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희생부활자>는 관객 동원 수 32만 명으로 손익분기점 170만명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망한 영화입니다. 망한 영화에서도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저주 받은 영화가 있고 독특한 소재의 영화라서 호기심에 봤습니다.


죽은 사람이 부활해서 복수를 한다는 독특한 소재의 희생부활자

박하익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희생부활자>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와서 복수를 한다는 상당히 독특한 소재의 영화입니다. 이 독특한 소재가 끌려서 영화를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소재만 독특할 뿐 스토리와 연출 모두 3류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검사가 된 아들에게 반찬을 전해주려는 어머니(김해숙 분)가 건널목 앞에서 아들을 기다립니다. 그러던 중에 오토바이 날치기가 어머니 가방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어머니는 가방을 뺏기지 않으려고 매달리면서 끌려가다가 쓰러집니다. 이때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와서 어머니를 살해합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 보낸 검사 서진홍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원리원칙주의 검사가 됩니다. 


그렇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7년이 지난 후에 누나에게 전화 한 통이 옵니다.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 왔다는 황당한 소리에 서진홍 검사는 집으로 한 달음에 달려갑니다. 어머니는 평상시처럼 부엌에서 음식을 하다가 아들이 왔다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더니 식칼을 들고 아들을 죽이려고 합니다. 

사건이 터지자 국정원이 어머니를 데려가고 국정원 손영태 요원(성동일 분)은 서진홍 검사에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희생부활자 RV 현상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RV 현상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다시 부활해서 자신을 죽인 사람에게 복수를 하면 몸에서 발화가 시작되어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수분을 많이 흡수해야 하기에 비가 올 때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정말 황당한 설정이지만 독특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죽은 사람이 부활해서 복수를 한다는 설정! 이 설정만으로도 영화 초반은 흥미롭게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아들 서진홍 검사를 죽이려고 했을까요? 이 이야기를 영화는 천천히 풀어냅니다.






불필요한 캐릭터와 모성애로 흐르는 조악한 스토리 

소재는 독특한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지 못합니다. 그렇게 부활해서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어머니를 국정원 지하 벙커에 모시고 서진홍 검사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을 잡기 위해서 7년 전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어머니의 가방을 훔치려고 했던 날치기범을 추격해서 사건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합니다. 

그런데 이런 서진홍 검사를 추격하는 이수현 형사(전혜진 분)가 있습니다. 이수현 형사는 RV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서진홍 검사의 이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합니다. 특히나 어머니가 부활해서 아들 서진홍 검사를 죽이려고 한 행동을 유심히 살핍니다. 이렇게 형사에게 쫓기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잡는 서진홍 검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점점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영화 <희생부활자>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흔하디 흔한 모성애로 흐릅니다. 모성애 코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보편적인 모성애로 흐르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게다가 모성애도 크게 감동을 주는 모성애도 아닙니다. 여기에 주인공인 서 검사의 행동 중에는 이해 못할 행동들도 간혹 보입니다. 주인공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지 않고 후반 스토리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니 점점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이수현 형사 캐릭터는 무슨 역할을 하는 지 모를 정도로 불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국정원이라는 조직도 RV 현상에 대한 설명만 할 뿐 특별한 역할을 하지도 못합니다. 여기에 RV 현상을 너무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서 RV 현상에 대한 이해도도 끌어 올리지 못합니다.


곽경택 감독의 투박한 연출

영화 연출도 스릴러 답지 않게 너무 투박합니다. RV 현상 때문에 시종일관 비가 내리는 모습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나중에는 지분거리다고 느껴질 정도로 별 의미도 특색도 없습니다. 긴장감 없는 연출로 인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만 내립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감독이 누굴까하고 검색해 보니 곽경택 감독이네요.





한국에서 가장 과평가된 감독이 곽경택 감독이 아닐까 할 정도로 곽경택 감독은 영화 <친구> 이후에 <극비수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인상 깊은 영화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메가폰을 잡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은 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이런 졸작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메가폰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너무 단편적이고 허술하며 연출이 너무 투박합니다. 하나의 세계를 구현하려면 디테일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희생부활자>는 RV라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합니다. 여기에 억지스러운 감동과 결말로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김래원이 연기한 서 검사와 어머니 말고는 주변 인물들이 모두 역할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잉여 캐릭터로 비추는 것도 무척 보기 좋지 못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소재만 독특할 뿐 스토리와 연출이 너무 건조한 영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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