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수 많은 고통들이 있습니다. 이 많은 고통을 2가지로 분류하면 병 때문에 아파서 오는 육체적인 고통과 머리가 복잡하고 신경을 너무 써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신적 고통이 있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고통과 달리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치료하려고 합니다. 최근에야 정신병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 예전에는 그냥 다 참고 살았죠
그래서 한국인들이 분을 삭히고 삭히다가 화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이 정신적인 고통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정신적인 고통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이 참 많습니다. 꼴뵈기 싫은 상사를 매일 아침 만나야 하는 고통, 맘에 맞지 않는 직원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고통, 누군가가 날 미워하지 않나 노심초사하는 고통 등등 우리 인간의 고통의 5할은 인간관계에 관한 고통일 것입니다
이런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다룬 책이 요즘 연달아 출간 되었습니다
한 권은 '미움받을 용기'이고 또 한 권은 '상처받을 용기'입니다. 두 책 모두 제목이 상당히 비슷합니다만 출판사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고 내용도 다릅니다. 하지만 두 책 모두 공통된 흐름이 있는데 그 흐름은 3대 심리학자라고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다룬 책입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산파법으로 소개하는 책이고 '상처받을 용기'는 이승민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입니다. 이승민 정신과 전문의는 책에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 정신치료에 큰 영향을 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주장하는 맥락과 비슷한 주장을 책에 담고 있습니다
상처받을 용기는 책 제목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을 정도로 주제가 또렷한 책입니다. 남에게서 상처받기 싫어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정신 처방전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 누구나 욕먹고 산다. 상처 따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다의 총 4개의 챕터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에는 소제목들이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크게 어렵지 않고 쉽게 공감 가는 글들이 많습니다.
책은 정신과 상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 상담 내용을 설명하고 어떻게 행동하라는 지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상처받을 용기'는 상처받지 않기 않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수많은 현대인들을 소개하면서 그럴수록 오히려 더 상처를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비위를 맞추다보면 자신은 사라지고 남을 위한 삶을 살면서 정작 여유가 없는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이 사라진 삶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과감하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날 미워하는 사람을 인정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아무 이유없이 미워하듯 내가 아무리 잘해주거나 미움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미워하게 되어 있고 그게 자연 순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나를 미워하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워하던 말던 신경을 끄라고 말합니다.
제가 20대때 그랬습니다. 누구의 부탁도 잘 거절하지 못합니다. 뭐 지금도 그런편입니다. 친구가 나오라고 하면 거절을 못하고 무조건 나갔습니다. 나가기 싫은 모임도 항상 나갔죠. 그래서 사는 게 참 피곤했습니다. 남의 부탁이나 나가기 싫은 모임은 정중히 거절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내 시간을 많이 빼앗깁니다. 대신 평판은 좋아지죠. 그래서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부탁은 여전히 잘 들어주지만 모임에 나오라는 전화는 많이 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꼭 나가야 하는 모임에는 나가지만 나가서 스트레스만 받고 시간 낭비인 모임에는 쉽게 잘 거부합니다.
예전이라면 애니콜처럼 부르면 출동 했는데 지금은 불러도 기분 좋을 것 같은 모임에만 나갑니다. 이게 다 남들에게 모두 잘하려고 하는 겁쟁이라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이런 성격은 남들에게 좋은 평판을 가질 수 있지만 속으로 골병이 듭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나는 없고 온통 너만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런 겁쟁이 같은 삶을 버리고 날 미워하던 말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나를 위한 삶을 살며 나를 좀 더 사랑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당연한 명제를 진시황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늙고 병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사람 문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누군가 나를 싫어 한다는 사실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다. 때로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부정하기보다는 그 문제를 받아들일 때 보다 편안한 마음상태로 접어들 수 있다.
<상처받을 용기 123페이지 중에서>
상처받을 용기를 쭉 읽다보년 상담자들의 이야기들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흥미롭게도 대부분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남을 위한 삶,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소개 됩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모든 인간관계의 고통은 나로부터 시작 된다고 말하면서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주장하는 내용과 많으 부분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전 상처받을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를 같이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의 원론을 추적하는 책이라면 상처받을 용기는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분석하고 안내하는 책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비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정교한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자존감은 이러한 방어기제의 연료가 된다. 따지고 보면 비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이나 요령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방어에 필요한 연료를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다
<상처받을 용기 180페이지 중에서>
챕터 4는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상처받을 용기를 가지려면 가장 먼저 나에 대한 존중인 자존감을 키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하지 못하고 나에 대한 남의 미움에도 쉽게 무너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라는 기본 뼈대가 있어야 나의 삶을 살며 나의 삶을 넘어서 모든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큰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혼자일 때 완벽해진다' 내용은 가장 추천하고 싶은 페이지입니다.
SNS을 하고 남들과 함께 술을 마셔도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 같은 사회관계망이 촘촘한 사회는 외로움의 갈증이 더 심합니다. 저자는 혼자가 되라고 충고합니다. 혼자 영화보고 혼자 밥먹고 혼자 여행을 다니면 나와 있는 시간이 늘고 자연스럽게 나의 삶과 나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성찰이 자양분이 되어서 나를 살찌우게 되고 자존감이 커갑니다
이 부분은 제가 큰 효과를 본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에 치어서 살다가 혼자가 된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들이 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싫은 것은 싫다 좋은 것은 좋다라는 감정 표현도 좋아지고 부르면 싫어도 나가던 제가 싫으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힘도 생겼습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누구 누구 엄마, 누구 누구 아빠로 사는 부모님들의 자존감 없는 삶을 질타합니다.
모임에서 자기 이야기 보다는 온통 아들 , 딸 이야기만 하는 우리네 부모님 세대들의 자존감 없는 삶은 자녀들을 숨막히게 한다면서 자녀들을 위한 삶에서 10분의 1만 부모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인간관계가 비난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책을 쓰게 됩니다.
비난에 대한 고통은 안 받아 본 분들이 없죠. 특히 이유 없는 비난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기에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유 있는 비난은 내가 고쳐할 부분을 고치고 넘어가면 되고 이유 없는 비난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을 용기가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나를 위한 사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남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 이게 상처받을 용기의 엔진입니다.
<위즈덤하우스로부터 책을 기증 받아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