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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마이웨이,액션씬과 스케일은 한국 최강이지만 스토리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by 썬도그 201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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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은 홈런타자입니다. 만드는 영화마다 대박이었죠
96년 CG가 참 어설펐던 한국영화에서 일대 혁명에 가까운 미끈한 CG를 넣어서 화제가 되었던 '은행나무 침대'의 흥행 대성공이 기억납니다. 당시는 유령이 사람 몸을 통과하는 CG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은행나무 침대는 허리우드에는 못하지만 볼만한 CG로 영화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이후 첫 한국형 블럭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든 '쉬리'가 초대박이 났고 이 쉬리부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됩니다. 쉬리는 딱총 수준의 총격씬을 연출하던 한국 영화에서 허리우드의 그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가져다 왔고 이런 뛰어난 표현력과 그럴싸한 스토리가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초대형 만루 장외홈런을 칩니다.
괴물과 아바타에 의해서 기록이 깨졌지만 한때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 영화였습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형제애를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는 뛰어난 전쟁씬과 기밀하고 짜임새가 아주 섬세한 스토리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특히 노인분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게 큰 효과를 거두었고 그 이유는 한국전쟁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재현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개의 영화를 만들고 3개 모두 홈런을 쳤던 감독 후속작들이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성적을 거두는 감독,
만들 때마다 한국 영화의 큰 발전을 이끄는 감독, 감독 강제규는 신뢰라는 이름표를 가진 감독입니다.
그가 만들면 다른 영화와 뭔가 달라고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지죠. 과연 7년 만의 신작 '마이웨이'도 이전 3 연타 속 홈런을 이어서 4 연타 속 홈런을 칠 수 있을까요?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주인공, 착하긴 한데 너무 단편적이어서 매력이 없다

마이웨이

미리 말하지만 영화 '마이웨이'는 스토리가 스펙터클하고 규모가 웅장하지만 짜임새는 좀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주인공 김준식(장동건 분)에 대한 설득력이 좀 떨어집니다.

일본인 친구 타츠오의 집사일을 하던 아버지와 함께 살던 준식은 타츠오와 친한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한 배달사고로 인해 둘은 갈라서게 되고 타츠오(오다기리 조)와 앙숙이 됩니다. 앙숙이라고는 하지만 타츠오의 일방적인 증오죠. 둘은 마라톤 선수입니다. 그리고 라이벌 관계이죠. 그러나 2차 대전이 터지면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둘은 빠져 듭니다.

준식이라는 인물은 타츠오라는 인물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스토리의 가장 큰 재미는 타츠오라는 인물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준식이라는 인물 자체는 좀 밋밋합니다. 그냥 자기 갈길을 가는 뚝심 있는 인물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천사표로 나옵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인륜과 친구와 도덕성을 버리지 않는 선비와 같은 인물이죠. 그의 넓은 품에 의해 광신도 같은 타츠오가 변화됩니다.

준식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포용력은 감동스럽습니다. 하지만 왜?라는 물음 속에 왜 그가 그렇게 타츠오를 챙기는지
왜 그가 그렇게 뛰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뭐 어린 시절 친구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솔직히 현실성은 좀 떨어지는 인물이죠. 주인공의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전쟁광에서 한 인간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잘 담은 타츠오

마이웨이

마이웨이는 한 줄로 요약하자면 타츠오 인간 만들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스포 아닙니다. 대충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전쟁광이 된 타츠오는 준식의 넓은 사랑에 의해서 변화되어 갑니다. 그 변화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자 재미이자 감동입니다. 타츠오의 변화되는 과정 자체가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오다기리 조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너지는 인간성을 잘 그려낸 김인권

마이웨이

이 영화는 한중일 스타들이 출연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장동건(한국)과 오다기리 조(일본)과 중국대표 판빙빙이 아닌
김인권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어떤 평론가는 판빙빙이 카메오로 나온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약 30분)는 나옵니다. 하지만 분량수나 영화 속 역할이나 여러모로 봐도 김인권에 미치지 못하죠

김인권은 준식의 인력거 친구로서 나오는데 준식의 여동생을 흠모합니다. 그러다 일본군에 강제 입대하게 되고 준식과 전쟁을 누빕니다. 이 영화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는 노르망디가 아닌 소련군의 포로수용소입니다.

이 소련군의 포로수용소라는 장소는 전쟁으로 인해 인간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버리는지 갑의 위치에 있던 일본인들이 소련군이라는 새로운 갑 앞에 조선인과 동등한 을이 되면서 느끼는 설움에 대해서 잘 담고 있고 역사라는 대서사시의 일부임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김인권은 착한 준식의 친구였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 점점 악마가 되어 가는 모습을 잘 담고 있고 전쟁이 어떻게 한 사람을 파괴시키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느 편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조선인의 서글픈 운명을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몰입감 있게 본 인물이 바로 김인권입니다.

마이웨이

이 한 장의 사진은 이 '마이웨이'를 잘 담고 있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에서 감동도 느낄 수 있지만 왜 저렇게 까지 하나? 하는 의문도 동시에 듭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이 둘의 관계에 대한 의문입니다. 준식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닌 이상 한결 같이 마츠오를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스럽게 볼 수 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게 설득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한국 영화의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이웨이'

이 영화 마이웨이는 약간 빈약한 스토리에 비해 액션씬은 최고입니다. 허리우드 영화에 근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주 벌판에서 트럭과 소련제 탱크가 뒹구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고 그 어떤 허리우드 영화 못지않습니다. 표현력이 이 정도 까지라니 이거 허리우드 블럭버스터가 아닌가? 할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마이웨이

소련과 독일군의 시가전은 압권입니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그 장면을 다시 보는 듯하네요. 다만 독일제 탱크가 실제 같은 느낌보다는 급조해서 만든 티가 나는 게 흠이지만 전투씬만 보면 최고죠. 건물이 무너지고 포탄이 튀고 이거 전투씬 자체만 보면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마이웨이


그리고 전투 3부작 중 마지막 노르망디 전투씬은 좀 실망했습니다. 오히려 가장 규모가 커야 하지만 이상하게 감흥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액션 규모나 엑스트라 및 CG투입만 보면 가장 뛰어나고 강제규 감독이 이 영화를 크랭크 업 할 때 노르망디 팀을 따로 만들 정도로 이 노르망디 전투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만 액션의 선택과 집중이 없습니다.

마치 돌격 소총으로 난사를 하는 액션씬이 가득합니다. 액션도 그냥 펑펑 터트리고 총질한다고 재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액션도 합이 있고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이웨이'는 그게 없습니다. 뭐 이 영화 자체가 전쟁 아니 전투에 포커스를 맞춘 게 아니긴 합니다. 이런 이유로 준식과 타츠오가 명사수 실력을 보이거나 전투에서 뛰어난 무공을 선보이는 영화도 아니죠. 그냥 시종일관 시대의 그물망을 피하기 위해 뛰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전투의 기승전결을 보여주면 했으나 그런 것은 없고 두 주인공의 뜀박질 뒤로 병품처럼만 존재합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의 병품입니다. 참고로 말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그런 찰진 액션신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액션신을 칭송했고 실제로 대규모 전투씬은 대단하지만 그 전투씬은 그냥 병품과 같이 그려지기에 박진감이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없습니다.

마이웨이

한 장의 사진으로 부터 디데이라는 소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디데이를 원작으로 영화 '마이웨이'가 나왔습니다.
그 한장의 사진이란 독일 노르망디 해변에서 미군에 포로로 잡힌 한 조선인의 사진이었고 그의 기구한 운명을 영화 '마이웨이;는 담았습니다.

스토리에 빈틈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그럼에도 감동적인 스토리임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전쟁광에서 반자이를 외치면서 돌격 앞으로 하는 전쟁머신인 타츠오가 준식으로 인해 한 인간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과정, 전쟁이 만들어낸 전쟁머신이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은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이런 선 굵은 스토리가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난 개연성으로 인해 스토리 몰입도는 아주 높지 않습니다.

액션씬은 허리우드를 방불케 합니다. 보는 내내 허리우드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긴박감은 없습니다. 영화 활이 영화 마이웨이에 비하면 단편영화라고 할 정도로 대규모 폭풍 액션씬이 나오지만 영화 활처럼 선택과 집중은 없고 그냥 액션은 병품처럼만 보입니다.

그럼에도 만주 벌판에서의 탱크전쟁씬은 최고네요. 아직도 액션씬에 눈이 얼얼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친일 논란이 있었죠. 영화를 보시면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본을 미화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판빙빙까지 동원해서 일본을 저주합니다. 오히려 이 영화를 일본에서 개봉하면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빅엿을 매겼다면서 우익 놈들이 시위를 할 것 같은데요

전쟁영화 마니아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며
이 영화를 감동 드라마로 보지 않고 액션영화로 볼 생각이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하지만 끈적끈적한 감동 드라마, 태극기 휘날리며의 그 감동을 원한다면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봐야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 영화는 5백만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워낙 안티가 많은 영화고 입소문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 아주 재미있게 봤고 크리스마스 때 또 한 번 볼까 고민도 살짝 됩니다.

마이웨이

강제규 감독 이번에는 홈런은 아니고 2루타 정도 친 것 같네요. 한국 영화의 표현력을 증강시켰다는 점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만 스토리가 그 액션을 받쳐주지 못하네요.

 
마이웨이
그들이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목숨이 아닌 희망이었다. 1938년 경성. 제 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두 청년은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던져진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점차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데… 적으로 만나 서로의 희망이 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평점
6.0 (2011.12.21 개봉)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 김인권, 함진성, 김희원, 오태경, 곽정욱, 김시후, 천호진, 윤희원, 야마모토 타로, 하마다 마나부, 츠루미 신고, 나츠야기 이사오, 사노 시로, 나카무라 쿠미, 김수로, 이연희, 하쿠류, 니콜, 양진석, 도지한, 코바야시 유키치, 레미기우스 사부리스, 이스마일 데니즈, 한승현, 홍서백, 위지웅, 박태성, 김인우, 김주영, 서종철, 박성택, 이창욱, 김성범, 조민아,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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