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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LG G7씽큐의 나만의 최애 기능 FM라디오

by 썬도그 201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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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씽큐가 5월 18일 출시되었습니다. V30의 보급형 버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V30의 기능을 흡수하고 좀 더 개선하면서도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가격을 낮췄습니다. 여기에 사은품도 V30보다 많이 지급을 해서 실제 체감 가격은 더 떨어집니다. 지난 1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좋은 점도 있었고 안 좋은 점 또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좋았던 점 하나는 FM 라디오 기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라디오 기능을 스마트폰에 넣지 않았던 한국

방송영상기자재전인 KOBA 2018이 지난 주에 끝이 났습니다. 이 KOBA 2018는 방송 기자재 전시회라서 방송사들도 참가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MBC가 참가를 하지 않았네요. 반면 KBS와 CBS가 올해도 참가해서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KBS는 HDR 방송 포멧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작년 만큼의 활력은 없어 보입니다. 반면 CBS는 흥분된 모습으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CBS는 라디오로 유명하죠. 라디오 애청자라면 잘 아시겠지만 FM 라디오는 SBS와 CBS가 양분을 합니다. 낮에는 SBS FM 라디오가 인기가 높고 밤에는 CBS 라디오들이 인기가 높습니다. 

 

CBS 관계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먼저 '하이브리드 라디오'를 소개하네요. 하이브리드 라디오는 FM 라디오는 FM 전파를 잡아서 듣고 신청곡이나 의견 같은 피드백은 인터넷으로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라디오를 듣는 형태는 라디오 단말기에서 FM 신호를 잡아서 듣고 신청공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라디오 홈페이지에 가서 사연이나 피드백을 남깁니다. 아주 불편하죠

그래서 나온 것이 각 방송사의 라디오 어플입니다. MBC의 미니, SBS의 고릴라, KBS 콩, CBS의 레인보우가 바로 라디오 어플입니다. 그러나 이 라디오 어플로 라디오를 들으면 FM 전파를 잡아서 듣는 것이 아닌 와이파이나 LTE 망 같은 데이터 망으로 듣습니다. 데이터망은 잡음이 없어서 좋지만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도 많고 무엇보다 LTE 데이터 소모량이 높습니다. 그래서 잘 듣지 않죠.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에 FM 튜너칩을 넣고 라디오는 FM 신호를 받아서 듣고 사연과 신청곡은 라디오 방속국 앱에 접속해서 사연과 신청곡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라디오 수신칩인 FM 튜너칩을 넣거나 넣어도 사용할 수 없게 봉인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FM 라디오 수신칩을 비활성화 시키는 이유는 FM 라디오를 공짜 전파로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덜 쓰기 때문이죠. 물론 물증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통사의 농간 때문에 한국의 스마트폰에는 라디오 기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기능이 있는 폰이 있긴 합니다. 효도폰 같이 데이터를 거의 쓰지 않는 폰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했습니다. 영화 '터널'에서도 나왔지만 데이터망이 끊긴 상태에서 재난 전파를 가장 빠르고 멀리 전파할 수 있는 국가재난망으로 FM 라디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2016년 9월 '스마트폰을 포함한 이동통신 단말기에 라디오 방송수신 보장 명시'할 것이라는 법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 발의에는 CBS가 앞장섰고 MBC나 KBS는 강 건너 불구경을 했습니다. 

어차피 듣지도 않는 라디오 방송사. 스마트폰에 라디오 넣던 말던 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죠. 여기에 로비 때문인지 2016년 9월 발의된 법은 아직 국회에서 계류중입니다. 아직 강제하는 법은 없지만 2018년 출시하는 최신 최고급 스마트폰들도 하나 둘 라디오 기능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갤럭시S9, S9+와 LG X4, X4+도 라디오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LG G7씽큐에 탑재된 FM 라디오

CBS 관계자와 왜 라디오 기능 강제 탑재 법이 통과되지 않는 점을 이야기 하다가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LG G7씽큐에도 라디오 기능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니 G7씽큐에도 라디오 기능이 들어갔다네요. V30이 라디오 기능 들어간다고 해서 크게 기대했다가 출시 된 제품에는 라디오 기능이 빠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들어갔나 보네요

부랴부랴 찾아봤습니다. 기본 앱 폴더 속에 FM라디오가 있었습니다. 바로 실행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FM라디오는 이어폰을 연결해야 들을 수 있네요. DMB처럼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만 주로 사용해서 집에 도착한 후에 실행해 봤습니다. 유선 이어폰을 꽂고  상단 좌우 버튼을 누르니 라디오 주파수가 나오는 곳에서 멈추네요. 즐겨듣는 채널은 주파수 왼쪽 별표 아이콘을 눌러서 즐겨찾기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를 계속 추가하는데 즐겨찾기 갯수가 12개 이상은 안되네요. 왜 12개에서 막았을까요? 이 제한은 풀어줬으면 합니다. 또 하나 부탁의 말을 하자면 전 라디오 듣다가 사진 찍을 피사체가 있으면 카메라 앱을 실행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라디오를 듣다가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라디오가 중단되는 것은 이해하지만 카메라 앱을 꺼도 라디오가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매번 카메라 앱 실행 후에 다시 라디오 앱을 실행해야 합니다. 라디오를 듣다가 끊기면 짜증이 나니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꺼도 다시 라디오가 들리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좋은 점은 이어폰을 꽂으면 G7씽큐 스피커로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 붐박스 기능을 켜고 들으면 집에서도 편하게 라디오를 크게 들을 수 있습니다. 

FM라디오를 데이터가 아닌 FM 공중파 신호를 잡아서 들으면 배터리 소모량이 적어서 좋죠. 라디오 기능을 켜고 배터리 소모량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G7씽큐는 쿼드비트 이어폰를 제공합니다. 


이어폰 단자는 하단에 있고 이어폰은 ㄱ자로 껶여 있어서 줄 꺾임 문제를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라디오 앱 테마도 좀 제공해주었으면 합니다. 오후 1시 48분부터 라디오 앱을 실행했습니다. 볼륨은 50% 정도입니다. 얼마나 들을 수 있을까요? 연속으로 들어봤습니다.  1시 48분 현재 배터리가 96%입니다. 참고로 미개통폰이라서 배터리 소모량은 아주 적은 상태입니다. 


약 3시간 30분이 지난 5시 19분에 배터리가 78%로 18%가 줄었네요. 대략 3시간에 15%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오후 6시 52분에 배터리가 70%였습니다. 약 5시간에 26%가 줄었네요. 


다음날 새벽 12시 56분입니다. 2시간 정도 영화관에 있는 걸 빼면 9시간 사용했는데 배터리는 약 50% 정도 사용했습니다. 개통을 한 폰이라면 여러가지 앱과 함께 이보다 배터리 소모량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라디오 앱이 장시간 들었음에도 배터리 소모량이 높지 않네요. 

라디오 수신률도 좋고 라디오 기능은 괜찮았습니다. 


라디오가 좋은 이유

라디오 듣는 인구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라디오를 들어본 분들은 라디오를 꾸준히 듣습니다. 특히 새벽에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거의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새벽에 글을 쓰는 분들이나 작업자 그리고 아기 키우는 어머니들이 참 많이 듣습니다. 운전자들도 참 많이 듣죠. 

라디오 좋은 점은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음악만 봐도 라디오는 랜덤하게 틀어줍니다. 그러나 멜론 같은 음악 앱에서 랜덤으로 듣는 노래는 금방 질립니다. 라디오는 다릅니다. 곡에 대한 사연도 소개하고 그냥 틀어줘도 라디오 DJ의 설명과 함께 듣기 때문에 노래 섭취력이 좋습니다. 여기에 웃기는 라디오 방송도 많죠. 대표적인 웃기는 라디오가 TBS 교통방송의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입니다. 최근에는 아침 웃음극장 '김제동의 굿모닝 FM'도 아주 웃기는 라디오입니다. 

여기에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G7씽큐에 라디오 기능 들어갔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니 이웃 분들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라디오 좋아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네요. 특히 나이드신 분들은 라디오 참 좋아하세요. 라디오를 FM 주파수 신호로 듣다가 사연이나 신청곡은 라디오 앱으로 올리고 DJ가 바로 소개시켜주면 정말 짜릿할 거에요. 

이 좋은 라디오 기능을 지금까지 막았습니다. 기술이 발달하지만 사람 욕심 아니 정확히 이통사라는 기업의 욕심이 발달해서 지금까지 이 좋고 간단한 기능을 막았습니다. 또한 라디오 방송사들도 공중파 방송사들은 정부나 이통사에 강력하게 요구하지도 못했습니다. 뒤늦게 라디오 기능 탑재 분위기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라디오 기능을 좀 더 다듬고 가꾸었으면 합니다. 

라디오라는 것이 없어서 못 들었던 것도 큽니다. 있으면 가끔이라도 듣는 사람들이 늘겠죠. 라디오는 한 번 듣고 애착을 가지기 시작하면 라디오를 사용하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LG전자는 제가 위에서 지적한 즐겨찾기 개수 늘리기, 테마 적용과 다시듣기 기능 추가 등등 라디오 앱에 좀 더 정성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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