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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공부잘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권하는 기억력의 비밀

by 썬도그 201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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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4-05T06:24:100.3810

기억력 좋으세요?  
전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고 나쁘다고 할 수도 있어요. 머리가 좋다는 것도 여러가지 머리가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머리 따로 있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머리 따로 있다고 하잖아요.  같은 지능도 학습에 최적화된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공부는 못해도  맥가이버처럼 일상생활에서 빛이나는 머리들이 있습니다. 그런것을 잔머리라고 하나요?

공부를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이 뭘까요?
공부를 잘한다라는 것에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창의력도 있겠고  기억력도 좋아야 하고요.
뭐 요즘 학습지 광고보면 창의력 창의력 하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창의력 있는 학생들을 우대해주는 시스템인가요?
또한 그런 창의력 있는 학생을  대기업들이 뽑아 줄까요? 그런 창의력보다는  조직이라는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욕망을 잘 다스리고  시키는대로 일을 하는 사람을 인재라고 하지 않을까요?

까놓고 말해보죠
한국 교육 솔직히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입니까? 아님 기억력을 키우는 교육입니까?  모두가 동의하지 않겠지만 제 경험상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한국교육은 기억력 싸움입니다.  누가 더 많이 기억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승패를 가르죠.

이상하게 저는 공부에 대한 기억력은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기억력이 나쁜 것은 아니였습니다.
국사나 사회, 지리, 윤리등 그냥 외우는 과목들은 연상기억법으로 곧잘 외웠고 성적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러나 외우는게 너무 많은 한편으로는 암기과목이 아닌  국영수를 정말 못했죠.  뭐 국영수가 암기과목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국영수야 말로 암기과목의 본질이 아닐까요?

영어의 그 많은 단어를 어떻게 다 외웁니까? 거기에 변화형은 또 얼마나 많나요?  수학도 응용문제라는 창의력을 요하긴 하지만 그것 마져도 다 통째로 외우면 됩니다.  가장 좋은 모습은 이론을 배우고 바로바로 실생활에서 접목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환경이 그런가요?  중학교 공업 교과목에 밀링머신이 나왔습니다.  밀링머신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교과서 사진 한쪼라기에 있는 것으로 밀링머신을 배웠죠. 그나마 삽화라도 있으면 외우기 쉽죠. 개념을 정리한 과목들은 이거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철학사조들 그걸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배우나요?  그냥 닥치고 외우는거죠.  

이렇게 한국의 교육은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억력에 의존하는 학습이고 그렇게 우리는 대학교를  많은 기억력을 가진 학생이 쟁취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풍부한 경험과 창의력이 좋고 해결과정을 다양하게 아는 학생이 덜 기억하고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만  그런 학생도 기본적인 공식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책 하나 소개하는데 너무 장광설을 했네요


EBS의 다큐프라임 , 기억력의 비밀 3부작 책으로 나오다  



그렇다면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좋은 대학을 갈 확률이 높겠네요?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잘 아시는  영화 레인맨의 롤모델이 된  자폐증 환자이자 서번트(특수한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가진)환자인 킴픽은 지능지수는 낮습니다.  아버지가 없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죠

하지만 기억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한번 본 것은 절대 까먹지 않습니다. 숫자며 이름등 책 한권을 통째로 외웁니다.
그러나 이 킴픽은 그런 지식을 머리속에 저장하는 능력은 천재이나 그 지식을 활용하는 지능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마트에서의 제품 가격을 몽땅 외울수는 있지만  그 가격이 싼지 비싼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응용력이 없는 것이죠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는 80년대 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을 기억합니다. 82년 12월 19일날 누굴 만나고 뭘 했느지 생생하게 기억해 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기억하면 행복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겠죠.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과거의 트라우마들이나  슬펐던 일들이 계속 생각나서 우울증에 걸릴 것 입니다

망각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책 '기억력의 비밀'은  2009년 7월20일~22일까지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책입니다
저도 기억납니다.  3부작 모두를 보지 못했고 중간 부분을 봤는데  한 비행기 승무원이 사람들의 여러가지 주문을 어떻게 메모도 하지 않고 기억하는지 실험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신기해했죠

이 책은 다큐처럼 3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장  슈퍼기억력을 가진 사람들
2장  잠자는 뇌를 깨워라
3장  기억력 실전 트레이닝 
 

으로 나눴습니다.

1장에서는 킴픽과  질 프라이스처럼  세계적인 슈퍼기억력을 가진 장애를 가진 서번트와 일반인중에 기억력대회 챔피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테스트를 하면서 그들의 기억력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살짝 귀뜸을 하자면  기억력 대회 챔피언들은 자신들만의 트레이닝법이 있더군요. 한분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흐트러지 않는 집중력을 보이면서 수 없이 반복적으로 하기도 하며 어떤 분은  연상기억법으로  기억을 하더군요.

2장에서는  잠자는 뇌를 깨우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낮잠을 자고 껌을 씹는 학생들이 더 학습능력이 올라갈까요?  아니면 껌도 안씹고 낮잠도 안자는 학생들이 학생능력이 좋을까요?  저도 놀랐는데 이 책에서는  낮잠을 자는게 기억력 향상에 좋고  껌을 씹으면서 여러가지 근육을 움직이는게  기억력에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음식과 행동들을 소개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때 그냥 눈으로 외우는 것 보다  소리내서 읽으면서 외우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기억력 향상에 대한 여러가지 팁과 같은 지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3장은 기억력 향상 실전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장이 이 다큐 아니 이 책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학생들의 기억력 정확하게는 공부에 관련한 기억력인 '작업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트레이닝을 제시하면서  기억을 쉽게하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그중 하나인 연상기억법을 소개하자면

사슴, 접시, 나무, 비행기, 버스라는 단어를 외울때 그냥 막 외우면 바로 까먹지만
사슴접시에 있는 물을 마시는데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한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끝을 보다가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우리가 익숙한 공간에 그 단어를 배치하면서 연상하게 하는 방법을
쓰면 쉽게 기억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중학교 공업시간에 외웠던  공식아닌 합금성분표를 교문의 철과 등교길의 여러 철제들을 보면서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유치하더라도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우면 편하다. 이런 팁과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얼마 전 조카가 공부를 하는데 연상기업법으로 외울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그쳤죠. 그런식으로 외우지 말고 수업시간에 잘 듣고 이해를 하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내일이 시험이라고 이해가 안가는 것은 닥치는 대로 연상기억법으로 외우더군요. 한심어린 얼굴로 지켜봤는데 다음날 물어보니 다 맞았다고 합니다  ㅠ.ㅠ


이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억력에 대한 모든 것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쉬운 예와 설명과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기억력에 대한 메카니즘을 추적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학생들이 꼭 한번은 읽어 봤으면 하네요.  그냥마냥 책만 붙들고 하늘 천 따지 라고 반복해서 읽은 것 보다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기억력을 증강시키는게 좋겠죠

스마트폰 보급으로 디지털 치매가 늘고 있는데 디지털 치매에 가까운 분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저도 어떤 것을 기억할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냥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버립니다. 그리고 지식같은 것은 바로바로 포털싸이트에 물어보고요.  지식을 다른 사람 앞에서 외워서 줄줄줄 말하는 것이 우월한 시대는 아니죠. 그냥  모르면 그때 그때 검색하면 되니까요. 다만 그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죠.  

하지만 말이죠.  수능시험장에 노트북가지고 들어가서 네이버나 다음 검색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억력이 좋아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억력에 대한 백과사전이자 트레이닝 북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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