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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봤습니다. 인사동을 잠깐 들렸다가 보고 싶었던 사진전을 보러 가기 위해 관훈갤러리로 향하는데 근처의 토포하우스에서 사진전을 하더군요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제 1회 교외사진전인 영(影) 입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재들이 간다는 고등학교죠. 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제가 이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사진전에 들어간 이유는 10년전 민사고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네트워크 공사 때문에 민사고에 갔는데 그 크기와 시설에 크게 놀랐습니다.
다큐3일에도 나왔지만 민사고는 개량한복을 입고 다닙니다. 거기에 전 학생이 노트북이 다 있구요. 그 노트북에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줄려고 기숙사 도서실에 있는 곳에 네트워크를 공사한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다른 사진전은 몰라도 사진동아리 사진전은 꼭 찾아보게 됩니다. 신문에 한토막도 안나오지만 제가 사진동아리 출신이라서 그런지
모두 후배들 같아 불쑥불쑥 들어갑니다.
사진전은 칼라작품이었습니다. 거기에 디지털카메라 작품들이더군요
작년에 성균관대 사진동아리 학생들의 전시회는 흑백 그리고 필름 카메라 전시회였는데 민사고 사진동아리 Through the lens
(이하 TTL)은 컬러 디지털 작품입니다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고등학생들의 치기어린 시선도 보이고 때로는 진중하고 메세지 전달력이 좋은 작품도 있었습니다.
위 사진중에 가운데 큰 사진을 보시면 한 여학생의 다리가 없습니다. 공중부양한 듯한 모습인데 의도는 잘 모르곘지만 여고괴담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대부분의 고등학교 대학교 사진동아리 사진들이 정형화된 구성사진과 풍경사진 인물사진등 스트레이트 사진들이 주류인데 반해 이 민사고 TTL은 상상력이 좋은 사진들 혹은 밝고 쾌활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분명 사진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토론이 많았나 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연출사진 혹은 콘셉트 사진을 하기 쉽지 않거든요. 이 TTL은 재미있는데 이렇게 콘셉트 연출 사진 말고도 천체사진도 있었습니다. 다야한 사진장르를 다 다루고 있네요.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한때 유행했던 사진 합성놀이를 응용했네요.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것은 흑과 백을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뻥 뚫린 종이틀을 들고 찍고 종이틀의 직사각형에 부분채색을 한듯 하네요. 좀더 상상력을 덫 입힌다면
웃는 얼굴에 우는 입모양이나 한쪽은 울고 한쪽은 웃는 상반된 표정을 넣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효영 학생의 사진은 상반된 표정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자세히 보지 못했네요. 오해한점 죄송합니다)
4개의 사진을 따로따로 보는게 아닌 한꺼번에 배치하는 파격도 보입니다.
이효영 학생의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작품은 이 사진안에 다 있습니다.
이창우 학생의 AMERICA IN US입니다.
커피인듯한 검은 음료수에 엉클 샘이 들어 있네요. 우리안에 있는 미제를 비판한듯 한데요. 저는 이런 비판의식이 있는 사진들이 참 좋아요. 현실참여적인 사진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이 작품이 참 좋네요.
이 작품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박준영 학생의 음(陰)이라는 작품인데 반달을 포개서 여자의 엉덩치처럼 표현했네요
달은 음의 상징이고 이걸 포개서 여자 엉덩이 같은 모습을 만들었네요. 상상력이 대단하네요
민사고는 강원도 둔내에 있죠.
그곳 공기가 참 맑은데 이런 천체사진도 그곳에서 담은건가요?
사진 걸어 놓은 것 보세요. 아주 재미있죠. 아무래도 많은 작품을 작은 공간에 담을려다 보니 저런 궁여지책을 한것 같기도 하지만
얼마나 발랄한 모습입니까.
비록 사진동아리 학생이지만 조선희 사진작가처럼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지 누가 또 압니까?
나오면서 TTL 홈페이지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예쁘고 뽀얀 글씨로 적어주었습니다.
http://clubttl.byus.net/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즐겨 찾아 봐야겠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도전적인 사진전 잘 봤습니다.
전시회는 8월 11일 부터 17일까지 하며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합니다. 11명의 회원이 만든 사진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멋지네요. 첫 교외사진전이라고 하는데 많은 응원 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는 사진전 되시길 바랄께요. 사진찍는게 힘들고 짜증날때도 전시회에서 받은 꽃다발이나 방명록의 글귀 하나하나가 바로 추억이 됩니다.
사진을 어떻게 찍는냐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를 깨닫는 사진동아리 생활이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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