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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맥주가 달달해 지는 것을 보니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름하면 맥주가 간절하고 가장 즐겨 찾는 아이템입니다. 덕분에 뱃살만 늘어가네요
프랑스 아티스트 Cyprien Gaillard는 2주전 독일 베를린의 KW현대미술관에 무려 72,000병의 맥주로 쌓은 피라미드를 만들었습니다. 일명 비어미드라고 하네요. 이 비어미드는 독일맥주가 아닌 터키의 Efes맥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비어미드를 먹어치울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 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저런 비어미드 탑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먹으로 오세요하면 저야 달려가겠지만
대부분은 그런 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먹기 힘든 외국 맥주 예를 들어 아사히맥주나 독일 맥주 러시아 맥주등을 쌓아 올려 놓고 먹으러 오세요 하면 일부러 가겠죠
작가는 이 맥주 피라미드를 쌓아 올렸고 사람들에게 그 피라미드를 파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시란 딴게 아니고 맥주 드세요! 입니다
아우! 대박. 저도 저기에 있었으면 아마 저 꼭대기에 있을거예요. 옆에는 심슨이 있겠죠.
골판지로 된 맥주박스에서 맥주를 꺼내서 사람들은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The Recovery of Discovery입니다. 작가는 보존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위 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 비어미드를 산으로 보고 산에 등산객들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술을 마시거나 나무를 꺽고 등산로가 아닌 길로 가고 야호~~ 를 외쳐서 산짐승들 스트레스 받게하고 등등의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서 산을 파괴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 주말에 산에 올라가면 사람들 줄서서 올라갈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준수하신데 몇몇 등산객들의 추태는 짜증납니다.
개발을 위해서 유물들과 유적지들을 통쨰로 뜯어서 이전 시키기도 합니다.
청풍명월의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 갔었습니다. 넓은 호수위에 떠 있는 섬 같은 청풍문화재단지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청풍문화재단지에 있는 누각이나 고풍스러운 조선시대 기와집들은 모두 댐건설로 수장되는 곳의 유물과 유적지였습니다. 보존 가치가 있는 것들을 통째로 뜯어서 이전시킨것이죠
개발을 위해서 보존해야 하는 것들을 이전 해서 보존하는 모습. 솔직히 유물과 유적지는 그 자리에 있을때 완전체가 되는 것이지 옮겨버리면 그 빛이 퇴색되죠. 따라서 보존한답시고 유적지를 뜯어서 다시 배치하는 자체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또 개발을 통해서 좀 더 편하게 살아야 한다는 욕망도 무시 못하죠. 이렇기 때문에 개발과 보존은 항상 창과 방패처럼 으르렁 거립니다.
가장 좋은 보존은 개발을 안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존한답시고 개발을 하는 모순된 일을 지금도 하고 있네요
4대강 사업도 그래요. 그냥 자연 그래도 두는게 보존인데요. 개발을 하면서 4대강을 살린다는 논리는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개발해서 자연이 살아난적 없습니다. 보호만이 자연을 살리는 것이죠. 개발은 인간만 살리는 행동이고요.
작가는 이런 파괴와 복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 맥주를 먹음으로써(파괴) 저 사람들이 파괴(취함)된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올 여름 적당히 파괴되어야 겠습니다. 가끔 나를 스스로 파괴시킬때 필요한게 맥주잖아요. 파괴되고 쏟아내고 복구하고 하는 연속이 삶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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