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결정적인 작전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입니다. 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은 미군이 상륙한 오마하 해변입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그 긴박하고 잔혹스러운 상륙 장면을 영화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총알, 폭음, 사지가 찢겨진 시체가 나뒹구는 해변가에서 한 명의 사진기자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로버트 카파'입니다. 

이미 '인민전선 병사의 죽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버트 카파'지만 유일하게 참혹스러운 오마바 해변 상륙작전을 담은 사진으로 그 명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로버트 카파'는 전설이 됩니다.

 

로버트 카파의 생애를 담은 만화책 '로버트 카파, 사진가'

로버트 카파 사진전은 10년 단위로 한국을 찾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졌고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그의 생애를 찾는 손길도 많습니다. 로버트 카파에 관한 책은 시중에 나온 책이 있습니다. 2006년에 나온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를 읽으면 그의 생애를 엿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이다 보니 읽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좀 딱딱합니다. 

이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와 카파를 다룬 몇 권의 책을 참고해서 만화로 만든 책이 <로버트 카파, 사진가>입니다. 어린이책 삽화가인 '플로랑 실로레'가 글과 그림으로 그린 이 책은 읽기 쉬운 카파에 관한 책입니다. 그렇다고 탄생부터 죽음까지 담은 일대기는 아니고 1938년 4월 연인이었던 게르다와 함께 전선을 누비는 종군 기자의 모습부터 시작합니다. 

로버트 카파의 본명은 '엔드레 프리드만'으로 1913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입니다. 이 헝가리 태생은 이후 많은 족쇄가 됩니다. 게르다에게 카메라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었지만 여장부 같은 게르다가 총알도 무서워하지 않고 전장을 누비는 모습에 자극을 받습니다. 전장을 누비는 종군 기자 커플?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용기를 주면서 전쟁 사진을 촬영합니다.

그러나 헝가리 태생, 유대인이라는 핸디캡은 그의 사진이 비싸지 팔리지 않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게르다는 미국인으로 위장하고 제안을 하고 이름으로는 '로버트 카파'를 제안합니다. 이를 받아들인 프리드만은 이후 세계적인 사진가 '로버트 카파'가 됩니다. '로버트 카파'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미국인으로 행세하면 촬영료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연인은 전장을 누비다가 게르다가 좌파인 인민전선 공화국 탱크에 깔려 죽습니다. 


이후 카파는 유럽의 여러 잡지사의 의뢰를 받고 사진 촬영을 하다가 친구인 '헤밍웨이'와 가족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이주를 합니다. 그러나 연합군과 싸우고 있는 추축국 중 하나인 헝가리 태생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후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해서 가짜 결혼을 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2차 세계대전을 촬영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마하 해변 상륙 작전을 촬영합니다. 

책이 짧아서 그런지 중요한 사건 사고 마저도 짧게 담고 넘어가는 것은 좀 아쉽기는 합니다. 또한, 사진가의 사진이 저작권 때문인지 1장도 실리지 않은 점도 아쉽습니다. 뭐 검색을 하면 볼 수 있지만 카파를 대표하는 사진에 대한 검색 힌트라도 주면 좋을텐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카파의 사생활은 진하게 담겨 있네요. 카파와 염문을 뿌렸던 유부녀였던 대배우 '잉그리트 버그만'과의 사랑은 참 마음이 아프네요. 사진기자 또는 다큐 사진가라는 삶이 안정되지 못하고 항상 전쟁터 같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 가야 하는 현실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깨집니다. 도박을 좋아하는 카파의 모습도 담깁니다. 도박을 하지 않고 자신이 세운 세계적인 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 공금을 슬쩍 하는 모습도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1954년 베트남에서 일어난 전쟁을 카메라에 담다가 지뢰를 밟고 로버트 카파는 사망합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카파. 지금 살아 있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점점 전쟁터에서의 사진 검열이 심해지는 요즘. 사진 검열에서 자유로운 사진 에이전시를 만들어서 세상을 기록하는 '로버트 카파'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만화책입니다.

사진은 글이 없지만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습니다. 어떤 사진가보다도 이야기가 많은 카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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