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시뮬라시옹의 세상입니다. 우리가 실체라고 믿는 것들 대부분은 남에게 들은 이야기 혹은 언론사 기자나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주워 듣는 것이죠. 이렇게 우리는 남의 시선을 통해서 본 것을 마치 그게 진실인양 착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남의 시선이 아주 객관적이고 바른 시선이라면 가장 진실에 가까운 시선을 것이고 실체와 우리가 남의 입을 통해서 들은 것에 대한 괴리감의 폭은 좁아 질 것 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에서 같은 사물이라도 그 사람의 경험과 생각, 처지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들에게 머리핀은 쓸모 없는 물건이죠. 하지만 여자에게는 기본 아이템이잖아요
이렇게 같은 사물도 사용하는 사람의 처지나 경험과 생각에 따라서 누구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물이 되고 누구에게는 쓸모없는 사물이 됩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건은 누군가에게 아주 귀중하고 소중한 사건이지만 누구에게는 그냥 스치듯 안녕하는 일들일 수 있죠
전 나꼼수의 김용민이 정치 한다고 하는 소리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하지 않는게 좋은데 라고 걱정부터 들더군요
김용민이 시사평론가를 수년간 했지만 이미 나꼼수의 일원이고 스스로 잡놈이라고 하는데 더 더러운 정치판에 끼는게 좋은 모양새가 아니였습니다
지금 처럼 견제와 질책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요. 어쨌거나 출마 했으니 응원은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정치를 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민주통합당에 놀랐습니다. 아무리 나꼼수 멤버이지만 나름대로 점잖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만 출마하는 곳인줄 알았는데요. 너무 쉽게 출마를 허락한 것이 의아하긴 했습니다
뭐 어쨌거나 출마를 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보수언론들은 연일 김용민 막말파문을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뭐 2005년경에 공중파도 아닌 인터넷방송 라디오21에서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용민이 막말을 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인터넷 방송들은 거침이 없습니다. 나꼼수도 거침이 없고 x발은 가볍게 나와줍니다. 표현의 자유라면 자유이죠.
뭐 어쨌거나 막말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인터넷 매체라도 막말의 수위조절은 어느정도 해야겠지만 제가 이래라저래라할 입장도 아니고 제 의견일뿐 인터넷 매체 특성을 무시해서도 안될 것 입니다. 김용민은 이 수년 전의 막말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또한 김용민 지인들도 질타를 했고요. 제가 이래서 정치 하지 말라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새누리당이 김용민의 막말에 대해서 논평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궁금합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놓고 폄하하고 비하하고 욕설을 하는 연극을 정치인들이 했습니다. 저 연극에는 이번 총선에 나오는 정치인도 수두룩합니다.
영상 한번 보세요.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아무리 미운 대통령이라고 해도 대놓고 쌍욕에 가까운 말을 하는 모습에 경악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 연극에 출연한 정치인들이 한마디 사과라도 했습니까?
사실, 따지고보면 막말의 달인들은 한나라당에 꽤 많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유인촌이 사진기자에게 xx찍지마!
사건 이후 유인촌이 사과를 했습니까?
2010년 딸의 특채로 아주 유명해져서 사퇴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정배 의원을 보고 왜! 들어왔어 xx놈이라고 막말을 했습니다. 마이크가 꺼져 있는 줄 알고 옆에 있던 김종훈 본부장과 말을 나눴는데 이게 마이크를 통해서 나갔고 방송에 까지 나오게 됩니다.
막말을 더 찾아보면 더 많이 있고 이 막말 이후에 제대로 된 사과 안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게 새누리당입니다.
이러면서 누구의 막말을 논해요?
그렇다고 김용민의 막말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과했고 더 사과를 해야 한다면 더 사과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막말이 민간인 사찰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까?
조중동은 한껀 잡았다면서 김용민의 막말 vs 청와대 민간인 사찰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마치 같은 급의 사안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KBS, MBC, SBS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오늘 뉴스를 보면서 이래서 언론장악이 중요하구나라고 느껴지네요
죄로 치면 민간인 사찰은 국기를 흔드는 중범죄 아니 사형을 내려야할 사안이고 수원 토막살인 사건 이상의 충격을 주는 사건입니다. 반면 김용민의 사건은 경범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조차 제 시선이 들어간 판단이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민간인 사찰과 과거의 막말 그것도 사과했음에도 같은 급으로 다루는 게 정당한 행위인가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중동과 방송3사 꽉 잡아야 편하게 살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마이크를 자기가 다 가지고 있으니 뉴스타파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다 심지어 무한도전도 유튜브로 보는 것 아닙니까?
한국의 진보언론이 유튜브입니까? 한국의 진실은 유튜브로만 보나요?
청와대의 민간인사찰, 지난 4년간의 실정을 넘은 폭정, 선관위 서버 공격, 민생경제 파탄, 남북 전쟁충돌위기, 치솟는 물가등을 심판하는 선거이지 민주통합당 막말 심판선거가 아닙니다.
정말 언론 장악하면 세상 무서울게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도 아버지와 한 바탕 했습니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민주당만 찍으셨어요. 그런데 어제 조선일보 이야기를 하시네요. 현금 5만원을 보여주면서 1년간 무료, 한국경제도 꽁짜로 넣어주겠다는데 어떻겠냐고 하길래 내가 큰 소리로 볼 신문을 보세요. 이게 신문이예요. 현정부 감싸고 이명박 사보수준인 신문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보지 마세요라고 했고 오늘 전화통화로 신문고시법 위반 운운하니 돈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그러시네요
"조선일보도 볼만하던데"
"볼만할 수는 있어도 정치쪽 보세요. 한쪽 시선만 담고 있고 부자들 이야기만 다루는데 아버지 부자 아니시잖아요"
그렇게 조선일보 돌려 보냈습니다.
나이들면 조선일보가 좋아지는게 순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일보는 절대 보면 안된다고 아니 보시더라도 부자가 되신 후에 보시라고 했습니다. 부자라면 조선일보가 좋은 신문이죠. 문제는 부자도 아니면서 조선일보 따라하는 막걸리 우파가 있다는게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