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은 책 좋아하는 분들의 아지트입니다. 다 읽은 책을 팔고 다른 중고 책을 사서 읽고 다시 파는 책의 순환계 같은 곳입니다. 1년에 40권 이상의 책을 읽는 저에게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무척 소중한 곳입니다. 특히, 도서정가제가 보급되면서 새책에 대한 저항이 강해진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은 새책 같은 헌책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2011년 종로 2가 종로점을 오픈했습니다. 반응은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고 받은 돈으로 다른 중고책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알라딘 중고서점은 2016년 현재 무려 23개 점을 전국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있으면 정말 좋으련만 책 읽는 인구가 점점 줄고 적은 한국에서는 바램일 뿐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자극을 받은 업계 1위 예스24도 강남 사거리에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한 헌책방을 오픈한다고 합니다.
책! 책은 다른 공산품과 달리 새책과 헌책의 가치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책에 적혀 있는 활자가 날고 달아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책은 영화와 비슷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본다는 즐거움으로 비싸게 받는 개봉관 영화와 책의 신간이 비싼 이유와 비슷하죠. 2차 시장인 비디오나 다운로드 시장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소비하는 모습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중고책으로 소비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책은 영화 시장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와 달리 책은 신간 서적이 출시 했다고 해서 영화처럼 출시하자마자 줄을 서서 구매하는 풍경이 없습니다. 3개월 전에 출시하건 어제 출시했건. 1년 전 책이건 큰 차별성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와 달리 신간 서적 나왔다고 화제성도 시의성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고 서점이 오히려 합리적 소비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출판사 입장에서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곱게 보이지 않긴 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뭐 중요한 내용도 아니죠.
대한민국 핫플레이스 중 핫플레이스인 홍대 근처의 합정역에 알라딘 합정이 새로 생겼습니다. 홍대는 젊음의 도시죠. 20년 전에도 홍대는 뜨거웠습니다. 신촌, 홍대라는 쌍성이 빛나던 곳이였죠. 그런데 신촌이라는 별이 그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기울어지자 홍대가 반대급부로 더 뜨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가본 홍대는 홍대를 넘어서 적색거성이 되려는지 합정역까지 홍대 먹고 놀자 거성이 되고 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사이에 있는 거리를 별천지로 만들어 놓았네요. 대한민국 청춘의 중력은 홍대에 있나 봅니다.
알라딘 합정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보니 다른 알라딘 중고서점과 동일한 인테리어가 보이네요.
규모는 신존점보다 종로점 보다 신림점 보다 약간 작습니다. 작아서 책은 많지 않아 보이는 것 같지만 쭉 둘러보니 생각 보다는 크네요. 알라딘 중고서점은 일반 헌책방보다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무엇보다 아주 쾌적하죠. 그래서 인기가 많습니다.
CD와 DVD 판매도 하고 헌책 코너에서 최신 서적과 오래된 서적을 동시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알라딘 합정점은 규모가 아주 크다고 할 수 없지만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커피를 판매합니다. 자판기 커피가 아닌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서 판매하는 원두 커피를 판매합니다. 가격은 4천원 정도 하는데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요즘 커피 전쟁이 시작되어서 1,500원짜리 원두 커피도 많은데 가격은 스타벅스와 비슷하네요
스타벅스처럼 테이블도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는 이런 테이블들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잠시 들리는 경우도 많죠. 의자와 테이블은 원목 가구로 된 테이블이네요. 각 테이블은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족에게 아주 친근한 모습입니다.
이런 공간이 집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기 콘센트는 스마트 커넥터네요. USB 포트가 있어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커피 볶는 서점? 최근에 이런 콘셉의 서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합정역 근처에는 출판사들이 많습니다. 그 출판사들이 북카페를 많이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죠.
알라딘 합정역도 북카페 같이 보이네요.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키즈 공간이 있습니다.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입니다. 그래서 불경기에도 아동도서는 불경기를 안 탄다고 하잖아요.
돌아보니 입구에서 본 느낌과 달리 꽤 공간이 크네요. 책장 간격도 넓어 보입니다.
북카페 같은 알라딘 합정 천장을 보니 책 모양의 큰 조명판이 보이네요. 꼼꼼하네요. 알라딘 중고서점은 이렇게 인테리어가 아름다워서 자주 찾고 싶은 곳입니다. 집 근처에 없는 것이 한스럽네요.
홍대 갈 때 더 자주 들려봐야겠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구로디지털밸리나 가산디지털밸리에 하나 생겼으면 합니다. 여기 유동인구 엄청 많거든요
영업시간 : 오전 9시 30분 ~ 22시 명절 빼고 연중 무휴
특이점 : 바리스타가 만드는 원두커피 섭취 가능, 휠체어 매장 진입 가능, 휠체어 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