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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과장님 차 뒷자리에 앉았다고 혼난 여직원

by 썬도그 201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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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을 할 때는 항상 라디오를 듣습니다.  보통 하루종일  MBC FM인  FM4U만 듣는 터라 오늘도  주파수를 91.9에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하는 최은경의 음악동네가 아닌 첨들어 보는 여자목소리가 들리네요. 어~~~  어떻게 된거지?
알고 봤더니 최은경이 하차하고  후속 DJ로 홍은희가 배정되었고 오늘로써 두번째 방송이라고 하네요

이 오후 4시에서 6시는 직장인들같은 경우 회사로 복귀하는 시간이고 중고등학생들은 방과후 집이나 학원 가는 시간이라서 청취자들이 참 다양한 시간대입니다.  뭐 워낙 강력한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가 버티고 있느 시간이라서 40대 이상 분들은 거의 MBC FM에 고정하고 있지만  10대부터30대 사이는 최은경의 음악캠프를 많이 듣습니다.  동시간대인 타 방송국의 방송도 특출난곳이 없어서 도토리 키재기였죠.

사진작가 Zu Jing 의 작품

그런데 오늘 방송내용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몇일전 야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는데 마침 옆 부서 과장님도 퇴근하시더라구요.
평상시 안면 정도만 있는지라 어색한 인사를 나눴지요.
그런데 과장님께서 시간도 늦고 마침 방향이 같다며 태워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괜찮다고 전철 타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구지 태워 주시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더이상 거절할수 없어 과장님 차를 얻어 타게 되었는대요.
하필 그날 멋부린다고 짧은 원피스를 입었던 저,,,앞에 앉으면 불편할것 같아서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는데 과장님이 너무 말씀이 없으셔서 좀 민망하더라구요.
그래도 태워다 주신 과장님이 고마워 내릴때는 깍듯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몇일뒤,,, 친한 동기가 휴게실에서 우연히 과장님이 제 욕을 하는걸 들었다는거예요.
제가 기본이 안됐다면서.....! 갑작스레 뒷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
동기에게 몇일전에 과장님 차를 얻어 탄걸 얘기해줬는데 동료왈
"야 너 무슨 택시 탔냐?치마 좀 입었다고 뒷자리에 타면 어떡해?"
아무생각 없이 뒷자리에 탔는데 과장님은 그게 기분이 나쁘셨는지 제 흉을 보고 다니시는것 같더라구요.
평상시 인자한 미소로 인사를 주고 받던 과장님이 순간 악마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서로가 불편할까봐 그랬던건데,,,,
물론 제 생각이 짧았던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회사 사람들에게 제 뒷담화를 하다니..
차라리 저에게 직접 얘기를 하시지,,,,어찌 해야될지 참 난감해요.ㅠㅠ

출처 http://www.imbc.com/broad/radio/fm4u/musicvillage/daily/1767113_32033.html

내용을 짧게 다시 적어보면  안면만 있는 옆 부서 과장님이  퇴근길에 같은 방향이라고 차를 태워주었는데 이 여직원이
자동차 상석의 개념을 모르고 짧은 치마 입어서 불편하다고  뒷자석에 앉았고 그 모습이 괘씸했던 옆 부서 과장님이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죠

자동차 상석에 대한 개념을 알게된 신입사원 시절

한국사회는 서열사회입니다. 어딜가나 평등보다는 1인자 2인자를 가르고 나누고 서열을 정해놓아야 안정화가 됩니다.
이런 서열화는 유교문화의 장유유서라는 말로 설명이 됩니다.  나이든 사람을 무조건 존중하고 존경하라는 모습이 유교문화입니다.
문제는 이 무조건이 불평부당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싸울때 꼭 이런 소리하죠. 서로 싸우다가 안될것 같으면 너 몇살이야~~~
몇살이 왜 중요합니까?  젤 못난 사람이 나이들먹거리면서  이길려고 하는 것이죠. 나이 많은 사람을 무조건 존중하고 존경하는게 아닌 존경,존중할 만한 사람을 존경,존중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물론  저의 이런 생각은 한국에서의 보편타당한 생각은 아닙니다.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나이먹은것이 유세인 나라입니다.

사회생활 초년병때  상사의 차를 탄적이 있었습니다. 군대를 갔다 왔지만 자동차를 타본적 한번도 없고 자동차 상석이란 개념도 군메뉴얼에서 얼핏봤고 운전면허증도 없어서 관심도 없었습니다.  운전을 안하다 보니 자동차 상석의 개념도 없었고  덜렁 뒷자리에 앉아 버렸네요.
그런데 다른 상사분이 조용히 충고 해주더군요.  거기 상석이야. 앞에 앉아.   그 말에 죄송하다면서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보통 자동차 상석은  자가운전자이냐 차주인과 다른 운전자이냐. 짚차냐  승용차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보통은  운전자 대각선 자리가 상석이죠.  앞자리는 비서들이나 회장님 문열어주고 운전자를 보조하는 자리라서 계급이 낮은 직원들이 탑니다.


자동차 상석에 앉은 신입사원을 보고 살짝 기분이 나빠지다

이렇게 저는 또 하나의 계급 문화를 배우게 되었고 그렇게 길들어졌습니다.  제가 모는 차를 이용해서  거래처를 가는데
신입직원과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그 신입직원 제 신입때 처럼 덜렁 뒷자리에 앉더군요.  순간 기분이 확 나빴는데 생각해보면
왜 꼭 자동차에서도 서열대로 타야하나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냥 냅뒀습니다.  그런데 이게 서열문제만이 아니라  자동차를 얻어타거나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부하이건 상사이건  조수석에 타주었으면 하는게  운전자들의 공통된 심정입니다.
거래처를 다 돌고 커피한잔 하면서 신입직원에게  이러저러해서 서열때문이 아니라 조수석에 타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더니 신입직원은 죄송하다면서  상석개념을 몰랐다고 고개를 숙이더군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상석개념이 아니라  운전자에 대한 예의라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사가 그랬다면 과연 내가 말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저 또한 서열문화에 물든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조수석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사이드 미러로  뒷차 상태를 봐달라고 할수도 있고 골목길에서나 여러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운전자가 졸면  말상대가 되어주기도 하구요.  한번은  졸음 운전하는  거래처 직원 차 얻어탔다가  제가 말을 걸어서 사고를 방지했네요.  한번은 스키타고 집으로 오다가 모두 피곤해서 골아 떨어졌는데 제가 조수석에서 쪼잘거리면서(정말 말도 안되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졸려서) 운전하는 친구와 얘기를 했었고  친구가 휴게소에서  나 때문에 모두 산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차 즉 상사나 부하차를 타면  무조건  조수석에 타줘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부하직원 차량을 얻어탈때 항상 조수석에 앉습니다.


치마를 입고 타면  뒷좌석은 금물?

위 라디오 사연은 좀 재미있습니다.

동기에게 몇일전에 과장님 차를 얻어 탄걸 얘기해줬는데 동료왈
"야 너 무슨 택시 탔냐?치마 좀 입었다고 뒷자리에 타면 어떡해?"
동료의 말이 보통 우리네 상식과는 좀 틀립니다.   보통 치마를 입으면 뒷좌석에 타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전 그런경험이 없지만 짧은 치마를 입고 뒷좌석에 타면  룸미러로 뒷차 상황을 수시로 보는 운전자의 눈에 훤한 다리가 보이게 되고 시각에 민감한 남자운전자는 자꾸 시선이 가게 됩니다.  뭘 그런것을 보냐고 응큼하다고 하기에는  어쩔 수 없이 룸미러를 보게 되는데 자꾸 노출이 심한  다리와  치마속까지 보이게 되면 참 난감하죠.  이런 이유로 치마입고 뒷자리를 타는것은 좋지 않다고 하죠. 다만 큰 가방으로 다리 다 가리고 완벽방어를 하면 다르겠지만요.  그런데 위 라디오 사연에서는 치마를 입었다고 뒷자리에 탄것을 동료가 질타를 합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조수석에 타면 운전자의 시선에 노출되고 그개 창피해서 뒷자리에 탔다고 동료가 생각하나 보네요.
글을 쓴 여자분은 불편할 것 같아서 뒷자리에 탔다고 합니다. 눈길때문이라면 뒷좌석이 더 좋지 않습니다.   여자분들 치마 입으면 버스 맨 뒷자리 잘 안 앉잖아요.

과장님이 화가 난것은  차량 상석에 대한 예의가 없어서 화가 났나 봅니다.  무조건  조수석에 타야 하는데  부하직원이 감히 뒷자리 상석에 앉은게  순간 자기가 마님 모시는 과장이 된듯해서 화가 났나 봅니다.  화가 나긴 할거예요. 하지만 이 과장님에게 하나 묻고 싶은게
그렇다면  부하직원 차량 얻어탈떄는 어디 앉으시나요?  조수석인가요?  뒷자리 상석인가요?

저는 이 자동차 상석개념을 어느정도 줄였으면 합니다. 그냥  운전자를 존중해주는 모습. 연장자를 대우해주는 모습만 있으면 됐지 무슨 교과서에 나온대로 앉은것도 참 좋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나이드신 분이 있다면  내리고 타기 편한 문에서 가까운 자리를 배정해 주면 되죠.  꼭 1번은 상석 2번은 하석 이렇게 하지 말고요.

저 과장님이  저렇게 뽀루퉁 해 하지말고 직접적으로 어디 부하가 감히 뒷자리에 앉아~~ 라고 호통치는 대신에  농담식으로 운전자에게는 조수석에 사람이 앉으면 더 안전운전 할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말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여직원이 짧은 치마때문에 주저거리면 모포같은것을 비치했다가 덮으라고 해도 되구요. 이런 글 쓰면 분명히 그럴려면 왜 짧은 치마 입고 다니냐고 하는 마초들이 꼭 있어요.

저 여직원이 운전을 좀 해봤으면 조수석의 소중함과 필요함을 알텐데 운전경험이 없었는듯 합니다.
자동차 상석개념은 이제 접고  상사건 부하건  누군가의 차를 얻어탈 때는 무조건  조수석에 앉았으면 합니다. 그게 운전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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