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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드라마 락락락 뮤지션 김태원을 부활시키다

by 썬도그 201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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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막 락락락이 끝났네요.  총 4부작인 초미니씨리즈인 드라마 락락락은 한때 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던 '그룹 부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정확하게는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의 이야기였죠

1.2부에서는 암울했던 고등학교시절과 함께 열정적이었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강북기타의 신으로 군림하던 김태원의 기타대결이 압권이었죠.

3.4부는 그룹 부활의 음반발매와 그룹 해체 , 이승철과의 만남과 헤어짐과 재결합, 김재기의 죽음과 성공등 이미 우리가 신문에서 들어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룹 부활은 제가 중학생이었던  86년에 희야~~~ 를 들고 나왔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왔지만 당시 한국의 락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죠. 포크기타가 주류였던 시절 미국의 팝이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가요시장은 팝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이문세가 세련된 팝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고  락쪽은 시나위와 부활이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락이 비주류가 되었고(댄스,발라드 아니면 다 비주류죠)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시장이지만 당시만해도  다양한 장르가 사랑받았습니다.

락음악이 1위 하기도 하고 트로트가 1위를 하기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거부감 없이 들었습니다.
부활은 '희야'라는 곡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여학생들의 혼을 다 빼앗았죠.   솔직히 부활은  김태원의 작사작곡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인기의 촉매제는  '이승철'이었습니다.  락음악을 하기에는 너무나 여린 목소리의 '이승철',   부활의 음악색깔을 보자면 락이면서도 락이 아닌 소프트락, 혹은  발라드 락계의 음악을 했던 그룹입니다.  어떻게 보면 락밴드가 맞냐는 정체성을 의심받았던것이 사실이었구요


하지만 전 그런 모습때문에 부활이 좋았습니다. 시나위는 너무 하드락을 해서 제 귀가 밀쳐냈고 시나위 노래 하나도 모릅니다. 다만 유명한 멤버가 많아서 이름을 알 정도였구요.  서태지도 시나위 멤버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 입니다. 그래서 서태지 음악속에는 댄스곡이지만 락계열의 기타음이 많이 이었죠.

전 명반으로 꼽기는 좀 그렇지만  부활 2집을 부활의 최고의 앨범으로 꼽고 있습니다.  뭐 다른 앨범을 사지 않아서 객관적인 평가는 아니지만  부활이라는 그룹을 부나방처럼 쫒아다니게 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특히  회상3는  최고의 노래였죠. 어제 '드라마 락락락'에서 그 이야기를 담더군요. 이승철 때문에 뜬 부활, 2집에서는 이승철이란 불세출의 보컬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회상1은 이승철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회상2는  연주곡이었고 회상3는  김태원이 직접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슬픈사슴에서 이승철의 목소리가 나오죠. 어제 첨 안 사실인데  회상3에서 나나나~~ 하는 스켓을  지금의  김태원 아내분이 불렀네요.  와~~~ 전 그 스켓에 전율하곤 했는데..   대단한 사연이 뒤에 있었네요

앨범 반  아니 3분의 1 정도만 이승철의 노래가 나오니 이 앨범 대중적이다라고 하기도 좀 힘든 앨범입니다. 특히 연주곡이 많아서 듣고 따라 부를 노래도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이 앨범을 샀지만  이 부활2집은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김태원의 대마초 구속,  이때 전 미련없이  부활을 버리게 됩니다.  이승철의 자연스런 탈퇴, 다시 이승철의 필로폰 복용 구속,   풍비박살이 나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부활을 잊었구 군대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활의 노래가 언젠가 부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더군요.
부활?   다시 부활한건가 아님  기획사에서 다시 만든 그룹인가?    메인 보컬을 보니 다른 사람이더군요.



요즘은 그런일이 흔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입소문을 타고 발매한지  6개월이 지나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부활의 3집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가끔씩 흘러나오면서 입소문이 나더니 사랑할수록은 부활 최고의 히트곡이 됩니다.

거기에 가수 김재기의 슬픈 사연도 있었구요,  앨범 녹음을 마치고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김재기, 그의 동생이 형 대신 노래를 부르면서  이 사랑할수록은 94년 내내 거리에서 울려 펴지게 되고 지금도  이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00년대 초,  퇴근길 습관적으로 듣던 라디오에서  이승철과 부활의 재결합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김태원이 나와서 재결합 이야기를 하는데 상당히 거부를 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지금이야 팬카페에서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하지만 당시는  그런것을 잘 몰랐습니다.

김태원과 이승철 이 두사람의 인터뷰를 유심히 들어보면  싫어하는 사이같으면서도 딱히 심하게 싫어하지 않는것 같은
참 애매한 관계더군요.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어제 드라마 락락락에서는 두 사람의 사이를 아주 부드럽게 잘 묘사하더군요

이승철에게 배신감 열등감을 느끼는 김태원과  김태원의 작곡 작사실력을 부러워하는 이승철,
어제 드라마에서도 나왔지만  김태원 곡을 가장 잘 소화하는 뮤지션은 이승철이고  이승철은 김태원 곡을 만났을 때 이승철 다워 집니다.  둘은 그렇게 또 다시 만났다가 다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은 할마에게 되죠
어제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의 김태원에게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김구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  김태원의 이야기를 몇번했었고  결국 스튜디오에 데리고 나오기도 합니다.

김구라의 독설때문에 김태원이 직접 김구라를 찾아가서 둘은 만났고 절친사이가 되죠,
김구라가  막은 막해도  음악적 지식은 뛰어난 개그맨이었고 이런 취향때문에 둘은 형님 동생 관계가 되죠
김태원의 예능출연은 대박이었습니다.  전 김태원이  저렇게 웃기는 사람인지 요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80년대 내 음악적 우상인 김태원
90년대  윤종신, 이 두사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이 두사람 모두 요즘 예능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네요

할마에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김태원, 개인적으로는  부활로 다시 합치지는 않더라도  김태원이 작사,작곡한 곡을 이승철이 다시 한번 부르면 어떨까 하네요.   그러고보면 김태원의 작사,작곡 실력은 뛰어난데  많은 곡을 작사,작곡 하지 않네요

아무래도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만드는 마에스트로라서 그런가요?
할마에의 예능을 계속 즐겨 볼것이며  부활의 노래도 더 찾아 들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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