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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잘 팔리는 상품이 되어 편의점에 놓여 있는 팬시제품 같이 된 삼청동, 어느 순간부터 이곳이 삼청동 특유의 매력을 잃은채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이곳도 언젠가는 가로수길화 되겠죠. 그리고 옛 삼청동의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닮은 대체 장소가 삼청동을 대신할 것입니다.
예전엔 이런 가게들 많지 않았죠. 뷰티크점, 커피숍등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들이 최근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거시설을 개조해서 레스트랑으로 만들기도 하더군요
삼청동은 연립주택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1층에는 음식점들과 뷰티크 점들이 즐비하고 계단을 올라 2층에 가면 와인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3층을 올라가면 이렇게 주택가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이 3층에도 서서히 카페같은 곳들이 들어서더군요. 주택가 근처에 찻집이 있는게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늦게 사람이 왕래를 하면 좋지는 않죠. 특히 조용함이 미덕인 주택가는 새벽에 떠들면 안됩니다. 누군가의 술주정과 고성에 몇 사람의 숙면이 방해되니까요
다행히 삼청동 3층이상에는 술집은 안보입니다.
삼청동은 북촌 한옥마을의 부분집합입니다. 북촌은 일본인들과 중국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오더군요.
아무래도 가장 한국적인 그들에게는 가장 이국적인 모습이 북촌 한옥마을이 아닐까 합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동네 북촌, 민속촌이나 테마파크와 같이 사람이 살지 않고 작위적으로 꾸며놓은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생기, 그런 것들이 북촌 한옥마을에 사람이 몰리게 했고 저도 계절마다 찾아갑니다.
이제는 저절로 발길이 북촌으로 향할때도 있는데 너무 많이 가서 이제는 그 발길을 줄여야겠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다가 이 푯말을 봤습니다.
이 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저야 떠들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뜨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밑에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써 있는걸 봐서 한국분들에게만 읍소하는게 아니네요
얼마나 시끄럽게 왁자지껄 꺄르르 떠들고 다녔으면 주민들이 민원을 넣었을까요? 북촌 한옥마을은 사람이 안 사는 집도 많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민원을 넣은 분들이 있는 것을 봐서는 고통이 심했나 봅니다.
이런 모습은 이전 1박2일의 이화마을 홍역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승기가 벽에 그려진 날개그림에서 사진을 찍은 후
사람들이 몰렸고 그 담벼락의 주인이 그 그림을 지워달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잠을 잘 수가 없어서였습니다. 늦은 시간에 남의 집 앞에서 웃고 떠들고 시끄럽게 하면 그 집사람은 잘 수가 없죠.
사람들이 매너를 모두 지켰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북촌 한옥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관광객이 그닥 달가운 존재들은 아닐 것 입니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소음을 냅니다. 그런 관광객이 반가운 사람들은 가게나 음식점 카페나 갤러리들 뿐이죠.
저 푯말을 보고 한번더 저의 몸가짐을 돌아봅니다.
유명한 출사지중에 마을이 배경인 곳이 많죠. 그 곳에서는 항상 조심조심 움직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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