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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시를 본 20만 관객 당신들은 행운아

by 썬도그 201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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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배에서 사람들이 뛰어 내립니다! 
뛰어내린 사람들은 구명보트를 탑니다.  그리고 새로운 배에 오릅니다.

요즘 한국영화계를 보면 침몰하는 배 같습니다.  쉬리가  지핀  한국영화 제2의 전성기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모습입니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이지만 올해는 여러가지 이유로 활력을 잃고 있죠.

한국의 영화제들도 한국영화의 흥망성쇠와 괘를 같이 하는듯  올해는 여러모로 흥이 안나네요
오늘 대종상 영화상이 발표되었습니다.

대종상 작품상에 이창동 감독의 시가 받았습니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역시 명작은 외면하지 않는구나!
영화 시 보셨나요?
안보신분이 태반일것 입니다.


5월에 개봉한 영화 시는  무려(?) 21만 의 관객이 관람해습니다.  독립영화였냐구요? 아니예요. 시 독립영화도 아니고
개봉관수도 꽤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초라하게도 21만명만  봤습니다.

그러나 전 감히 말하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는  시 라고 당당하게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영화 시를 보고 눈물어린  리뷰 를 썼습니다.

2010/05/18 - [영화창고] - 한국사회를 시(詩)로 고발한 영화 시

영화 시를 보고 눈물을 흘린분이 많다고 제 리뷰에 댓글을 보면서 또 가슴이 짠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시는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주연배우인 원로배우 윤정희의 자박자박하고  품위있는  교양있는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린 손주와 함꼐사는 우리 주변의 조모가정의  처량한 모습을 담으면서도 이 손수를 홀로 키우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애써 외면하듯   시에 매달리는 할머니

시가 외면받은  경박단소한 우리네 현실을 조용한 목소리로 타박하듯 읇조리는 영화속 대사 하나하나에 가슴이 울렸습니다
윤정희라는 배우가 아니였다면  하희라라는  80년대 마초배우가  어눌한 표정으로 연기 하지 않았다면 시는 결코   저를 울리지 못했을 것 입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  5분이상 지켜보지 못하는  바쁜 세상에서 영화 시는   조용히  사람 사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따끔하게 말하는 직설적인 모습은 없습니다.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라고 혼내기보다는  내 새끼 . 내 자식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저질스러운 세상을  영화 시는  그러면 못쓰는거야라고
타일렀습니다.

뭐야! 이 할머니~~ 라고 세상은 말합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시를 지으면서  내 안의 터럭을 신고합니다.

그리고 그 죗값을 홀로 쓸쓸히 그리고 너무나 슬프고 아름답게 마무리 짓습니다.



더러운 세상, 더러운 세상. 세상은 더러워 지고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는 수천억의 비자금을 적립하다가 검찰에 걸려도  관행이었다고 항변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정부 지원금을 넉넉하게 받기 위해  감옥에 갔다온 전력이 있는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대기업 재벌의 아들은  술집에서 행패를 부립니다. 



이 더러운 세상을  시로 정화하며  할머니는  세상을 등집니다



감히 정말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그 푸르고 푸른 한강물처럼 극장안에서 제 눈은 푸르게 물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결코 슬픈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이 영화 시는  눈물샘을 너무 자극하네요.
지 새끼라고  큰 잘못도 무조건 감싸는 우리네  부모들을 생각하니 더 큰 눈물이 나오네요.

모 외고에 수십억의 불법찬조금을 준 학무모들의 직업들을 뒤적인 기자에 의하면
변호사, 법조인, 교수등 사회 지도층이 라는 기사에  분노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젠 그런것이 일상인듯 합니다.
그런  무너져가는  세상에  몸을 던져 잘못을 인정하고  시로 고발한 모습. 그 자체가 아름다우면서도 슬펐습니다

21만명의 관객. 당신들은 행운아입니다.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본 당신들은 행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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