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알라딘 서점 애용자입니다. 예스24보다 블로거 친화적이라서 예전부터 알라딘만 애용합니다. 알라딘을 알게 된것이 그러니까 2001년도로 기억되네요. 그 이후로 쭉 알라딘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알라딘이 2011년 종로의 지하 나이트 클럽을 인수해서 멋진 중고서점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2011/10/02 - [세상 모든 리뷰/책서평] -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오프라인 중고서점 매장을 오픈하다
신기했습니다. 알라딘이 중고서점을 하다니요. 그것도 종로 한 가운데 대형 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축복과 같았습니다. 중고책을 구매하고 새책을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가 시작된 것입니다. 솔직히 좀 우려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알라딘이 진출한 중고서점은 기존의 헌책방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알라딘 중고서점과 기존의 헌책방은 다루는 책들이 많이 다르더군요.
먼저 알라딘 중고서점은 최신 책 위주입니다. 새책으로 나온지 6개월도 안 된 책들이 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존의 헌책방들은 말 그대로 헌책입니다. 최신 서적은 거의 없고 80년대에서 90년대 정도의 책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왜 그런가 헌책방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니까 헌책방은 주로 책을 판매하지 매입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로 책은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판매하는 것 보다는 아파트 단지에서나 사람들이 이사하면서 버린 책을 집단적으로 수거해서 판매한다고 하네요. 물론, 책을 매입하기도 하지만 주로 새책 보다는 그렇게 남들이 버린 책을 주로 구입한다고 하네요. 뭐 한 곳에서만 물어봐서 전체 헌책방의 사정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보니 알라딘 중고서점과 헌책방은 책들이 겹치지 않습니다.저는 최신 책 즉 2천년 대 이후 나온 책은 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찾고 그 이전에 나온 정말 오래된 그러나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은 헌책방을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80~90년대 책이 엄청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겹치지 않습니다. 또한, 학교 앞 헌책방은 주로 중고등학교 참고서를 판매하기 때문에 학교 앞 헌책방을 위협하지도 않습니다. 알라딘은 중고등학교 참고서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알라딘은 종로점을 시작으로, 신촌점, 강남점, 분당점, 부산점, 신림점 등 알라딘 중고서점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장한 일산점까지 합치면 무려 16개로 늘었습니다. 엄청난 확장세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다 읽은 책에 대한 판매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 읽은 책 중에서 소장 가치가 없는 책은 바로 바로 책 교환을 하거나 팔아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팔 곳이 있어야죠. 헌책방은 거의 다 사라졌고 그렇다고 친구들과 책 돌려 보자니 책 읽는 친구도 거의 없고 이러다 보니 그냥 쌓아 놓는 책들이 많죠. 더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게 더 심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솔깃하게 다가온 것이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빠르게 읽고 바로 판매하면 새책 가격의 50~55%나 돌려주기 때문에 새 책을 반 가격에 읽을 수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산본점을 가다
알라딘 산본점이 뜨거운 7월 17일 개장을 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살고 있는 산본에 생겨서 친구 만나러 갈 때 가끔 들리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산본점은 찾기가 아주 쉽습니다. 지하철 4호선 산본역에서 내린 후 산본 중심상가로 향하고 있는 3번 출구로 나와서 약 2백미터 정도 직진하면 됩니다.
산본은 90년대만 해도 신도시의 느낌이 많았고 지금도 정형성을 많이 가진 곳입니다. 안양이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라면 산본은 신도시의 느낌 그대로죠.
알라딘 산본점 입구를 찾았습니다. 산본역 3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200미터 정도 걷다보면 왼쪽에 알라딘 중고서점 간판이 보입니다. 여기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지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거 무슨 전통이 되어 버렸네요.
인테리어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인들의 스케치화가 지하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침 9시 30분에 열어서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엄청나게 일찍 문을 여네요. 오늘의 반입 도서량을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휴일 없이 영업하는데 큰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 빼고는 매일 연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산본점은 지하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여느 알라딘 중고서점 처럼 환한 조명 아래 하얀 책꽂이에 책이 가득합니다. 알라딘의 주색인 주황색이 곳곳에 보이네요.
책 배치도 다른 알라딘 중고서점과 비슷합니다. 입구에는 오늘 들어온 책을 가득 꽂아 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좋은 책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쪽 끝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계단식 휴게 장소가 있습니다.
산본점은 ㄱ자 형태의 단층 구조입니다. 각 카테고리별로 책들이 가득합니다.
산본점에 제가 온 까닭은 책 구입 목적이 아닌 책 판매를 하러 왔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하실 분들은 저 철제 책바구니를 들고 책 쇼핑을 하면 좋겠죠
얼마 전에 다 읽은 책 '행복 스트레스'입니다. 이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소장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 되어서 구입한지 1달 만에 바로 판매를 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거의 대부분의 책을 구입하지만 보유량이 많은 책과 3권 이상을 동시에 판매 할 때는 구매처 확인 절차가 있습니다. 아마도 어뷰징을 막기 위한 조치 같네요. 출간된지 14개월 이내 서적은 비싸게 구입 하는데요. 보통 50~55%에 구입을 합니다. 즉 반 값에 팔 수 있습니다.
책 삽니다 코너에서 책 판매를 해 봤습니다. 책 구입만 해봤지 판매는 처음 해보네요.
먼저 제 핸드폰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입력하니 알라딘 회원임이 모니터에 팍 뜨네요.
행복 스트레스는 알라딘에서 구입하지 않고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 했습니다. 그 서점에 적립금이 좀 있어서 소진하기 위해서 그 서점을 이용했는데요. 다른 곳에서 사서 50% 가격에 구입을 하네요. 새책이라고 무조건 50%는 아닙니다. 책 상태가 양호해야 합니다. 책이 찢어졌거나 낙서가 있거나 하면 안 되겠죠. 저는 양호 판정을 받고 5,900원을 받았습니다.
책 정가가 13,000원인데 5,900원을 받은 것을 계산해보니 45%로 처리를 해주었네요. 왜 그런가 봤더니 50%는 신간 베스트셀러에 국한 된 것입니다. 이 책 '행복 스트레스'는 베스트셀러는 아니였습니다. 탁석산 선생님을 좋아해서 구매한 것이지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죠.
돈이 생기니 책 욕심이 생깁니다. 혹시나 하고 이리저리 구매하고 싶은 책을 찾아 봤습니다.
오늘 들어온 책 코너는 내가 구입하고 싶은 책이 안 보이네요.
책을 찾다가 이리저리 둘러 봤스니다. 컵 홀더는 외부에서 가져온 음료수를 꽂아 놓는 곳입니다. 커피 들고 마시면서 책 고르다가 책에 커피 쏟으면 큰일 나기 때문에 음료 보관대가 있네요.
여긴 휴게 장소입니다.
규모는 신림점 보다는 좀 작습니다. 제가 가 본 신촌점, 신림점, 종로점, 강남점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아 보입니다. 전체 권수나 크기는 잘 모르겠으나 산본점이 가장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규모가 가장 작다고 해도 어느 서점보다 규모는 큽니다. 동네 서점 보다는 수배는 더 크죠. 전 오히려 이런 작고 아늑한 곳이 좋습니다.
최근에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을 갔는데 어찌나 인기가 높은지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전 그런 것 질색이거든요. 유동 인구가 많다보니 인기가 많은 듯 하네요. 산본점도 중심 상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소문만 타면 여기도 찾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하네요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찾고자 하는 책이 생각 났습니다. 영화의 뭐라고 하던데 전체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올 하반기 도서 주제를 영화 쪽으로 잡았습니다. 워낙 영화를 좋아 하지만 생각해보니 영화 관력 서적은 거의 없더라고요. 제가 쓰는 글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글쓰기가 영화 리뷰입니다. 반응도 좋고해서 더 힘이 나는데요. 영화 리뷰를 쓰다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그러나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풀어서 쓰고자 하는데 영화 관련 책이 없다보니 영화 지식이 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근처 도서관에 가도 영화 관력 서적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전에 영화 매니아라면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면서 영화의 어쩌고 하는 책을 추천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래서 검색을 했습니다.
검색대는 2곳에 준비 되어 있습니다.
검색대를 누가 쓰고 있어서 다시 아이쇼핑을 계속 했습니다. 절판된 책 코너도 보이고
만화책 코너도 크네요.
2천 년 이전 한국 소설 코너를 뒤적거렸습니다.
한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쓴다는 최명희 작가의 혼불이 있네요. 2년 전 전주 여행을 갈 대 최명희 문학관에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혼불을 언제 시간 되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문제는 그놈의 시간이죠. 책 가격은 2천원 대로 커피 한 잔 가격입니다.
공지영, 최인호, 김주영, 황순원, 신경숙 등의 인기 문인들의 책이 가득합니다.
제가 신경숙 팬인데 신경숙 책도 꽤 많이 보입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반 값인 4,600원에 판매 되고 있습니다.
음반도 판매하고 DVD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어온 책 코너를 자세히보니 얼마 전에 신간으로 소개된 책이 이렇게 바로 나와 있네요. 이게 알라딘 중고서점의 장점입니다.
헌책방에서는 이런 새 책에 가까운 신간 서적을 만나기 힘듭니다. 책 회전율이 정말 빠른 곳이 알라딘 중고서점이고 이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외국 소설은 '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아! 레미제라블도 있었죠. 알라딘은 이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관련 상품도 판매하고 있네요. 쇼핑백과 반팔티를 각각 5,800원과 8,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에는 이런 테이블이 있는 서점이 대부분입니다. 산본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은 신림점 보다는 못하네요. 신림점은 전원 콘센드도 있고 와이파이도 터지는데 그런 편의는 안 보입니다. 그래도 알라딘 중고서점 답게 쾌적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아이가 있는 어머니들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여기서 책도 보고 좋고 싼 책은 구매도 해 갑니다. 아동 도서 코너가 항상 책도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였을 때 가장 많은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른이 되어서 책 읽는 것 보면 꼭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읽고 안 읽는 사람은 1년에 1권도 안 읽더라고요.
책을 뭐 꼭 읽으라고 강요는 안 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아닌 사람은 바로 티가 나더라고요. 물론, 매체가 중요한 것 보다는 사유의 능력과 생각력의 차이겠지요. TV만 보고도 박학다식하고 통찰력 좋은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책이 보다 정보 전달력이 좋고 간편해서 TV보다는 책이 더 정보력이 좋습니다.
알라딘에서 직접 생산한 책 관련 상품도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검색대에서 영화 관련 책을 검색 했습니다. 이 책을 구매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 관련 책이 있는 책장을 찾기 위해서이지요.
책장을 뒤지다가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인가? 오래된 책이고 외국인 저자이고 맞는 것 같아 보였지만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자인 '루이스 자네티'로 검색해 봤습니다.
심영섭 영화 평론가가 트위터에 이 책부터 읽어보라는 맨션이 보이네요. 이 책이 맞네요. 이 영화의 이해 : 이론과 실제는 꽤 유명한 책으로 영화 입문서라고 많이 소개 되고 있고 대학교제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책을 며칠 전에 2만 5천원인가 주고 사려다가 멈칫 했는데 이렇게 중고서점에 나와 있네요. 물론 오래된 책이라서 최신 개정판이 오타나 오번역이 적다고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책 가격은 7,200원입니다. 2001년도 책인데 무슨 방부 처리를 해 놓았는지 책 상태가 너무나도 좋네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급하게 나오느라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책 판매해서 받은 돈으로도 모자르고 해서 그냥 카드로 긁어야 하나 하고 있는데 제가 알라딘 회원임을 아시고는 적립금으로 처리 해주시네요.
오호!! 적립금.
그렇게 영화의 이해 :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수중에 넣었습니다. 꼭 갖고 싶은 책이였는데 이번 추석에 쑥쑥 읽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