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한건지 멍청한건지 꼭 지나고나면 그걸 꼭 하고 싶어하는 모습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어제 야간에 카메라 들고 나갔다가 손이 동태 되는 줄 알았네요. 추워도 너무 추워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겨울 밤거리를 지나면서 왜 밤에 라이트 그래피티 같은 것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좀 했습니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 놓고 장노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벌브 셔터로 개방 한후에 밤을 캔버스 삼아서 LED램프나 불꽃 등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며 멋진 '라이트 그래피티'가 그려집니다. 이걸 한다 한다 하면서 아직도 못하고 있네요. 어서 다양한 색을 내는 LED램프를 구해봐야겠습니다. 놀이동산 가면 불빛 나는 장난감들 많던데 그거라도 좀 구해봐야겠네요
이렇게 라이트 그래피티는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입니다. 밤을 배경삼아서 허공에 빛으로 된 그림을 그리고 그 빛의 괘적을 담는 것이 라이트 그래피티죠.
위 2개의 이미지는 어떻게 촬영한 것일까요? 얼핏 보면 유령 사진 같죠? 그렇다고 유령을 섭외해서 찍은 사진은 아니고요
위 사진도 라이트 그래피티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라이트 그래피티와 다릅니다. 다른 이유는 위 라이트 그래피티는 3D입니다.
빛의 도구는 램프나 불꽃이 아닌 위와 같은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같은 LCD디스플레입니다. LCD 디스플레이에 CT촬영 사진을 동영상으로 틀어 놓고 그 LCD디스플레이를 쭉 이동시키면 그 궤적에 따라서 사람 모습이 허공에 담깁니다. 좀 이해하기 힘든가요? 왜 스마트폰 어플 중에 보면 액정에 글씨를 쓰고 그걸 좌우로 마구 흔들면 반대편에서 허공에 글씨가 써지는 그런 어플 있잖아요. 그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액정에는 점으로 되어 있지만 애니메이션 처럼 잔상효과를 이용해서 글씨로 보이게 하는 것이죠. 이 라이트 그래피티도 잔상효과를 이용한(카메라는 빛을 모두 기록하기예) 기술이기도 하고요
Source Data for Photography/12:31 from Croix Gagnon on Vimeo.
위 동영상을 아이패드나 노트북에서 재생 시킨 후 카메라 앞에서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이동시키면 저런 3D 라이트 그래피티가 생깁니다. 이 새로운 3D 라이트 그래피티는 2년전에 처음 시도되었고 이제는 하나의 유행이 되는지 하나의 그룹도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작가 Hugo Baptista는 vimeo에 Cross Section Objects for Light Painting
라는 활동 그룹을 만들어 놓고 3D 라이트 그래피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 라이트 그래피트는 람보르기니 3D 그래피티입니다. 투명한것이 유령 자동차 같네요
Lambo from Hugo Baptista on Vimeo.
위 람보르기니 3D 라이트 그래피티는 벌브 셔터로 셋팅한 카메라 앞에서 위 동영상을 아이패드에서 재생 시킨 후에 쭉 움직여 준 것을 카메라가 담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좀 더 설명하기 편하겠네요. 위 사진 상단에 보면 아애패드가 있던 흔적이 보이죠. 아이패드를 비스듬히 들고 동영상을 재생시킨 후에 아래로 쭉 내리면 이런 3D라이트 그래피티가 찍힙니다. 동영상은 특수 제작된 동영상이야 됩니다.
Monk Diagonal from Hugo Baptista on Vimeo.
유령 이미지를 만든 동영상입니다. 좀 이해가 가시나요? 이 3D 라이트 그래피티는 단박에 성공하기 힘듭니다. 아이패드를 얼마나 기울여야 제대로 나오는지 그 각도와 어떤 각도로 찍어야 3D느낌이 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패드를 앞에서 뒤로 움직여봐야 3D효과가 나오지 않잖아요. 옆으로 움직이는데 아이패드를 얼마나 기울이는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많이 해봐야 최적의 각도를 찾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3D 라이트 그래피티를 만들 수 있는 동영상이 많지 않고 직접 만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VIMEO에 3D 라이트 그래피트 그룹에서 올린 것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http://vimeo.com/groups/lpobjects 에 가면
스님, 악어, 람보르기니, 상어 등이 올라와 있습니다. 컴컴한 밤에 거실이나 방에서 불 다 꺼놓고 아이패드로 촬영해 보세요 재미있을 듯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