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4 - [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 경인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경인 아라 바람길을 달리다 (1/3)
2012/03/08 - [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아라바람길)를 달리다 (2/3)
쭉 직선입니다. 직선으로만 달리면 되는 최적의 자전거도로 속도를 내고 싶은 만큼 낼 수 있는 자전거도로
주말에 나들이 삼아서 한번 다녀올만한 곳임은 틀림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똑 같은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심리적인 체력소모가 심하기에 안 가본 반대편 자전거도로를 달리기 위해서 거대한 자전거 엘레베이터를 탔습니다
1층과 2층 밖에 없는 자전거 엘리베이터를 타니 거대한 다리위로 1분만에 훅하고 올려주었습니다.
자전거도로에 오르니 멋진 경치가 보입니다. 늘씬한 여자 다리 모습의 쭉 뻗은 강 중간중간에 아치형의 다리가 보입니다. 수변시설도 잘 꾸며져 있네요. 여름이 걱정입니다. 여름에 물난리 나면 수변시설이나 자전거도로가 물에 잠겨서 종이처럼 울어 버리면 재공사 해야 할텐데요. 뭐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죠.
높다란 다리 위에는 장딴지가 탄탄한 남자처럼 튼실해 보이는 자전거길이 포장되어 있어씃빈다.
다리에서 활강해서 내려와 반대편 자전거 도로를 달렸습니다
가지런한 치아 같은 자전거도로 2줄과 산책로 1줄이 나란하게 달립니다. 저 멀리 인공미가 흐르는 풍차가 보입니다.
김포갑문에 갔다고 돌아오는 유람선을 봤습니다.
한번 타는데 1만 2천원 정도 한다는데요.
하행선에는 승객이 딱 3명이 보이네요. 이거 적자나면 그나마도 운행이 중단되고 자전거라이더들은 멋진 풍광 하나 사라질텐데 걱정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올해는 어떻게든 운행을 하겠지만 대선 후에는 이 유람선이나 경인아라뱃길 사업 전체가 두들겨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의 종교가 된 경제라는 논리를 들이대면 이 아라뱃길은 큰 죄를 짓고 있기 떄문입니다. 2조 6천억원이 들어간 아라뱃길, 저 유람선이 그 상징물입니다.
솔직히 사진으로 담고 싶은 풍광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둥그런 원형 전망대는 꽤 괜찮은 피사체입니다. 저 곳에 올라갈려면 계단으로 올라가도 되고 도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소공포증도 있고 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까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거기서 보는 풍광이나 저 원형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나 다를게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원형 전망대는 공중에 붕 뜬 모습인데 이런 전망대는 그랜트캐넌에서 몇 년 전에 선보였고 그걸 따라 한듯 하네요. 멋진 모습이네요
원형전망대 옆에는 거댛나 폭포가 있습니다.
너무 정교해서 두들겨 봤습니다. 역시나 인공폭포네요. 하지만 기술이 좋아서 깜빡 속을 뻔 했습니다
그 옆에는 이런 벽이 있는데요. 사방공사를 했는데 두들겨 보니 뜯여져 나옵니다. 흠 여름에 폭우 내리면 무너지 내릴까봐 걱정입니다.
이런 편의시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시설은 최고입니다.
저 멀리 계양역이 보입니다. 인천공항철도와 연결되는데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최신 전철이 생겼습니다. 전 좀 이해가 안가는게 이렇게 빠른 전철을 개통하면 저 전철이 빨대 효과를 내서 모든 인천공항 손님을 서울로 쪽 빨라 올릴텐데요
그러면서 인천공항 주변에 엄청난 신도시 특히 인천공항에서 가깝다는 송도신도시를 왜 개발하나요? 서울로 가기 불편해서 서울을 대체할 지역으로 만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됩니다. 저렇게 빠른 직행전철이 있으면 제가 외국인이라면 송도 안갑니다. 그냥 서울의 좋고 볼거리 많은 곳에 가죠.
제 짧은 식견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머리가 아프네요.
이게 경인 아라뱃길 수향 8경중 5경인가 하는 2층 누각입니다.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8경에 맞출려고 일부러 만든 구조물입니다. 8경을 억지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 주변에 볼꺼리가 없어서 만든 궁여지책이기도 하겠지요
서울에 다 왔습니다. 저 멀리 김포갑문이 보이고 화물을 내리고 싣고 하는 거대한 크레인이 보입니다
여객 터미널 옆에는 웨딩홀도 만들었네요. 결혼식을 여기서 하면 천상 차가 필요할 듯 합니다. 차 없이는 접근 할 수 없습니다. 아님 자전거?
그리고 요트 정박지인 마리나 시설도 있습니다. 지금은 요트가 없지만 제대로 공사가 끝나면 요트가 넘실거리겠죠. 그런데 요트 어디서 타나요? 저 경인 아라뱃길? 거기 유람선과 화물선 들락거릴텐데요. 그럼 한강?
갑문을 열고 나가야 할텐데요. 아무튼 여기도 마리나 시설이 하나 생기네요.
저 멀리 김포공항에 내리는 여객기가 보입니다. 노을이 지는 김포갑문의 풍경은 평화롭고 고즈넉했습니다.
나중에 배 들락거리고 요트 넘실거리면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네요
쿵! 자동으로 나오는 헉 소리와 함께 한바퀴 뒹굴었습니다.
평소에 인도로 자전거를 타는데 이상하게 가양동 부근에서는 차도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제가 차도를 꺼려하는 이유는 주차되어 있는 차량 피하는 것도 속도내고 자전거에게 협박어린 시선과 위험 행동을 하는 자동차들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너를 돌자마자 2차선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있었고 차량을 피해서 차도 중간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차문이 확 열렸습니다. 그 차문데 제 자전거 앞 부분 핸들이 부딪혔고 저는 붕 날랐습니다. 어떻게 떨어졌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한바퀴 구르고 자전거를 찾았는데 차문을 갑자기 연 운전자가 제 자전거를 잡고 있네요
장갑은 실이 터져 있었고 손 끝이 좀 아렸습니다. 특별하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등에 매고 있던 아이패드도 괜찮았고요. 처음 당하는 자전거 사고라 정신을 좀 수습하는데 놀란 운전자의 얼굴이 그때서야 보입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괜찮냐고 계속 물어 봅니다
한 1분 후에 괜찮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물회를 어머니에게 사드릴려고 나왔다가" 라는 변명이 나옵니다. 물회? 그걸 왜 나에게 말하지
그나저나 내가 어머니에게 물회를 사드린적이 있나? 이런 뚱단지 같은 생각이 나왔습니다. 그 생각을 잠시하고 놀래 있는 운전자에게 괘찮다면서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말라고 제가 오히려 위안을 주었습닌다.
그래도 모르니 명함은 달라고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자동차 사고는 후유증이 무섭습니다. 사고 당시는 멀쩡하게 집에 가서 하루 자고나면 크게 아파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1주일 간 손톱밑이 아프더군요. 차문에 눌렸나 봅니다. 그래서 1주일 간 손이 좀 저렸지만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자전거 책을 보면 항상 말하는게 자동차 차 문 옆으로 달리지 말라는 것 입니다. 차문이 갑자기 열릴 수 있으니 차 가까이 달리지 말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달리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그게 쉽나요? 특히 밤이면 차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구분도 안가는데요. 운전자들도 사이드미러로 오토바이나 자전거 오는지 보고 내려야 할 것 입니다
제가 사고 난 곳은 코너라서 서로 확인하기 힘들었죠
그래도 큰 사고 아니고 다친 곳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상쾌하게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경미한 사고가 났네요. 그래도 그 풍광들은 평생 기억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