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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명동의 새로운 보물 책 구매 및 대여가 가능한 인터파크 북파크

by 썬도그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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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는 2천년 대 초에는 자주 이용했던 쇼핑몰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1번가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이나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인터파크는 다른 오픈마켓처럼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스24나 알라딘 같은 전문 온라인 서점 보다는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책 가격만 보면 오픈마켓이나 예스24나 알라딘이나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오픈마켓보다 전문 온라인 서점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뛰어나죠. 그럼에도 인터파크는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도서 판매에 큰 공을 들입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비스켓이라는 전자책 단말기입니다. 그러나 이 비스켓 전자책 단말기는 거의 팔리지 않아서 망했습니다. 망했어도 인터파크의 도서 사랑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전국은 좀 버겁지만 적어도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아름다운 도서관을 모두 방문해서 그 분위기를 블로그에 소개하고 연말에 올해의 도서관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향기 나는 도서관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몇주 전에는 삼청공원의 <숲속도서관>을 다녀오고 소개 했었습니다.

몇일 전에 명동성당 안에 멋진 도서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북파크라는 곳을 소개 받았고 시간이 날 때 찾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시간이 나서 명동성당을 찾았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친 명동성당은 다시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 사진을 보면 서울 도심에서 가장 우뚝 선 건물이 이 명동성당이었어요. 지금은 더 큰 건물이 명동성당을 가리지만 근대와 일제 강점기에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죠. 

조선과 대한제국 시절에는 왕이 사는 궁궐을 내려다 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해서 높은 건물이 없었습니다. 언덕 위에 올라선 명동성당. 80년대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습니다.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수 많은 대학생들을 품어서 지켰던 공가이기도 하고요. 작년에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인터파크 북파크는 어디에 있는 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명동성당 안에 있다고 해서 명동성당 앞까지 갔는데 인터파크 북파크가 안보이네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뭔가 의심이 가는 건물이 있습니다. 

명동성당은 최근에 공사를 해서 부속 건물이 늘었습니다. 위 사진 왼쪽 2개의 붉은 벽돌 건물 모두가 명동성당 소유입니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건물이죠. 



명동성당 앞까지 갔다가 다시 입구까지 후퇴했습니다. 그리고 명동성당 입구 오른쪽에 있는 2층짜리 파밀리아 채플 건물을 의심했습니다. 

 

그리고 전진을 하니 인터파크 북파크 간판이 보이네요. 지하 공간에 있네요
인터파크 북파크는 명동성당 입구 오른쪽 지하에 있습니다. 



명동 북파크 오픈 입간판이 보이네요. 글들을 보니 2014년에 개장을 했더라고요. 그러나 지금도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는 총 3개 입니다.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2권 반납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 받기
도서 현장 수령 서비스 이용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 받기
그리고 인터파크 도서 앱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알림설정 ON 해놓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 증정입니다. 



지하에 들어서니 지하 입구 오른쪽에 인터파크 북파크가 보입니다. 


인터파크 북파크에 들어서기 전에 이 건물을 좀 둘러 봤습니다. 지하 입구에 큰 광장 같은 공간이 있고 주변에 커피숍과 사회적 기업과 은행과 갤러리가 포진 되어 있네요




이벤트 3를 미리 장착하고 돌진 했습니다. 인터파크 앱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터파크 도서 앱이 따로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인터파크는 책을 너무 사랑해요





딱입니다. 딱 좋아요. 제 스타일입니다. 사귈 마음이 불뚝 솟았습니다. 크기는 동네 도서관 또는 좀 큰 동네 서점 크기이지만 인테리어 스타일과 편의 시설 등등은 딱 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입니다. 





공간은 약 100평 정도 되나 봅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공간인다. 좀 큰 규모의 동네 서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장이 가득하고 곳곳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의자는 딱딱한 나무 의자가 대부분이고 푹신한 암체어와 쇼파가 있습니다. 



책들은 최신 서적 위주로 꽂혀 있고 기술서적보다는 대중 취향적인 소설과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와 인문학 서적과 전집 등이 꽂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일반 서점 같습니다. 



수다 떠는 분들이 편하게 수다 떨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책 말고 생활용품을 팔기도 합니다.



인테리어는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없지만 차분하게 잘 디스플레이를 했습니다. 



서점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게임기 비슷한 것이 있는데 코인을 구매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자판기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파는 목적 같은데 제품이 싼 것 같지도 않고 저런 자판기는 좀 뜬금 없네요. 차라리 아동용 팬시 제품을 파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긴 평상 같은 휴게 탁자도 있는데 여러모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주말에는 북적 거릴 것 같지만 평일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장시간 머물기에도 손색이 없네요. 


CD 판매도 하는데 국내외 가수들의 앨범을 살수도 있습니다. 다만, 활성화 되어 보이지는 않네요. 



국내 브랜드인 크레신의 헤드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크레신 헤드폰이 있는데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입니다




인터파크 북파크 사용 설명서

인터파크 북파크는 쉽게 설명하면 도서 대여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000원 미만 도서는 2천원과 보증금 3천원에서 13,000원을 받고 1주일 간 대여(회원인 경우만)를 해줍니다. 
대여비는 2천원으로 싸지만 보증금이 좀 비싼 도서대여점입니다. 

도서대여?
솔직히 돈 내고 도서대여를 할 일이 있나요? 동네 도서관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마을버스비만 내고 최신 도서를 구립 도서관, 시립도서관, 동네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시대인데 돈을 내고 도서대여? 시대 착오적인 발상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서대여 할 마음은 크게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네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을 이용해 보시면 압니다. 최신 인기 서적은 누군가가 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서적 중에 인기 서적은 읽기 힘듭니다. 따라서 인터파크 북파크는 최신 인기서적을 싸게 빌려 볼 수 있을 때 좋습니다. 

도서 대출 비용은 회원 2,000원으로 싸지만 보증금이 비쌉니다. 아무래도 분실이나 파손 문제가 있기 때문이겠죠. 
파손 비용은 아주 비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린 조카가 책을 찢어 발기지 않는 이상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1주일이 넘어서 반납하게 되면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2만 원 짜리 책을 2천원 주고 빌렸다가 1주일이 지난 8일에 반납하면 보증금 8천원도 날아가게 됩니다. 이 점은 너무 심하네요. 1주일 지나면 책의 반 가격이나 위약금으로 내다니요. 차라리 아예 반납하지 않고 잠적하고 싶게 하는 가격이네요. 1주일이 지나도 2주까지 차등적으로 위약금을 매기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또한 1주일도 좀 짧습니다. 책 좋아하는 분이나 시간 널널한 분이나 1주일에 책 한권 읽지 직장인들은 보통 2주에 1권 읽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정책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성이 너무 좋습니다.



이리저리 둘러 보고 있는데 한 분이 책 반납하러 왔더라고요. 그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집 근처면 츄리닝 입고 감지 않은 머리로 책 빌리러 왔을텐데 집에서 너무 멉니다. 그래도 2주에 한번 대한극장 갈 예정이라서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자주 들려볼 생각입니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책 한권 빌려 볼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마왕 신해철이라는 책이 꽂히네요

2014년은 기억에서 싹 지워버리고 싶은 안해였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그렇지만 신해철의 사망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 솔직히 최근의 신해철은 큰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만 가끔 그의 노래를 듣다가 지금 뭐하시나?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전원콘센트가 있는 의자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신해철의 자기 소개와 자신의 외모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낄낄거렸습니다. 역시 신해철 형님. 이 형님은 좀 오글 거리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착하고 편해요. 자기 비하도 능수능란하고 권위를 허무는데는 탁원한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달변가고요.

참 말도 잘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쓴다고 하잖아요
낄낄 거리면서 50페이지까지 읽다가  책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 이 사람이 죽었다는 사람에 허망함과 슬픔이 밀려 왔습니다. 책이 슬픔의 강 밑바닥에 떨어진 느낌입니다. 

구매를 결정 했습니다. 그래서 물어 봤습니다. 책 구매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돈으로 구매할 수 없고 인터파크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한 후 카드 결제를 한 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면서 옆에 있는 큰 단말기를 알려줬습니다

키오스크 보다 큰 화면에서 인터파크 회원 로그인 또는 비회원으로 구매한 후 카드를 긁으면 10% 할인을 받아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구매는 아예 안된다고 하네요. 지갑에 있던 문화상품권을 다시 집어 넣고 알라딘에서 구매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점은 아쉽네요

참고로 인터파크 북파크는 인터넷에서 구매한 후 이 명동성당 지하의 인터파크 북파크에서 책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 뜨는 온라인 오프라인의 융합인 O2O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벤트 3인 인터파크 도서앱을 설치하고 인증을 받고 무료음료권을 받았습니다. 
인터파크 북파크는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2권의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하거나 책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이곳에서 책을 찾으면 무료 음료권을 받아서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어보니 돈 주고 사 먹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점은 너무 좋네요. 2,000원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무료로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거부감을 낮춰주네요. 그나저나 커피 제공을 언제까지 할 지 모르겠지만 수익이 날 것 같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인터파크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주 애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전자책 대여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인터파크 이북 서비스는 별로 체험하고 싶지는 않네요



명동성당 부속 건물이라서 수녀님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 건물 공사하면서 발굴한 근대 배수로인가 봅니다. 명동성당 자체가 서양인들이 만든 건물이고 만들면서 배수로까지 만든 듯 하네요. 조선은 배수로 개념도 없었죠. 푸세식 화장실에 있는 똥을 청계천에 그대로 흘리거나 똥을 퍼서 왕십리에 버려서 왕십리 똥파리라는 말이 생겼잖아요

근데 근대라서 그런지 관이 벽돌 관이네요. 레고 블럭도 아니고 만들기 힘들었을 듯 합니다. 




인터파크 북파크를 나와서 여기저기 지하 공간을 돌아보니 갤러리도 있고 우리은행 휴게 공간도 있는 등 도심 그것도 최고 번잡한 명동에서 이런 쉼표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식구들과 명동 올 때 들려 볼 만한 공간입니다. 

인터파크 북파크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꽤 쾌적하고 유의미한 공간이고 자주 애용할 만한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도서 대여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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