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에 주식 투자를 조금 했습니다.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주식이 무엇인지 맛만 볼 목적으로 잠시 해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말리고 걱정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어서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적은 돈을 통해서 주식 시장의 살벌함을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약 3달 정도 했는데 2개월이 지난 후에 충혈된 눈을 보면서 이건 할 게 못 된다고 생각하고 그만두었습니다. 

주식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건 투자가 아닌 투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주식을 한 것은 저 혼자 기업을 분석하고 평가해서 투자한 것이 아닌 증권 방송에 나오는 전문 투자자가 방송을 통해서 이걸 사라! 저걸 사라!라고 지시를 하면 그냥 따르는 주식 투자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이너스 수익이 나오자 그 전문 투자자에게 채팅창으로 

"계속 떨어지는데 xx사 주식 어떻게 해요?" 물였습니다. 
"아직 안 파셨어요?. 팔라고 한 것 같은데요" 
그때 알았습니다. 마이너스 수익 나는 주식은 신경도 안 쓰나 보다. 저만 방송을 잠시 못 들어서 팔라고 할 때 못 판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기도 못 들었다는 분이 계시더군요. 이후 주식을 끊었습니다. 


1. 주식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하지 말아야겠다
2. 주식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제대로 공부하고 올바른 투자를 해야겠다

책을 끝부분에 이 문장에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주식은 정말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지난 50년간 평균 수익률은 20%입니다. 그런데 1년에 25% 수익을 준다 50%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현혹 당합니다. 버핏이 1년에 평균 20% 내외인데(지금은 글로벌 저금리 시기니 더 떨어졌겠죠) 그 보다 더 준다는 말은 거의 다 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그 말에 잘 현혹이 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대로 된 투자 분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사수신업체 같은 사기술을 넘어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을 투자할 때 그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도 수익이 나올까 말까 한데 카더라~~ 통신만 믿고 무턱대고 샀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정보 탐색을 안 하는지 그 회사의 건강 진단서인 재무제표도 잘 보지 않고 보더라도 뭔 소리인지 잘 몰라서 그런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보려고 하면 머리가 아득해집니다.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재무제표에 관한 책을 살펴보면 몸과 영혼이 이탈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려워서 책을 보니 대차대조표 보는법부터 나오는 책 덕분에 더 아득해지죠. 이런 문제점을 인지한 스타강사인 '사경인 회계사'가 7년 동안 걸쳐서 쓴 책이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입니다. 


회계사 사경인은 여러 증권사와 증권 방송사에서 20~30분짜리 재무제표에 대한 강의를 하는 스타 강사입니다. 이 회계사 사경인이 쓴 책이 <재무제표를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입니다. 이 책의 서문은 약간 도발적입니다. 기존의 재무제표를 보는 법을 설명한 책들이 첫 장부터 대차대조표를 소개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그런 복식부기 같은 문법책을 지양하며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쉬우면서도 큰 도움이 좋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재무제표와 주식투자에 관한 이야기와 2부는 손실을 줄이는 방법, 3부는 수익을 내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을 터득한 후 재무제표를 통해서 손실을 피하고 수익을 내는 방법까지 일사천리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회계사들이 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낮은 지를 소개합니다. 회계사는 재무제표를 만드는 사람들이지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지적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자동차 엔지니어가 일반인들 보다 자동차의 원리를 잘 알기에 운전을 더 잘하겠지만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아니기에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공감이 갑니다. 잘 아는 것과 잘 하는 것은 어는 정도 결을 같이 하지만 꼭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철저하게 문턱이 낮은 책을 지향하기 때문에 진입 문턱이 무척 낮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쉽고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주변의 사례를 통해서 묻지마 투자!를 하지 않기 위한 충고와 조언을 가볍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왜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특히, 책 중간중간 '초보교실'이라는 꼭지를 넣어서 아주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 

1부에서는 다트(DART)라고 하는 전자공시를 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전자공시는 기업의 건강기록표를 적어서 공개한 문서로 기업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걸 제대로 안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전자공시에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도 이걸 확인 안 하고 저가 매수!라는 소리에 혹해서 투자를 해서 큰 피해를 봅니다.   



2부는 재무제표를 통해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쉽게 말하면 수익을 내는 공격 법이 아닌 위험을 피해서 방어하는 낙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축구로 이야기하면 수비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회사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매출을 늘리기도 하지만  증자를 해서 매출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뭐 이런 사실은 주식을 조금 해 본 분들이면 다 아는 이야기죠. 어느 회사가 갑자기 유상 증자를 한다면 의심을 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사업이 너무 잘 되어서 공장을 늘리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 증자를 하지만 매년 발생하는 거대한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유상 증자를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보통, 매년 적자고 특별히 돈이 들어올 구석도 기술도 능력도 없는 회사가 자신들의 적자를 가리기 위해서 유상증자라는 연막을 칩니다. 주식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이 연막전술에 걸리게 됩니다. 또한, 수익률에 대한 유혹 기술에 대해서 산술 평균이라는 허상보다는 기하평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숫자 놀음에 유혹되지 않는 방법도 알려주네요. 

재무제표를 통해서 피해야 할 종목이나 10년 적자의 위엄(?)을 달성했지만 증권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는 꼼수를 쓰는 기업, 자회사와 연계된 연결재무제표 보는 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2부에도 역시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재무제표를 통해서 그 기업의 속 사정이자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카드 돌려 막기처럼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거래처의 상품을 자신들에게 잠시 들렸다가 다른 회사로 전송해서 매출을 부풀리는 꼼수 등을 소개합니다. (일정 금액 매출을 올리지 않으면 코스닥에서 퇴출 당함) 또한, 눈앞의 수익보다는 지속성이 중요한 영업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감사 의견에 대한 오해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네요. 저도 몰랐는데 애널리스트가 적정주가나 투자 매수를 권하는 구조적인 이유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이라는 것이 적정하다고 하는 것이 그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정하다는 것이 아닌 재무제표가 거짓이 없기에 적정하다는 말이라고 소개하네요. 중요한 것은 감사의견 보다는 특기사항(강조사항)에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장이 수비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3장은 수익을 내는 공격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투자 노하우가 잔뜩 들어가 있는 장입니다. 동시에 1,2부와 달리 전문 용어와 수식도 꽤 나옵니다. 이에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수식이라는 것이 더하기 빼기 곱셈 나눗셈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저자 사경인은 RIM과 S-RIM(잉여자금모델)을 이용해서 적정 주가 찾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3장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함께 해야 합니다. 실제로 3장은 예제를 통해서 계산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네요. 




저자 사경인은 자신의 적정주가 찾는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방법이고 참고만 하라고 합니다. 또한, 주식 투자를 부축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주식을 하기 전에 재무제표를 보는 법을 터득한 후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 투자할 때 재무제표는 꼭 보라.
2. 깡통 치고 싶지 않으며 최소한 관리종목 편입이나 상장폐지의 위험이 없는지는 확인하라.
3. 싸게 나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S-RIM으로 적정주가를 산정하라. 

3장의 주장은 이 3문장으로 압축이 됩니다. 

저자는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을 쓴 이유가 주식으로 재테크를 할 계획인 분들에게 시작을 안내하는 입문서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하나의 시작이지 결론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네요. 보통, 내가 잘났고 나를 따르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식의 허풍에 가까운 글이 안 보여서 좋네요. 

저자가 이 책을 쓴 또 하나의 이유는 20~30분의 짧은 증권 방송사 강의의 한계를 느끼고 보다 심도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네요. 쉬운 주식 입문서입니다. 3장은 숫자와 공식이 좀 나오지만 단박에 다 소화하기보다는 계산법을 따라서 기업들의 적정 주가를 예측해보고 실제로 맞는지를 꾸준히 연습하고 체크하면 면서 이 책의 유용성을 느껴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재무제표도 보지 않고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나 봐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좋은 입문서입니다.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매경 프리미엄 카드뉴스  http://bit.ly/2hErCYf


<도서출판 베가북스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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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koyeseul.net BlogIcon 책덕후 화영 2017.01.15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전문가 집단에서 특정 종목에 투자하라, 투자하지 마라는 이야기는 거의 신뢰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자본주의의 속성 자체가 남이 돈 못벌어야 내가 돈 벌게 되어 있거든요. 누구나 내가 돈 벌기 원하지 내가 돈못벌고 남이 돈벌기 원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그 전문가 집단들도 결국 이익집단이고 결국 자기네들이 돈따먹고 해먹기 위해 거짓말 쳤겠죠...

    그러니까 전문가 집단 뿐 아니라 사실 직접적으로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거짓말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 얘기는 통용될거에요. 사실 재테크로 돈 많이 버는 건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내 본업으로 능력 키워서 특출난 능력으로 돈버는 게 더 확실한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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