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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서평)

by 썬도그 200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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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와 아나운서의 차이가 뭘까?

아나운서는 주어진 원고만 그대로 방송하는 한마디로 남이 써준 원고 입으로 전달하는것이 아나운서
이고 앵커는 기사의 내용을 종합정리하여 방송멘트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개념까지 들어간다.
스스로 멘트를 작성하는 능력이 있냐 없냐가  바로 아침뉴스나 9시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이 되느냐
못되는냐에 있을수 있겠다.  김주하앵커 이 사람을 처음본것은 97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의례 여자아나운서들이 그렇듯이 새벽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았구  여자다운 목소리라고
할수 없는 굵은 목소리에 묘한 매력을 느끼던차 사진을 봤을때~~ 와 미인이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외모때문인지 아침뉴스앵커를 맞더니 어느새 여자아나운서들의 꽃인 MBC뉴스데스크를
맡았다. 하지만  앵커가 되던해에 여론조사를 해보니 가장 선호하는 여자앵커는
KBS의 황현정앵커가 앞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앵커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랬을것이다.
하지만 몇년후 그 선호도조사에서 김주하앵커가 1위를 차지했다

김주하앵커가 그냥 이쁜앵커 진행잘하는 앵커에서 사회부기자로 변신하는 모습은 센세이션했다.
뉴스데스크 여자앵커는 방송국의 꽃이기 때문에 기자로의 변신은 예전엔 꿈도 못꾸었는데
김주하앵커는 어렵다는 기자직을 시작한것이다.

평일에는 9시뉴스데스크 앵커를 주말에는 김주하기자로 만날수 있으니 김주하앵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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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책을 냈다.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책 표지는 핸드폰의 폴더를 열어 귀에대고 정면을 응시하는 포즈.  아마 앵커김주하보단
김주하기자를 부각시키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그랬나. 책 내용도 앵커김주하보단 기자 김주하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아나운서들이 내는 책들을 읽어보았다.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출근길의 만인의 애인인
황정민 아나운서,  KBS 9시뉴스 앵커직을 마다하고 스페인으로 여행갔던 손미나 아나운서
하지만 황정민 아나운서는 너무 자기 신변잡기식의 책이었구 손미나 아나운서는 스페인의 정열을
느끼기에는 너무 자기생활주변만 그리는 단편적인 여행기여서 아쉬워했는데

김주하씨의 책은 9할을 방송계뒷얘기와 취재일지로 써 나간다.
책은 에피소드 단위로 써져있다. 취재일지가 대부분이고 앵커후일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뉴스를 진행하던 모습, 그리고 인터넷스타까지 되었던 그리스올림픽 현지진행을 할때
그리스여신를 보는듯한 파격적인 의상.. 타사 방송사 아나운서를 한방에 날려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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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는 붙인거구 저 옷은 국내에서 그리스전통의상을 만드는곳이 없어 머플러를 재봉만한것
이고 아래는 정장이었다고 한다.


책중에 몇개의 기억남는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적어보겠다.
김주하앵커가 처음으로 아침뉴스 여자앵커가 되었을때 파트너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복귀한
아나운서계의 전설인 손석희씨였다.  손석희씨는 김주하씨에게 처음부터 호되게 꾸짖고 혼내고
그래서 아침방송할때 광고나가는 틈틈히 눈물을 흘렸고 그런 눈물흘리는 모습에 또 혼내고
큐싸인이 들오오면 언제 울었냐는듯 방송하고 하지만 눈이 뻘겋게 오른 모습에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도 많이 왔었다고 한다.  무섭고 엄한 손석희씨가  김주하씨에게 고기를 사주면서
너 싹수가 보여서 더 그러는것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손석희씨의 말대로 싹수가 보인 김주하
씨는 기자와 앵커 두가지일을 다 하는 모습으로 발전한다.

손석희씨가 차갑게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엄할줄이야. 그후에도 앵커가 직접 현장취재하는 코너도
손석희씨가 만들어 김주하씨가 기자생활하는데 도움도 되었구  자기때는 프롬프트(방송멘트가
카메라위에 흘러나오는 장치)를 보고 방송 안했다면서 갑자기 확 꺼버리고 김주하앵커를 가르치던
에피소드도 잼있었구

백(BACK)이 없던 김주하씨가 방송사 입사시험에 합격했던 모습 여자아나운서의 대우와
변화등이 써져있다. 책에서 김주하씨는 자긴 화장을 직접 해본적이 대학생활을 했구 방송사
입사하고도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지못해 분장사가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방송사를
입사하기 위해 잘 다니던 대학을 접고 이화여대를 졸업해야 방송국입사가 쉽다는 소리에
이화여대에 지원해 합격한다.

가장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여 기자생활만 하며 집에서 쉬고 있을때
이상한 전화가 왔다. 자기를 세상이 배신해서  지금부터 연쇄살인을 시작할거라는 전화한통이다.
마음을 진정하고 그 전화를 받아들고 김주하씨는 1시간동안 그 사람과 통화했다.
그 사람은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이 끝날떄마다 김주하씨에게만 전화를 해서 독점인터뷰까지
해주겠다는 갸륵한 마음까지 전한다.  김주하씨는 경찰에 알릴수도 없고 해서 몇일동안 그 예비
연쇄살인범과 통화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사람에게 또 전화가 왔는데  아뿔사 이 사람이
발신자 번호를 지우는걸 깜빡하고 전화를 한것이다. 발신전전화번호가 떳는데 자기가 아는
타사 사회부기자의 번화가 떠서 황당해 했던 모습~~ 그후 다시 전화가 와 김주하씨 남편이 받아들고
XXX기자님 장난전화걸지마세요.라고 따금하게 소리치니까 그 사람은 난  XXX기자 아니예요 하면서
전화를 끊고 다신 전화가 안왔다고 한다.

ㅎㅎㅎ 연모의 정은 결혼한 여자 임신한 여자라도 좋아하다니  그 기자분이 누굴지 궁굼하기도하다

하지만 책은 아쉬운점도 있다. 인간 김주하의 모습은 별로 없고 앵커, 기자 김주하의 모습만 담고
있다. 김주하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이라도 듣고 싶어했던 나에겐 좀 실망이기도 했다.
그래도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가 있다. 뒷담화와 비화 안좋아하는 사람 있겠는가.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으니  책장을 덥고나니 허무감도 밀려온다. 너무 빨리 읽었나. 아껴 읽을껄... ㅎㅎ

인간김주하 그 따스한 모습은 책장을 덮기 마지막 한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버지가 가출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으시고  그런 어머니와 두아들이 사는 집을 방문해
취재를 할려고 했는데  그 두 아들중 11살짜리 큰 아들이  자존심이 강해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도
없다고 잘라 말해버리고  인터뷰도 자기가 가난한 아이로 그려지는 인터뷰라면 하지 않겠다는
말에 카메라를 끄고 취재를 중단해야했던 모습. 한편으론 그 11살짜리 아이의 모습에 이해가
간다. 가난은 어른이 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자존심만이 그 가난을 숨길수 있다고 생각할수
있으니  김주하씨는 이러지도 저러도 못하고 괜한 말에 상처주지 않나 노심초사 하던참에
둘째아이가 김주하씨 신발을 보고  예전의 엄마의 신발과 비슷하다는 말에  김주하씨는 자신의
구두를 벗어서 주고  자신은 어머니가 주신 허름한 신발로 갈아신고 나온다. 결국 그날 그집을
방문한 내용은 방송을 타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직원이 그 허름한 신발을 보고 촌스럽다고 웃음짓던
모습에.. 그런 선하고 배려깊은 심성은  큰 눈망을 가진 여자앵커의 숙명이 아닐까한다.

여름휴가철에 들고가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김주하앵커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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