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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잘 만든 사춘기 영화 월플라워

by 썬도그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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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플라워>는 2013년 개봉해서 관객 동원수 2만도 되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극찬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생 영화라는 분도 많고 제가 따르는 영화 리뷰어도 이 영화를 꼭 보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시간이 나면 봐야지 했는데 새벽에 영화를 무료로 감상했습니다. 


외톨이 찰리에게 친구가 생기다

고등학생 찰리(로건 레먼 분)은 외톨이입니다. 친한 친구는 권총 자살로 죽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환영도 보입니다. 성격이 너무나도 내성적이라서 친구 사귀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파티장에서도 벽지(월플라워)처럼 벽에 기대서 혼자 파티를 바라봅니다. 외로움이 찰리를 잡아 먹었지만 누구 하나 찰리에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이런 찰리에게 패트릭(에즈라 밀러 분)과 샘(엠마 왓슨 분)이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패트릭과 샘은 이복 형제 사이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친구도 많아서 찰리는 이 두 사람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패트릭과 샘은 찰리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고 파티에도 초대를 합니다. 


파티에 초대된 찰리는 쑥맥의 특기인 홀로 조용히 있기를 하다가 샘과 패트릭의 친구들이 먹인 마리화나로 자신의 속마음을 대방출합니다. 이 모습에 샘과 패트릭의 친구들이 찰리를 재미있게 생각합니다. 약간의 죄책감을 가진 샘은 찰리에게 밀크쉐이크를 만들어주려는데 찰리가 느닷없이 친한 친구가 권총 자살을 했다는 말에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찰리를 위한 파티가 진행이 되고 찰리는 샘과 패트릭 무리에 속하게 됩니다. 찰리는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면서 점점 쾌활해지고 밝아집니다. 보이던 이모에 대한 환영도 잦아듭니다. 찰리는 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샘은 다른 남자를 사랑합니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찰리는 외사랑을 택합니다. 


사랑, 비밀, 우정과 혼란의 사춘기를 아주 잘 담은 영화 <월플라워>

샘을 사랑하지만 내색을 할 수 없는 쑥맥 찰리는 샘이 성적이 좋지 못해서 대학을 못갈 것 같다는 고민을 해결해 줍니다. 함께 학교 공부를 하면서 샘은 점점 성적이 오릅니다. 그럼에도 찰리는 샘에게 남자가 있다는 이유로 샘의 행복을 위해서 사랑 고백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자신을 좋아하는 샘의 친구 메리의 사랑을 승낙합니다. 그렇게 원하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된 찰리는 친구들과 진실게임을 하다가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후 샘과 패트릭의 무리에서 찰리는 내동댕이쳐집니다. 

이후 찰리는 다시 극심한 방황을 하게 됩니다.

영화 <윌플라워>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춘기 영화이자 청춘 영화입니다.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내성적인 찰리가 자유로운 영혼인 샘과 패트릭을 만나면서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와서 세상을 당당하게 맞이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샘과의 사랑과 비밀이 많은 패트릭과의 우정을 쌓으면서 자신의 우울을 치료해 갑니다. 

영화 <윌플라워>는 자극적인 내용이 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16~17살 시기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매끈하고 세련됨을 넘어 아름답게 잘 담고 있습니다. 섬세함이 아주 뛰어난 영화로 감수성이 뛰어난 분이 영화를 보다 보면 사춘기 시절의 친구들의 얼굴과 그들과 나눈 이야기와 그 시절 사랑과 우정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경험을 할 겁니다. 

저 또한 영화를 보면서 혼란스러웠던 청춘 시절의 감정의 찌꺼기와 추억의 부스러기들이 계속 떠오르네요. 시간이 오래지나서 전 많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20,30대 분들이 보면 모든 것이 강렬하게 다가웠고 순수하게 느껴졌던 사춘기 시절의 내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 날 것입니다.

 

믹스 테이프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80년대 사랑법은 40대 이상 분들에도 큰 공감을 형성합니다. 찰리는 샘과 패트릭의 도움으로 서서히 트라우마를 지우고 밝고 건강한 삶을 향해 걸어나갑니다. 이는 샘과 패트릭도 마찬가지입니다. 찰리의 도움으로 어두운 모습을 지우고 서서히 밝은 세상으로 향해서 나아갑니다. 

공진화라고 하죠. 좋은 친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줘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합니다. 영화 <월플라워>는 그 친구라는 공진화를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너를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찾은 찰리

"내가 아끼는 사람들은 왜 우릴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걸까?" 샘의 질문에
"우린 자신의 크기에 맞는 사랑을 선택하거든"이라고 찰리는 대답합니다. 

이 대사는 영화에서 2번 나옵니다. 한 번은 찰리가 국어 선생님에게 한 질문이고 두 번째는 샘이 찰리에게 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과 대답은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춘기를 품고 있는 청춘은 자신의 크기보다 축소해서 자신을 평가합니다. 함부로 대하는 사랑을 선택했다는 것 자차게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죠.  자존감이 높지 않은 시기입니다. 특히 찰리는 자존감도 너무 낮아서 자꾸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이 자존감을 샘과 패트릭이 올려줍니다. 이는 찰리 덕분에 자존감이 올라간 샘과 패트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춘기 시절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님이 아닙니다. 바로 친구입니다. 그래서 사춘기에 만나는 친구가 어느 시기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친구들도 나처럼 미숙한 상황이라서 실수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실수를 하기에 같이 웃고 같이 우는 높은 공감이 친구라는 관계가 주는 큰 선물입니다. 

외사랑을 하던 찰리. 외사랑은 너의 행복을 위해서 내 사랑을 숨기는 행동입니다. 이는 남의 삶에 내 삶을 맞추는 타인 지향적인 생각입니다. 이에 샘은 찰리에게 니 삶의 주인은 너라고 다그칩니다. 찰리는 샘의 안내를 받으면서 서서히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갑니다. 


영화 <월플라워>는 영화를 볼 때 보다는 보고 난 후에 서서히 생각이 피어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로는 아주 큰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시절 그 방황과 고통과 사랑과 우정이 모두 처음이거나 강렬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좋은 영화입니다. 친구 사이의 감정선을 아주 매끄럽게 잘 담았습니다.

감독은 '스티브 크보스키'입니다. 최근 <원더>라는 영화로 대박을 쳤죠. 8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80년대 히트곡들도 꽤 많이 나옵니다. 사춘기를 힘겹게 지나온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다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의 깊이는 얇아지지만 결코 사춘기 시절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스티스리그>의 플래시맨으로 잘 알려진 '에즈라 밀러'와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했던 '엠마 왓슨'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사춘기 그 찬란하던 시절 흔들리는 우리 옆에는 좋은 친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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