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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애플의 을이 된 삼성전자, 고통스러운만큼 납품업체 고통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by 썬도그 201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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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갑과 을의 나라입니다.  갑의 입장에서 살면 천국이지만 을로 사는 대다수는 지옥과 같은 곳이죠. 
갑이 되면 필요 이상으로 거들먹거리고  일과 상관 없는 일 까지 요구하게 됩니다. 을이 되면 고혈을 쥐어짜서 갑에게 납품을하게 되고 조금만 수가 틀리면 을의 위치마져도 포기해야 합니다. 갑은 소수지만  을은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산업구조는 0.1% 대기업과 99.9%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몇개의 대기업에 부품들을 납품하거나 대기업 제품의 아웃소싱업체 혹은 OEM 방식으로 일하고 있죠.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직원들의 연봉은 억대에 가까운 9930만원이 평균연봉이지만 하청업체 혹은 조립라인의 여공의 월급은 2천만원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불균형으로  지난 해 삼성전자 및 대기업 직원들은 흥청망청 축제를 벌였지만  삼성전자 협력업체는 큰 이익을 내지 못했고  이익이 많지 않다보니 직원들 월급도 올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 매일경제에는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들고 나왔을때  그 초과이익공유제를 질타하면서  삼성도 함께 질타했습니다.
삼성은 신기하게도 을인 하청업체가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내면 어디서 그 소식을 귀신같이 알고서  하청업체에 가서 단가를 후려친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삼성식 하청업체 고혈 빨아내기입니다.  조금만 수가 틀리면 다른 하청업체로 바꾼다는 반 협박을 하죠.
뭐 이게 다 별 특색없는 기술, 남이 쉽게 배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단지 단가경쟁만 하는 한국의 하청업체 아니 중소기업들의 한계이지요.  그나마 특색있고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대기업들이 그 기술을 사버리거나 복제한 후에  가격후려치기 경쟁을 하다가 자금력이 딸린 중소기업이 망하면 그때 가격을 올립니다.

이런 관행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의 관행이죠.
솔직히 LG전자가 정수기사업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정수업체들이 중소기업들은 아니고 중견기업들이 많죠. 따라서 LG전자가 정수기사업하는게 문제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돈 되는 사업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대기업의 모습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 사업에 진출을 막는 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명박정권에서는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할 듯 합니다. 대기업의 부당한 고혈 빨아내기를 중소기업이 신고하라고 하는데  신고하면  대기업이 그 신고내용 다 볼텐데 누가 감히  신고를 하나요?  뭐 익명처리 어쩌고 한다고 하지만 대기업들의 정보력과 허술한 시스템때문에  정작 신고한 중소기업은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하기에 신고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삼성전자 슈퍼갑에서 애플의 을이 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적(아군관 적군)관계를 넘어서 이제는 서로 이빨을 들어내고 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주요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4,A5프로세서와 함께 메모리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작년 삼성전자 매출의 17%는 애플에 납품해서 얻은 매출액입니다.

애플에게서 17%의 매출을 올리는 삼성전자. 한국의 시선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을인 부품하청업체입니다.  한국에서는 슈퍼갑이지만 글로벌에서는 슈퍼을이 되는 삼성이죠.  

애플이 지난 달에 삼성 갤럭시S를 자사의 아이폰을 배꼈다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을의 입장인 삼성전자 그러나 스마트폰시장에서는 경쟁회사인 애플 저는 이런 애플의 지적에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한 자신이 있었나요?

삼성전자는 참지 않고 맞고소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애플도 화가 났겠죠. 하지만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아니 갤럭시S 팔아서 남는 수익보다  애플에 메모리와 CPU등을 납품해서 얻는 수익이 더 많을 텐데 왜 애플 신경을 건드릴까?

제 예상대로 애플은 삼성전자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정합니다.  삼성전자가 납품하는 A4,와 A5프로세서는  삼성이 개발한게 아닙니다. 애플이 설계했고 그걸 단지 생산만 할 뿐이죠. 따라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하는 부품들은 다른 회사들에게 부탁해도 됩니다.  결국 애플은 인텔이나 대만TSMC에게 A4, A5프로세서 생산을 의뢰중이고  조금씩 삼성전자를 밀어내면서 결국은  삼성전자에게서 더 이상 A4,A5 CPU를 납품받지 않게 될것 입니다.

올 4분기 부터 대만 TSMC가 애플에 부품을 납품할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들때  한쪽에서는 적당히 하라고 했습니다. 너무 눈엣가시로 나대면  애플이라는 갑에게 찍힐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개겼습니다. 그리고 그 개김의 결과가  바로 대만과 인텔등 다른 업체로의 납품선회입니다

메모리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이 메모리를 잘 만들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만 메모리 만드는 것 아닙니다. 대만. 미국등의 메모리 업체들이 많죠. 애플은  메모리 부분도 엘피다, 도시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등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IT업계는 한방에 훅가고 훅 성공하기에   1,2년 안에 삼성전자에게서 더 이상 부품 납품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참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한국에서는 슈퍼갑인 삼성전자, 그러나  애플에게는 슈퍼을에서 한국의 99%의 을과 같은 입장이 되었네요.
삼성전자가  애플의 부품 하청업체가 되면서 느낀 서러움들을 느낄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이 충분히 길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삼성전자 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삼성전자 납품업체들의 고통을 이해할테니까요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망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역지사지라고 자신이 고통을 느꼈다면  그 고통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그런 성찰 후 에 동반성장한다면 저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에게서 철저하게 고통을 받았으면 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만 크게 고통을 받고  그 고통 평생 떠올리면서 삼성전자 납품업체의 고통을 돌아봤으면 합니다.

또한 삼성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도 같이 반성했으면 합니다. 슈퍼갑의 위치의 권력을 부디 올곧게 사용했으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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