 안 되는 것이 맞지만 송운화의 인기 때문에 수입 된 것 같네요. 송운화 팬이라면 춤을 추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겠지만 팬이 아니라면 별 내용도 재미도 없는 영화입니다. 비추천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과거로 돌아가서 내 꿈을 찾아서 나온 이상한 터미네이터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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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8.10.07 0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틀린내용이 많은 후기네요.. 등장인물 이름부터 정정하세요. 은페이 전남친 이름 타바오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