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갑과 을의 나라입니다.  갑의 입장에서 살면 천국이지만 을로 사는 대다수는 지옥과 같은 곳이죠. 
갑이 되면 필요 이상으로 거들먹거리고  일과 상관 없는 일 까지 요구하게 됩니다. 을이 되면 고혈을 쥐어짜서 갑에게 납품을하게 되고 조금만 수가 틀리면 을의 위치마져도 포기해야 합니다. 갑은 소수지만  을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0.1% 대기업과 99.9%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몇개의 대기업에 부품들을 납품하거나 대기업 제품의 아웃소싱업체 혹은 OEM 방식으로 일하고 있죠.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직원들의 연봉은 억대에 가까운 9930만원이 평균연봉이지만 하청업체 혹은 조립라인의 여공의 월급은 2천만원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불균형으로  지난 해 삼성전자 및 대기업 직원들은 흥청망청 축제를 벌였지만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큰 이익을 내지 못했고  이익이 많지 않다보니 직원들 월급도 올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매일경제에는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왔을때  그 초과이익공유제를 질타하면서  삼성도 함께 질타했습니다.
삼성은 신기하게도 을인 하청업체가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내면 어디서 그 소식을 귀신같이 알고서  하청업체에 가서 단가를 후려친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삼성식 하청업체 고혈 빨아내기입니다.  조금만 수가 틀리면 다른 하청업체로 바꾼다는 반 협박을 하죠.
뭐 이게 다 별 특색없는 기술, 남이 쉽게 배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단지 단가경쟁만 하는 한국의 하청업체 아니 중소기업들의 한계이지요.  그나마 특색있고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대기업들이 그 기술을 사버리거나 복제한 후에  가격후려치기 경쟁을 하다가 자금력이 딸린 중소기업이 망하면 그때 가격을 올립니다.

이런 관행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의 관행이죠.
솔직히 LG전자가 정수기사업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정수업체들이 중소기업들은 아니고 중견기업들이 많죠. 따라서 LG전자가 정수기사업하는게 문제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돈 되는 사업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대기업의 모습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에 진출을 막는 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명박정권에서는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할 듯 합니다. 대기업의 부당한 고혈 빨아내기를 중소기업이 신고하라고 하는데  신고하면  대기업이 그 신고내용 다 볼텐데 누가 감히  신고를 하나요?  뭐 익명처리 어쩌고 한다고 하지만 대기업들의 정보력과 허술한 시스템때문에  정작 신고한 중소기업은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하기에 신고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삼성전자 슈퍼갑에서 애플의 을이 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적(아군관 적군)관계를 넘어서 이제는 서로 이빨을 들어내고 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주요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4,A5프로세서와 함께 메모리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작년 삼성전자 매출의 17%는 애플에 납품해서 얻은 매출액입니다.

애플에게서 17%의 매출을 올리는 삼성전자. 한국의 시선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을인 부품하청업체입니다.  한국에서는 슈퍼갑이지만 글로벌에서는 슈퍼을이 되는 삼성이죠.  

애플이 지난 달에 삼성 갤럭시S를 자사의 아이폰을 배꼈다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을의 입장인 삼성전자 그러나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경쟁회사인 애플 저는 이런 애플의 지적에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한 자신이 있었나요?

삼성전자는 참지 않고 맞고소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애플도 화가 났겠죠. 하지만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아니 갤럭시S 팔아서 남는 수익보다  애플에 메모리와 CPU등을 납품해서 얻는 수익이 더 많을 텐데 왜 애플 신경을 건드릴까?

제 예상대로 애플은 삼성전자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정합니다.  삼성전자가 납품하는 A4,와 A5프로세서는  삼성이 개발한게 아닙니다. 애플이 설계했고 그걸 단지 생산만 할 뿐이죠. 따라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하는 부품들은 다른 회사들에게 부탁해도 됩니다.  결국 애플은 인텔이나 대만TSMC에게 A4, A5프로세서 생산을 의뢰중이고  조금씩 삼성전자를 밀어내면서 결국은  삼성전자에게서 더 이상 A4,A5 CPU를 납품받지 않게 될것 입니다.

올 4분기 부터 대만 TSMC가 애플에 부품을 납품할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들때  한쪽에서는 적당히 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눈엣가시로 나대면  애플이라는 갑에게 찍힐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개겼습니다. 그리고 그 개김의 결과가  바로 대만과 인텔등 다른 업체로의 납품선회입니다

메모리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이 메모리를 잘 만들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만 메모리 만드는 것 아닙니다. 대만. 미국등의 메모리 업체들이 많죠. 애플은  메모리 부분도 엘피다, 도시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등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IT업계는 한방에 훅가고 훅 성공하기에   1,2년 안에 삼성전자에게서 더 이상 부품 납품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참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한국에서는 슈퍼갑인 삼성전자, 그러나  애플에게는 슈퍼을에서 한국의 99%의 을과 같은 입장이 되었네요.
삼성전자가  애플의 부품 하청업체가 되면서 느낀 서러움들을 느낄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이 충분히 길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삼성전자 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삼성전자 납품업체들의 고통을 이해할테니까요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망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역지사지라고 자신이 고통을 느꼈다면  그 고통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그런 성찰 후 에 동반성장한다면 저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에게서 철저하게 고통을 받았으면 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만 크게 고통을 받고  그 고통 평생 떠올리면서 삼성전자 납품업체의 고통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또한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도 같이 반성했으면 합니다. 슈퍼갑의 위치의 권력을 부디 올곧게 사용했으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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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2011.05.06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입장을 이해하면 되는데..
    대부분.. 을의 경험하고 나면 더욱더 심해지더라구요..

  2. 삼성 2011.05.06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은 이미 내부적으로 오래전부터 애플의 비중이 높은것에 대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걱정하시는 것처럼의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을"의 입장이라면 이를 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삼성은 준비를 한참 전부터 하고 있는 것이고, 이처럼 중소기업도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우리는 '을'이니 항상 당한다고 생각하기보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1.05.06 1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이 준비했겠죠. 3년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피해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중소기업이 배우라고 하는데 뭘 배우라는 건가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해서 이 대기업 저 대기업 골고루 부품 납품하라고요? 그런 능력자면 삼성이랑 놀지 않겠죠

    • 웁스 2011.05.07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지 않고
      "니들이 못해서 그런거다 니들이 좀 더 박터지게 노력해"라고 말씀하시는건 현정부의 취업시장 및 중소기업에 말하는 태도와 마찬가지군요.
      어떻게 보면 삼성 현직자 같기도 하시고~

  3. 피쳐폰사용자 2011.05.07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도체 납품업체를 변경하려는 애플의 시도를 삼성이 간파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강하게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삼성은 일단 10여개의 통신관련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아예 전세계시장에서 팔지못하게 할 수 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지요. 핸드폰관련특허는 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휴대폰관련 특허기술을 통하지않고는 그 어떤 기업도 휴대폰을 만들지 못합니다. 삼성은 정말이지 특허괴물입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1.05.07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허괴물인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가 잘 마무리 될것이라고 하죠. 그러나 애플은 소송취하를 하더라도 앞으로는 삼성전자에 납품을 의뢰하지는 않을테고 결국은 삼성전자만 피해볼것 같네요.

  4. 122344 2012.10.31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어떤가 봐라 애플이 메모리 다시 삼성한테 구걸한다

  5. dlrpanjrh 2012.11.21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 그룹 자체가 그리 호락호락한 기업이 아닙니다.
    너희한테 안살테니 그리알아라~!!
    그런다고 삼성이 눈하나 깜짝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애플의 을 후려치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애플에 팔아도 영업이익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을 삼성이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도 반격을 시도한것일 거구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힘들것은 애플이 되지 않을가 싶구요.
    애플의 시장수요에 비해 메모리나 A프로세스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공급이 안된다면 수요도 거기에 맞춰서 떨어질수 밖에 없겠죠.
    이런점을 삼성이 모를리가 없구요.
    아마 적정수준에서 타결이 되겠지만
    쉽사리 삼성이 힘들거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되는군요...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2.11.21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당장 힘들어지겠습니까? 소니가 금방 무너졌나요? 서서히 서서히 무너지겠죠. 말씀대로 쉽게 무너지지는 않긴 할거예요 워낙 메모리 쪽이 강한 기업이고 그게 버팀목이 되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