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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시 신청사를 들어가보니 잉여 공간이 가득하다

by 썬도그 201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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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사를 보고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합기 같다는 소리를 합니다. 복합기 같긴 하죠. 상단은 툭 튀어 나오고 하단은 쑥들어갔으니까요. 하지만 가까이거 보면 통유리벽이 심하게 꿀렁 거리고 있습니다. 웨이브가 아주 심합니다.

이 서울시 신청사는 주변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그냥 통유리로 된 것이 신기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디자인에 후한 점수를 없는 디자인입니다. 게다가 앞에 있는 구 서울시청사가 남아 있어서 뭔가 더 어색해 보입니다.

원 설계자인 유걸이라는 분도 자신의 의도와 다른 디자인이라고 하면서도 구청사가 일제가 지었으니 파도 모양의 신청사가 극을을 표현하는 것 아니냐는 꿈보다 해몽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이 원 설계자는 어쩌면 자신의 평생의 오점이 될 수 있는 서울 신청사 디자인을 대수롭지 않은 듯 툭툭 내 던지는 말을 하는데요. 서울의 얼굴인 서울 신청사를 볼때 마다 저는 좀 부끄럽기 까지 합니다. 겉멋만 잔뜩 든 신청사.  너무 작아서 서울시 공무원이 다 들어오지도 못 한다고 하는 신청사를 들어가 봤습니다


어제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아프로디테'공연을 감상하기 전에 불이 켜진 서울시 신청사를 들어가 봤습니다. 완공이 된건지 안된건지 모르겠네요. 문이 열려 있기에 들어가 봤습니다. 8월 말에 완공이었으니 여기서 근무를 하고 있나 봅니다. 아니면 이사중이겠죠




들어가기 전에 보니 유리의 곡선이 생각보다 굴절율이 높습니다. 꿀렁 하는 느낌이 아주 강하고요.  

안에 들어가니 고무풍선으로 만든 디스플레이가 천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꿀렁거리는 유리 외벽 안에는 바로 사무실로 연결된 것이 아닌 큰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녹색옷을 입고 있는 또 하나의 벽이 있었습니다. 벽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하나의 베란다 같은 공간입니다. 저 녹색은 식물입니다.


유리 외벽에서 한 20,30미터 뒤에 서울시 공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가득 했습니다. 


유리로 된 외벽 부분은 하나의 디스플레이자 하나의 공간이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유리로 된 부분은 그냥 천장 까지 뚤린 공간이고 뒤쪽이 실제 사무실이 있는 공간입니다.  앞 부분을 남겨 놓은 이유는 굴곡이 심한 웨이브진 외장 유리벽 때문이고 이 굴곡 때문에 어떤 것을 배치하고 설치하기에도 애매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이 공간은 그냥 비어 있고 뭘 하기도 애매한 공간이 되었네요. 뭘 할려고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뻥 뚫어 놓는것이 컨셉 같기는 하지만 어렸을 때  철제로 된 봉들이 너무 많아서 산만해 보이기만 합니다. 저 철제 보호대인지 외벽을 지탱하는 지지대인지가 유리라는 청량감을 다 분쇄해 버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리 외벽은 밖에서 봐야지 안에서 보면 볼품 없습니다. 


또한 2층에 올라가면 1인용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이 에스컬레이터는 용도를 모르겠네요. 보통은 에스컬레이터가 오르기 내리기 2가지가 배치되어 있어야 하는데 오르는 용도만 있는 엉뚱 생뚱함을 봐서는 실용성 있어보이지는 않네요. 

 


이 서울시 신청사는 2008년 3월 공사를 시작해서 2012년 8월에 완공했고 총 사업비는 2,989억원이 들어갔습니다.  호화청사라고 알려진 금천구청사가 1,800억 원 정도를 썼는데 그 보다 1,000억 원이 더 들어갔지만 면적이나 크기는 저 작아보입니다. 아마도 땅 값 차이가 크겠죠. 그래도 그렇지 금천구청사의 반 정도 크기 밖에 안 합니다. 아무튼 돈 무자게 만이 들어갔고 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돈입니다. 

설계 컨셉이 쏼라쏼라 있는데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옵니다. 콘셉에 대한 공감대가 원 설계자 부터 안 되는데 한낱 시민이 공감할 수가 없죠.  


아까 봤던 그 녹색 옷을 가까이 가서 만져보니 식물이고 화분들이 뒤에 있네요. 여름에는 이 식물 덕분에 시원하다고 하는데 내년 여름에 체험을 해 봐야겠습니다. 뭐 눈은 시원스럽게 보이긴 합니다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1층으로 되어 있는데 6층에 SNS모니터실이 있네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서울시청같은 대형 관공서나 대기업들은 SNS와 블로그 카페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합니다
자신들을 비난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거나 혹은 칭찬하는 등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죠. 이 글도 이 글을 발행 한 후에 몇 시간안에 모니터링이 될 것입니다.

이런 모니터링이 잘못 된 행동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들에 대한 이미지가 실제로 어떤지 일반인들이 기업이나 시청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를 암행감찰 하는 모습은 괜찮은 모습이죠. 하지만 기상청 처럼 블로거에게 전화해서 글 내려달라고 하는 식은 좀 곤란합니다.  대부분은 글 내려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켜만 볼 뿐이죠.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주장은 정중하게 사실관계를 알리는 댓글을 달면 블로거가 수정하면 될 것입니다.

SNS모니터실은 그런 블로그 글을 모니터링 하는 용도가 아닌 서울시의 SNS와 페이스북, 블로그등을 운영하는 곳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꿀렁거리는 유리 외벽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궁금 했습니다. 유리 외벽을 어떻게 활용할까? 즉 유리 외벽 안에 있는 사람이 바깥의 경치를 어떻게 활용할까 궁금했는데 위 사진처럼 그냥 빈 테이블과 의자 몇개 갖다 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반대편에는 시민들을 위한 PC가 몇대 배치되어 있는데요. 공간활용은 그닥 좋지 않네요. 차라리 외국인들이 가장 왕래를 많이 하는 이 서울시청에 긴 노트북용 혹은 태블렛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을 쫙쫙 설치해서 인터넷을 편하게 쓸 수 있게 하던지 아니면 관광정보나 숙박과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터치 몇번으로 알 수 있게 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면 하는데요

아무튼 공간 활용이 그냥 밋밋하네요. 서울시청은 1천 만 서울시민이 사는 서울속의 서울인 종로 그것도 노른자 위에 서 있고 유동인구가 엄청나는데 이런 유동인구들이 편하고 친근감 있게 접근하게 하는 요소는 없을 듯 하네요


2층에 올라오니 테이블과 의자가 있긴 한데요. 새 건물이라서 그런지 쾌청한 이미지들은 많이 보입니다. 근무하는 모습을 살짝 엿 볼 수도 있고요


여기는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활용할 공간입니다. 구청사 건물과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구청사 건물은 '서울도서관'이라는 도서관으로 개조해서 10월 말에 일반에 공개한다고 하는데 공개되면 제가 또 카메라로 담아 볼까 합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도서실이라? 여기도 스펙 전쟁과 자격증 취직 공부하는 젊은 분들로 가득 찰 듯 합니다. 부디 노트북 활용 공간 테이블이 많았으면 하네요. 서울 도심 촬영 갔다가 여기서 노트북으로 바로 포스팅 했으면 해서요


이사가 완료되지 않았는지 대형 사진 액자가 아직도 이렇게 있네요. 하나씩 하나씩 이주중인가 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도가 이채롭네요. 


앞에는 녹색옷을 입고 있는 공간이 있고 이 곳도 사무실로 활용됩니다. 다만 유리외벽과 사무실과의 거리가 꽤 있고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철봉 같은 철제 구조물이라도 없으면 눈이나 비오는 날 서울광장 내려다 보는 맛이 있을텐데 그런 것도 철제 구조물로 인해 시원하게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말을 들어보면 상층에 스카이라운지인지 전망대를 마련해서 서울시민들이 서울시청 보게 한다는 소리도 있던데요. 다음에는 더 꼼꼼하게 찾아봐야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관공서 건물이라서 여기서 서울시민이 놀고 먹고 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기에 딱딱함은 어쩔 수 없어도 적어도 서울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잠시 땀을 식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오두막 같은 느낌은 받을 수가 없네요. 아직 다 완성된 것이 아니라서 그런것일 수도 있기에 제 비판이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0월 말에 서울 도서관 개방되면 그때 다시 쓴소리 단소리를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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