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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노인들은 사진 백업 하지 말라는 소린가? LG전자 와인스마트폰의 황당함

by 썬도그 201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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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에 어머니가 이동통신사를 바뀌겠다고 하십니다. 기존에 쓰던 별정통신은 하도 아는 분이 부탁해서 1년 사용했는데 SKT로 옮기시겠다고 하시네요. 잘 됐습니다. 제가 SKT를 쓰고 있고 동생도 SKT를 쓰고 있어서 이 참에 가족끼리 다 묶고 가족 할인 혜택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이통사를 SKT로 옮기면서 옮기는 참에 구형 폴더폰을 버리고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어머니에게 말을 했더니 스마트폰에 대한 두려움이 크셔서 바꾸길 주저하십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외모는 폴더폰 그러나 속은 스마트폰인 LG전자 와인 스마트를 선택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골든'도 물어 봤는데 이 제품은 단종 되었다고 하네요.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시장이 꽤 큰데 왜 제조 회사들이 이런 폰을 안 만들까요? 아무튼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냥 LG전자의 스마트 와인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폴더폰처럼 쓸 수 있고 스마트폰을 옆에서 알려드리면 잘 사용할 수 있기에 유아식처럼 스마트폰으로 가기 전 단계의 제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폴더폰 모양의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 LG전자 스마트 와인을 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카카오톡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주로 문자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데 친구분들이 문자 메시지 요금 나간다면서 공짜인 카카오톡을 사용하라고 독촉을 하신다는 겁니다. 그러나 폴더폰은 카카오톡을 설치할 수 없죠. 

이런 불편함을 LG전자가 잘 캐취를 했습니다. 외형이나 대부분의 기능은 폴더폰과 비슷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넣어서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카카오톡도 설치 가능합니다. LG전자 스마트와인은 아예 카카오톡 버튼을 따로 빼서 언제든지 카카오톡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톡 버튼이 따로 있는 것을 빼면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좋은 제품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저 스마트와인 폰의 디스플레이가 큰 편인데 해상도는 아주 조악한 수준이여서 텍스트를 읽기 편하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머니는 웹 서핑도 잘 하지 못하시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구매한 LG전자가 내놓은 시니어용 스마트폰 '와인 스마트'
지난 2주 동안 어머니는 이걸 이리저리 만지시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어머니에게 길게 누르면 삭제 기능이 나온다고 알려줬더니 앱을 다 삭제하셨습니다. 여기에 주소록까지 다 삭제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저에게 종이에 쓴 연락처와 이름을 내밀면서 이 번호들을 단축번호로 입력해달라고 하시네요. 핸드폰 바꾸면서 주소록과 연락처 다 옮겨 놓았기 때문에 간단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종이에 적어 놓으셨을까 했는데 주소록에 있는 연락처가 다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어머니에게 여쭈어보니 이것저것 만지다가 다 삭제 되었다고 하네요
뭐 초기에는 그런 실수 할 수 있고 연락처에 들어가 있는 연락처가 30개도 되지 않아서 일일이 입력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천지인 자판 보다는 쿼티 자판이 익숙한 저에게는 이 30개 입력하는 시간도 길도 수시로 답답해서 짜증이 팍 나더군요. 그렇게 1개 입력하는데 1분 이상 걸리자 짜증나서 포기했습니다.

그때 생각 난 것이 PC동기화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PC에 있는 자료와 연락처를 스마트폰으로 옮기거나 반대로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 사진, 연락처와 메모와 문자 메시지를 PC로 백업 받을 수 있는 PC 동기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물론 LG전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고 그 프로그램 이름은 PC Suite입니다. 
LG전자 홈페이지에 가서 PC suite를 다운 받아서 설치했습니다. PC에서 연락처 입력한 후에 이걸 그대로 동기화 시키면 주소록이 뙇하고 스마트폰으로 옮겨지고 전 단축키에 등록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안 됩니다. 아무리 해도 연결은 되는데 스마트폰에서 USB연결 메뉴에서 LG Mobile sync for Android로 연결을 선택하라고 하는 말만 나옵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되기에 다음 날 LG전자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PC동기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연락처를 PC에 있는 것을 스마트와인에 옮기려고 한다고 했더니 상담원이 황당한 대답을 하더군요

"와인스마트"는 PC동기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네? 그럼 와인스마트에서 찍은 사진을 어떻게 백업 받나요?
"PC에 있는 MP3파일은 어떻게 옮겨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죄송하다는 기계적인 답변만 하고요.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폴더폰도 PC동기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스마트폰이 PC동기화 프로그램이 안된다. 뭐 이런 황당한 짓을 LG전자는 했을까요? 이유를 물어 봤습니다. 무슨 이유로 PC동기화를 지원 안 합니까? 이유가 있으니까 이런 거 아닌가요? 해도 아무 대답도 못합니다. 당연히 지원될 줄 알았는데 그 당연함을 무시한 LG전자

정말 황당한 전자회사입니다. 
카카오톡 넣은 것만 빼면 이 LG전자 스마트와인은 쓰지 말아야 할 스마트폰이네요. 연락처는 구글 계정에 접속해서 PC에서 일일이 입력한 후 동기화 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와인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어떻게 PC로 내려 받을까요? 정말 이상한 제품이네요. 혹시나 이 제품 구매 하시려는 분들은 이점 명심하세요. PC 동기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기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 녹화 파일 내려 받기도 힘들고 주소록 날리면 일일이 다 입력해야 합니다. 

노인들이 사용한다고 너무 무례하고 무성의하게 만든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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