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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노트북 사용자를 배척하는 커피빈, 적극 끌어 들이는 스타벅스

by 썬도그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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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블로그 포스팅을 2개 이상 쓰다 보니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닙니다. 노트북을 꺼내서 쓸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보험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들고 다닙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원자는 스타벅스입니다.


노트북 사용자들이여 오라! 스타벅스

한국에는 많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탐앤탐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커피빈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커피전문점 문화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도 지방에 가면 있는 다방 문화를 필두로 90년대 초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다양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커피 문화는 커피 전문점이긴 하지만 믹스 커피가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2천년 대 초부터 스타벅스 열풍이 시작됩니다. 커피빈과 함께 스타벅스는 현재의 고급 커피 문화를 선도한 프랜차이즈입니다. 한 때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비싼 커피 가격(지금도 비싸다고 느끼지만)으로 질타를 받고 있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이 비싸기에 스타벅스 가격에 대한 비판은 줄어 들고 있네요.  몇몇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보다 더 비쌉니다. 

저도 된장녀 비판에 동참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비싸면 안 가면 되고 싸고 합리적이면 가면 됩니다. 제가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저에게 딱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스타벅스 커피는 맛이 없습니다. 옆에서 제조하는 것을 지켜보면 자판기 커피보다 빠르게 나오는 모습에  이렇게 빨리 나오면 맛이 제대로 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노트북 때문입니다. 급하게 써야 하는 글이나 마무리 해야 하는 글이 발생하면 근처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포스팅을 씁니다.

스타벅스는 저 같은 돈 안 되는 1인 고객도 적극 보듬어줍니다. 
게다가 노트북 사용하기 편하게 창가 자리에 1인석을 배치하고 그 좌석 마다 콘센트를 제공해서 노트북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노트북으로 공부하고 일하고 노는 1인 족이 스타벅스에는 꽤 많고 저도 이런 모습 때문에 스타벅스에 갑니다.
와이파이도 무료 제공합니다. 참고로 스타벅스의 올레 와이파이에 접속 한 후 개인정보 입력이 짜증나는 분들은 상단에 english를 누르면 간단히 메일 정도만 물어봐서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저와 같은 고객이 가장 짜증날 것입니다. 자리는 2인 석 정도 차지하면서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몇시간씩 있으면서 노트북까지 하니 전기까지 쪽쪽 빨아 먹으니 스타벅스 업주 입장에서는 반겨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전율이 가장 안 좋은 고객이 노트북 사용자죠

그러나 스타벅스는 오히려 이런 불량 고객인 노트북 유저를 적극 끌어 당기고 있습니다. 주저함을 넘어서 편하게 여기서 노트북으로 업무도 보고 공부도 하라고 말합니다.  스타벅스가 노트북 유저가 수익을 갈아 먹다 못해 깎아 먹는다면 지금의 노트북 사용 정책을 바꾸고 노트북 유저 꺼져 정책을 했겠지만 스타벅스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노트북 사용자는 꺼져! 커피빈

투썸플레이스나 탐앤탐스도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끌어 당기지는 않습니다. 우선 창가의 1인석 배치 자체를 다른 커피전문점들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커피빈 만큼은 아닙니다. 

커피빈은 대부분의 매장에 1인석도 없을 뿐더라 와이파이도 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수 있지만 전원 콘센트도 제공하지 않아서 핸드폰 충전도 안 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커피빈 = 와이파이 X , 콘센트 X입니다. 대부분의 커피빈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생긴 곳은 콘센트는 제공합니다. 이런 편견 때문에 커피빈에 안 갑니다. 그래서 광화문점 같은 곳은 콘센트 이용 가능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네요



커피빈의 이런 변화는 매출 하락 때문입니다. 
이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결과 커피빈은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아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50%이상 떨어졌다고 하네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해서 스마트폰 충전 및 마음 껏 웹서핑을 하는 시대의 트랜드는 다 무시하고 오로지 예전처럼 전원 콘센트 노! 와이파이 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저 같은 사람들은 아예 커피빈을 가지 않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커피숍에 가는 이유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커피전문점에 간다고 37%로 1위, 학업및 업무를 위한 비중이 20%로 2위이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19%로 3위입니다. 커피빈은 2위를 버렸습니다


이런 매출 하락으로 인해 최근에 생기는 커피빈 매장은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빈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매출이 더 떨어지면 인테리아 바꿔서라도 노트북 유저나 공부나 업무를 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스타벅스처럼 변하겠죠

매장 만족도는 스타벅스가 51.2점으로 1위, 카페베네가 13,8점 엔젤리너스 8.7점, 커피빈 7.6점으로 하위권에 있습니다. 



그럼 커피맛은 어디가 좋을까요?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커피빈이 양도 많고 맛도 좋긴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커피맛은 스타벅스가 썩 좋지는 못합니다. 초기의 그 맛이 아닌 것 같고요. 그러나 전 커피 마시러 가는 것이 아닌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공간 때문에 갑니다. 

커피 바리스타 3명의 평가는 어떨까요?
기사에 따르면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가 하, 엔제리너스와 이디야가 중, 커비핀과 카페베네가 상이였습니다
카페라떼는 카페베네, 이디야, 엔제리너스가 하, 커피빈이 중, 스타벅스가 상입니다. 
인테리어는 카페베네와 엔젤인어스가 하, 이디야가 중, 커피빈과 스타벅스가 상입니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진리라고 할 수 없지만 참고는 될고 공감도 갑니다. 


노트북 유저들이 장시간 전기 쪽쪽 빨아 먹는다고 하지만 지켜보면 보통 2시간 정도 있다가 가고 하루 종일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 같이 포스팅 하나 쓰기 위해 3시간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항상 저만 나무처럼 있고 스타벅스에 온 노트북 유저들은 수시로 바뀝니다. 스타벅스는 이런 노트북 유저까지 적극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시대의 트랜드를 잘 파악한 처세술입니다. 이 처세술은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따라하지 않기에 앞으로도 잘 팔릴 듯 합니다. 

제가 창업한다면 노트북 마음 껏 사용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장소를 아주 싼 가격에 제공하고 자판기 커피만 놓고 장사를 하면 어떨까 하네요. 도서실은 너무 엄숙해서 답답하고 커피숍이 화이트 노이즈도 좋고 좋긴 한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아쉽죠. 그래서 3천원에 하루 종일 있을 수 있게 한다면 망할까요? 노트북도 대여해주고 책도 빌려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네요

아무튼 점점 커피숍은 커피맛을 보기 보다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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