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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온기를 불어 넣기 위해 선거를 하겠습니다

by 썬도그 201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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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감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해봐야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선경험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무기력함이 밀려옵니다. 물대포를 맞으면서 촛불을 들어봤지만 그래도 세상은 변하지 않음을 지난 대선으로 우린 경험 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더 무관심해지나 봅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수 많은 글을 통해서 정치 아니 세상에 관심 좀 가지라고 타박하고 나무라고 질타를 했지만 이제는 저 조차도 촛불을 함께 들자고 해도 시큰둥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행동을 부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지난 대선에서 큰 충격을 받아서 절망감에 지난 1년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지난 대선이 끝난 2012년 연말과 2013년 연초에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글들을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에 엄청나게 적었습니다. 혹 그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그렇게라도 각혈을 하고 고통의 비명을 질려야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굳은 살이 되어서 원래 세상이 그렇구나. 원래 세상은 더럽고 추잡하구나라고 한탄하거나 먼발치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깨끗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식이 무너진 세상을 지난 1년  아니 이명박 정권까지 합치면 지난 6년을 지켜보면서 이게 리얼 월드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촛불 백날 들어봐야 세상 바뀌지 않고 단 한명의 정치인도 사과하고 머리 숙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방관자로 살았습니다. 솔직히 이번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해야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습니다. 세월호는 더 큰 상처였습니다. 2012년 대선도 상처였지만 세월호는 더 큰 상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닌 3류 저질 국가가 만든 인재였습니다. 그 큰배가 넘어갔다는 자체가 놀라웠지만 넘어간 후에도 충분히 탈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상황판단 미숙과  극도의 이기심과 해경과 정부의 무능함이 만든 참사였습니다. 

누가 봐도 당일 구조하지 못하면 살 가망이 없음에도 사고 당일 정부는 아무런 구조 시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고후 밝혀진 내용을 보면 해경은 죽을까봐 배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엄청난 물량 공세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발표를 했지만 실제는 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이런 못난 세상을 만든 기성세대의 한 명으로써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희생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특히 이런 못난 한국이라는 나라를 만드는데 책임이 전혀 없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오히려 가만히 있으라는 기내방송을 너무 철석 같이 따른 착한 학생들의 모습에 질끈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선거 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사라졌습니다. 무기력감도 사라졌습니다.
선거를 해야 할 당위가 생겼습니다. 이런 못난 세상을 깨부셔버리기 위해서 선거를 해야겠습니다. 촛불도 중요하지만 촛불로는 세상을 바뀌기 힘듭니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수단은 '선거'입니다.


많은 선거 후보자들이 목이 쉬어라 자신을 홍보하고 알리며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한 정당은 뭘 잘못 했다는 말은 없고 잘못했다면서 도와 달라고 읍소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도도한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그들은 압니다.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평소에 잘 둘러보지 않던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유권자들은 한 표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이 한표 한표가 모여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특히, 젊은 층은 너무도 모릅니다. 선거 투표율이 왜 중요한지 젊은 층들은 너무도 모릅니다. 
투표 안 하는 세대와 투표를 열정적으로 하는 세대 중에 어떤 세대에 정치인들이나 구청장 시장 시의원들이 고개를 숙일까요? 당연히 투표 잘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현재 정부는 노인 층에 대한 복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지만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뒤로 미룬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습니다.

이게 다 투표 종속적인 민주주의의 현실입니다. 
투표율이 높은 세대를 먼저 챙기는 것은 정치인들의 습속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노년층 투표율이 젊은 층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모든 복지는 젊은 층이 아닌 노년층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무상 급식은 반대하지만 노년층에 대한 복지는 화수분처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지 전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복지 논쟁을 다 떠나서 대한민국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투표을 할 것입니다. 


지난 5월 안산의 촛불 집회에서 한 어머니의 절규를 지켜보던 안산의 여고생 무리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옆에서 봤습니다. 그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는 이념, 복지 다 떠나서 상식을 위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을 위하는 마음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몰상식이 상식의 탈을 쓰고 활개치는 세상을 깨버리기 위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에게 온기를 넣어주기 위해서 투표할 것입니다. 속죄의 마음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변명은 접어 두십시요. 선거를 경험해보니 최선의 선택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최악을 막기 위해서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 선거입니다. 짜증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외면하고 방구석에 있으면 최악이 세상을 장악합니다.

뭐 해주겠다 뭐 지어주겠다 뭐 유치하겠다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요. 그런 말들 다 헛공약이라고 치부하십시요. 
미래가 아닌 과거를 보고 투표를 하십시요. 후불제 민주주의인 한국은 미래를 위하는 투표가 아닌 과거에 대한 심판을 하는 것이 한국적 투표 풍경입니다. 

어느 정당을 찍으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위해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부디, 손주들이나 자녀 또는 동생 같았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서 투표장에서 투표를 했으면 합니다. 강요는 안 합니다. 강요 한다고 투표 안 할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만, 세월호의 아픔을 투표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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