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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아마츄어 취미 사진가의 사진 가격은 얼마가 적당한가?

by 썬도그 201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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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삼척 솔섬 사진에 대한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이전 글에도 말했지만 솔섬 사진 저작권에 대한 논란은 어떻게 보면 솔섬 사진을 얼마나 따라 배꼈느냐 보다는 대기업이 비싼 작품 대신에 비슷한 모사품을 광고에 이용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진짜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비싼 피카소 그림을 광고에 사용 하자니 돈이 많이 들고 해서 값싼 피카소풍의 그림을 광고에 활용한 모습 같기도 해보입니다. 뭐 판단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뉴스룸/변영욱]저작권과 사진 값 기사보기

어제 이 기사를 제 페이스북에 소개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이 글을 소개하면서 초점이 어긋난 글이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웃분들이 한번은 곱씹어 볼 만한 글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글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아마츄어 혹은 생활 사진가라고 하는 취미 사진가들이  상업적인 용도로 자신의 사진을 활용할 수 있겠냐고 물어 볼 때 공짜 혹은 헐 값에 자신의 사진을 넘기는 것을 지적하면서 너무 후한 사진 인심은 좋지 못하다고 지적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한항공이 사용한 솔섬 사진은 대한항공 여행사진전에서 입선한 작품으로 국내선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권만 받고 광고에 사용했다고 하네요. 보통 이런 사진 공모전은 당선이 되면 그 저작권이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이나 단체에 예속됩니다. 때문에 광고에 사용 했다고 해서 따로 광고료를 주지는 않습니다. 뭐 따로 챙겨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공모전들이 그렇습니다. 사진 공모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공모전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공모전을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가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를 쉽게 훔치기 위함이라는 소리까지 있잖아요. 정말 기업들이 양심이 있고 상식이 있다면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 저작권이 기업에 넘어간다고 쳐도 광고, 그것도 TV 광고에 활용 된다면 따로 광고료를 주는 것이 전 옳다고 봅니다. 또한, 다른 기업들의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도  그 아이디어가 채택이 되면 따로 더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심성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양복 입은 깡패들이 많죠. 그건 논외로 하고요. 


그럼 위 기사에서 지적 했듯 적정한 아마츄어 사진 가격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요?


블로거가 찍은 사진은 공짜?

전 아마츄어 사진가입니다. 쉽게 말해서 생활 사진가입니다. 어떤 작품 세계를 구축할 마음도 시도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사진이나 여행가서 찍은 사진, 흔한 취미 사진가가 하듯 서울의 뷰 포인트란 뷰 포인트는 다 돌아다녀봤고 그곳의 사진을 많이 촬영 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놓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1년에 3~4번 정도 저에게 메일이 옵니다.
제 어떠 어떠한 사진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원본 파일을 보내주실 수 있냐고 물어 봅니다. 
그런데 몇년 전 혹은 요즘도 싸가지 없게 물어보는 메일이 꽤 있습니다. 

당신 사진이 맘에 든다. 혹 보내 줄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고 끝입니다. 
전 이런 메일 그냥 씹어 버립니다. 보내줄 가치가 전혀 없고 화가 납니다. 정말 내 사진을 원하면 최대한 공손하게 물어 봐야 합니다.

썬도그님 블로그 보고 메일 드립니다. 이러 저러한 사진을 저희 잡지에 사용하고자 합니다. 
사진 가격을 얼마나 책정해서 보내드리면 좋을까요?

라고 말한 메일도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어디어디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원본 사진을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문의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단, 한 번도 사진 가격을 얼마를 주면 될까요? 라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업체들이나 기업들이 사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블로그가 찍은 사진은 그냥 자판기 버튼처럼 누르면 그냥 툭 나오는 사진인 줄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진 저작권 개념도 생겨서 돈으로는 힘들지만 잡지 나오면 보내드리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말이 없으면 제가 답장을 보내면서 잡지 나오면 보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한번은 가로수길 사진을 촬영 한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해서 어디에 쓸거냐고 물어보니 여행 책에 넣으려고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 나오면 보내 달라는 조건으로 보내줬더니 입 싹 닦아 버리네요. 


생활 사진가들이여! 교육 목적이 아닌 상업적인 용도의 사진을 함부로 주지마라

전 사진 함부로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 주는 것도 아닙니다
제 기준은 잡지책에 내 사진을 올리려면 최소한 잡지 1권을 보내줘야 합니다. 그리고 밑에 출처를 제 블로그 제목으로 적어야 합니다.  아직 돈을 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돈을 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혹자는 잡지에 사진 실어 주는 것도 영광인데 뭘 그리 까칠하게 하느냐고 힐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 하면 안 됩니다. 잡지사들은 내가 안주면 다른 비슷한 사진을 가진 블로거와 연락해서 또 공짜로 달라고 하겠죠. 그런데 모든 블로거나 생활 사진가가 돈을 요구하면 그때부터 저작권 개념을 챙기기 시작 합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얼마의 사진료를 드리면 될까요? 라고 처음 메일에 물어 볼 것입니다. 

제가 단 한 번도 돈을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라는 메일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했죠? 그게 뭐겠습니까? 블로그 사진은 공짜구나! 그런데 해상도가 낮네! 그래서 고해상도 사진을 요구하기 위해서 메일을 보내는 것 아닐까요? 이런 기업들의 마인드를 고치기 위해서는 단 1천원이라도 돈으로 받던가 잡지 1권과 사진 밑에 저작권자를 표기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단, 사진 용도가 교육용이라면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업적인 용도는 
수익을 낼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한 것이기에 그냥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교육용으로는 그냥 드리고 있습니다. 



아마츄어 사진의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까?


부르는 가격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사진을 원하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만족할 가격이 가장 적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생활 사진가는 상품권 한 개 정도 주면 된다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영세한 기업은 아예 공짜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사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사진도 돈을 주고 사야 하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은 계속 높아 질 것입니다. 
언젠가는 저에게 사진 쓰고 싶은데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라는 메일이 오겠죠. 그날이 오면 기뻐서 펄쩍 뒬 것입니다.
물론, 제 사진 실력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같이 공짜로 쓰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그럼 얼마나 가장 적당할까요? 뭐 정해진 가격은 없을 것입니다.
같은 사진을 영세한 기업이 사용하느냐 혹은 대기업이 사용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기업의 형편에 맞게 받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 문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스톡 사진입니다.

게티이미지는 세계 최대의 스톡 사진을 거래하는 곳입니다. http://www.gettyimageskorea.com/
스톡 사진이란 상업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보는 수 많은 광고 속 이미지들은 대부분 이 스톡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한 것입니다. 요즘 광고들은 스톡 사진이나 스톡 동영상을 이어 붙여서 광고를 하기도 하더군요. 예전에는 직접 광고 제작팀이 아프리카까지 가서 사자를 촬영했지만 요즘은 게티 이미지 같은 곳에 가서 사자 동영상을 싼 가격에 사서 사용합니다. 

광고팀 모두 데리고 사자 하나 찍으려고 왕복 항공비나 체류비를 내는 가격보다 스톡 사이트 동영상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현재 스톡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많은 아마츄어 사진가들도 스톡 시장에 자신들의 사진을 올려서 팔리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솔섬 사진 논란의 시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 광고에 들어간 솔섬 사진도 스톡 시장에서 구매를 한 사진입니다. 

따라서 가격은 스톡 시장에 올라온 사진 가격 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물론, 스톡 사진에 없는 나만의 사진, 유일무이한 사진이라면 또 다르겠지만 흔한 풍경 사진이라면 스톡 사진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없습니다. 기업도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블로거나 아마츄어 사진가가 요구하면 그냥 스톡 사진 사이트에서 사진을 구매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가격이야 기업의 규모에 따라서 광고의 매체에 따라서 다를 것이고 이건 정할 수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책정을 해야 합니다. 다만, 공짜로는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최소한 잡지 1권이라도 받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아마츄어 사진이 공짜라는 인식을 기업들이 갖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게 상식이기도 합니다. 

위 기사에서 지적한 부분은 너무 싼 가격에 사진을 넘겼다는 취지였습니다. 국내선 왕복권으로 TV 광고 사진으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 터무니 없이 싼 가격입니다. 그렇다고 솔섬 사진을 찍은 아마츄어 사진가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사진을 광고 사진으로 쓴다면 아무리 저작권 문제가 공모전을 통해서 자동으로 해결 되었어도 도의적으로 따로 또 사진에 대한 광고료를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 동아일보 기사는 그것에 대한 지적은 없습니다. 그 점이 위 기사가 초점이 나갔다고 지적 한 것입니다. 


앞으로 사진 달라고 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절대로 공짜로 주지는 마십시요. 그 사진이 잡지에 실리고 광고에 실린다고 이 사진작가 누구야? 라고 연락 올 일 거의 없습니다. 사진작가는 꾸준함이지 어쩌다 잘 찍은 사진 1장 가지고 광고회사가  생활사진가에 연락해서 사진 촬영 부탁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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