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이제 재미를 보장해주는 신뢰성 높은 브랜드입니다. 이 재미는 마블 유니버스를 구축하면서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 재미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주 최강 빌런인 '타노스'가 등장하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4월에 개봉을 합니다. 벚꽃 비가 내리는 따뜻한 4월에 극장가도 훈훈하겠네요. 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로 가지 전에 징검다리 같은 영화가 <블랙팬서>입니다. 


액션 영화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드라마였던 <블랙팬서>

블랙팬서가 마블 영화에 처음 등장한 것은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입니다.  국가주의를 외치는 아이언맨 편에선 아프리카 왕자 블랙팬서는 첫 등장에서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검은 표범 같이 생긴 외모에 강력한 발톱과 총알도 막아내는 강력한 슈트를 입은 블랙팬서는 다양한 마블 캐릭터를 흡수한 듯한 캐릭터입니다. 

날지는 못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처럼 강력한 힘을 낼 수 있고 아이언맨 슈트처럼 총알도 막아내는 슈트를 입고 있습니다. 여기에 와칸다 왕국의 왕자이자 비브라늄이라는 강력한 물질을 소유하고 있는 갑부입니다. 첨단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서 검은 아이언맨의 느낌도 강합니다. 왕자인 모습은 또 토르 같습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섞인 짬뽕맨 같습니다. 차별성이 있다면 마블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흑인이라는 차이점은 하나의 능력은 아니고 억압에 대한 상징이 됩니다. 영화 <블랙팬서>는 기존의 마블 영화처럼 신나게 폭발하고 깨고 부수는 쾌감보다는 흑인의 울분을 가진 드라마가 강한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블 영화니까 액션이 많고 평균 이상의 재미를 주겠구나 하고 영화관으로 향했다가 생각보다 액션은 없고 왕위 쟁탈을 둘러싼 드라마가 강한 모습에 당혹해 하실 겁니다. 저 또한, 마블 영화가 아닌 선과 악의 경계가 느슨하게 담겨서 좋았던 배트맨 시리즈가 아닐까 할 정도로 영화는 드라마에 좀 더 치중을 합니다. 





이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분들의 악평이 꽤 있습니다. 반대로 마블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품격 높은 드라마가 있었다는 칭찬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둘 다 느꼈습니다. 영화 연출이나 스토리와 연기 및 세계관을 구축해가는 과정은 아주 깔끔하고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특히 다양한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아프리카 문화를 기품있게 담는 모습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문제는 액션이 너무 빈약하다는 점입니다. 

전 부산 액션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볼만한 장면이자 클라이막스일 줄을 몰랐습니다. 영화 초반에 부산 액션 장면이 나오기에 후반에는 더 큰 규모의 액션이 있을 줄 알았는데 후반 액션은 마블 영화치고는 상당히 초라하고 무미건조한 액션으로 마무리해서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성의 있고 화려한 블랙팬서의 부산 액션


영화가 시작되면 와칸다 왕국의 배경 설명을 해줍니다. 외계에서 온 비브라늄이 아프리카에 떨어지고 이 비브라늄의 덕으로 와칸다 왕국은 고도의 첨단 기술과 함께 뛰어난 에너지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와칸다는 자신들이 가진 비브라늄의 존재를 세상 사람들이 알게되면 와칸다 왕국은 멸망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철저하게 비브라늄으로 만든 왕국을 숨기고 세계 최빈국으로 살아갑니다. 

이 와칸다 왕국의 왕자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는 UN 연설 중에 사망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와칸다의 왕이 됩니다. 그렇다고 아들이라는 이유 만으로 와칸다의 다양한 종족을 다스리는 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왕위 계승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1 대 1 대결을 통해서 왕위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무척 신선합니다.  이에 한 부족이 대결을 신청하자 티찰라 왕자는 자신의 능력을 제거하는 물을 마시고 정정당당하게 1 대 1 대결을 합니다.  그렇게 무사히 왕위 오른 티찰라 왕은 비브라늄 밀거래가 부산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블랙팬서>를 기대하는 이유가 부산 장면이 들어갔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는 어벤져스2에서 서울을 가공의 도시로 만든 만행스러운 행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랙팬서>는 달랐습니다. 먼저 코리아라는 말을 자주 언급해주면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잘 심어줍니다. 또한, 부산 자갈치 시장을 나름대로 아주 잘 그렸습니다.

특히 광안대교에서의 카 체이싱 장면은 아주 훌륭하고 아름답습니다. 특히 한국의 화려하고 현란한 간판을 배경으로 한 액션 장면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감사하다고 느낄 정도로 한국을 허투루 다루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아마존 같은 여성 호위무사인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분)의 화려한 봉술을 보는 눈요기도 있습니다. 부산 액션 장면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고 후반에는 더 큰 액션이 나올 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부산 장면이 <블랙팬서>의 클라이막스라는 점은 아쉽네요. 후반 액션은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데 액션의 규모가 다른 마블 영화에 비해서 크지도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급진주의와 온건주의의 갈등을 담은  <블랙팬서>

영화 <블랙팬서>는 강력한 빌런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기존의 마블 영화의 괘와 많이 다릅니다. 대신 스타일이 살아 있는 액션과 분위기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창과 방패로 상징되는 구시대의 풍습과 함께 원격 제어 및 뛰어난 의학술 및 첨단 기술을 섞어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다만 토르와 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음악이 최신과 아프리카 부족의 모습을 잘 아우릅니다. 강력한 빌런 대신에 왕위를 둘러싼 왕위쟁탈전이 메인 스토리입니다. 사연이 있는 왕족 간의 대결을 통해서 와칸다 왕국의 뛰어난 기술과 재력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전 세계에서 핍박받고 있는 흑인과 같은 박해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자와 강력한 힘을 이용한 무력보다는 평화적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를 해야 한다는 온건주의의 갈등이 주된 갈등입니다. 

이러다 보니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분)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의 개방정책에 대한 노선 갈등이 가득 그려집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변화를 빠르게 하느냐 평화롭게 느리게 하느냐의 차이이죠. 이러다 보니 선과 악의 구조가 강력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영화 <배트맨>과 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라이온 킹>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로 광활한 아프리카와 왕위 계승을 둘러싼 대결 구도를 보면 실사판 <라이온 킹>을 연상케 합니다. 드라마가 상당히 강하다 보니 액션 보다는 대사가 많습니다. 이점은 이 <블랙팬서>의 품격을 놓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지루함을 제공합니다. 스타일, 연출, 연기, 스토리 모두 꽤 좋습니다. 그러나 액션이 실하다 보니 쾌감도는 높지 않습니다. 

이점 때문에 호불호가 강하게 갈립니다. 영화 <블랙팬서>는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가 98%로 높고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러나 일반이들의 평은 좋지 못하고 저 또한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영화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와 비슷합니다.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평론가들에게는 극찬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흥행에 참패를 하고 저 또한 스타워즈 최악의 영화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블랙팬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기품은 있고 고상하지만 고루한 영화입니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 <블랙팬서>

부족한 액션을 메꾸는 것은 배우들입니다. 다른 마블 영화와 다르게 마블의 다른 슈퍼히어로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신인의 데뷰전에 응원하러 온 다른 슈퍼히어로가 없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들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처음 보는 배우들이지만 이 배우들이 참 연기도 좋고 강렬합니다. 

먼저 주연 배우인 '채드윅 보스만'의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는 금메달감입니다. 정말 매혹적인 배우입니다. 여기에 호위무사로 나오는 다나이 구리라도 강렬합니다. 킬몽거로 나오는 '마이클 B. 조던'도 처음 보는 배우인데 강인하고 강렬한 인상을 충분히 심어줍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연기가 눈을 즐겁게 합니다. 


흥행에 성공하긴 어렵지만 유의미한 영화 <블랙팬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아름답지만 대중성은 높지 않아서 흥행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유의미한 영화입니다. 먼저 제3세계라고 하는 아프리카라는 변방의 지역을 중심에 올려 놓은 영화이자 흑인을 주인공을 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흑인이라는 서러움을 영화가 자박자박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미국놈들이라고 하는 자기 반성적인 메시지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 토속 문화를 아름답게 잘 담았고 부산도 성의있게 잘 담았습니다. 연출도 좋고 스타일도 좋고 음악도 좋습니다. 다만 액션 영화의 미덕인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은 많지 않아서 후반은 좀 지루합니다. 이 점이 이 영화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 20분이라는 것도 지루함을 더해줍니다.

추천은 못하겠지만 전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마블 영화지만 마블 영화 같지 않은 <블랙팬서>입니다. 쿠키 영상은 2개가 있는데 큰 의미가 있는 영상들은 아니니 그냥 벌떡 일어나서 나가셔도 됩니다. 

별점 : ★★★

40자평 : 아름답지만 재미는 없다. 마블 영화지만 마블 영화같지 않은 블랙팬서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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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2.20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 연휴때 놓친 영화인데 이번주에라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