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결과물은 비슷하지만 그 사진을 만드는 과정은 시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이전에는 코닥에서 만든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에 만든 필름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필름이 나오기 전에는 습식 콜로디온 방식의 사진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유리판 위에 인화 물질인 콜로디온 용액에 가용성 요오드염을 첨가한 표면에 칠한 다음 암실에서 질산은 용액에 담갔다 꺼냅니다. 이 젖은 유리판을 장시간 노출해서 촬영한 '습식 콜로디온'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습식 콜로디온' 방식은 1850년대에서 1880년대 사이에 크게 유행을 했습니다. 

사진 필름이 없다 보니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걸쳤습니다. 그런데 이 '습식 콜로디온' 방식의 사진은 필름 사진과 달리 용액이 흐르는 묘한 느낌의 사진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습식 콜로디온' 사진은 몽환적인 느낌과 유화의 느낌 그리고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콘트라스트로 독특한 사진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스페인 여성 사진작가인 Jacqueline Roberts는 '성운(Nebula)'라는 사진 시리즈를 이 '습식 콜로디온' 방식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사진의 모델들은 아동과 청소년들입니다. 이들을 촬영한 이유는 청소년기의 성운처럼 뿌옇고 혼란스럽고 뭔가 완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담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이자 가장 강렬한 시기는 청소년기이죠. 

작가는 이 청소년 시기를 '림보'라고 명명했습니다. 림보 게임인가 했는데 아마도 영화 '인셉션'에서 나온 '림보'상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깊은 나락에 빠져서 꿈에서 깨어 나오지 않는 상태인 것이죠. 분명 청소년기는 혼란의 연속이자 림보 상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적절한 판단 같습니다. 청소년기의 몽환적인 상태 또는 뭔가 부화하지 못한 상태의 혼란기를 흐릿하지만 또한 명징함을 동시에 지닌 '습식 콜로디온' 사진 인화 기법을 이용했네요. 

사진 촬영은 일반 카메라보다 어렵습니다. 장시간 노출을 해야 하기에 한 참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무척 좋네요. 

사진작가 홈페이지 및 출처 : http://www.jacquelinerobe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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