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경제라는 게 예측 불가능한 게 참 많죠. 그러나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기에 경제 계획을 세웁니다. 세계경제는 인플레가 발생하면 고금리 정책을 펼쳐서 돈을 중앙은행이 회수하고 인플레가 수그러들고 진정기에 들어가면 금리를 낮춰서 다시 시중에 돈의 유통량을 늘립니다.
이런 하나의 싸이클을 가지고 경제는 흘러가는데 90년대 세계경제는 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미국이 흥청망청 쓰면 인플레가 발생해서 물가가 비싸지고 금리정책을 통해 금리를 올려 인플레를 잠재워야 하는데 이상하게 인플레가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중국때문입니다. 중국이라는 세계의 공장이 싼 임금을 바탕으로 엄청나네 싼 제품을 생산하게 되니 물가가 안정화 되는데 그 혜택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조카에게 사줄려고 RC카 하나 사줄려고 알아봤더니 몇년전만해도 3만원 이상하는게 무려 1만원에 팔더군요. 헉~~~ 이렇게 싸졌어? 이렇게 싸진 이유는 국내가 아닌 중국때문이죠. 중국의 싼 인력을 바탕으로한 저가제품은 전세계에 공급됩니다.
요즘 컴퓨터 많이 싸졌죠. IT기기들도 무척 싼 편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80년대 우리나라가 부산지역에서 나이키 같은 신발의 OEM을 한것처럼 대만 회사들이 그런 세계적인 IT기기들 즉 아이패드나 아이폰 노트북등을 OEM으로 만들어 납품합니다. 그 중 한 회사가 팍스콘입니다.
이 대만 회사 팍스콘은 중국 선전에 큰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전공장에서 연쇄 투신자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간 12건의 투신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되었죠. 왜 직원들이 투신자살을 했을까요?
월 최저임금인 16만 3600원을 받고 근무를 하는데 공장들 아시겠지만 초과근무를 밥먹듯 합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해보세요. 사람 피마릅니다. 월급을 떠나서 그렇게 오랜시간 사무실도 아니고 공장에서 일하면 사람 정식적으로 피곤해지고 삶의 낙도 없고 정신적 공항상태가 됩니다. 법까지 어겨가면서 초과근무를 했고 그것도 단순노무만 하니 더 힘들었을 것 입니다.
이후 팍스콘은 원청업체들의 항의와 조사에 두려워하며 근로자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19만 2,000원 수준으로 월급을 20%나 올립니다. 언발에 오줌누기고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초과근무를 시키지 말아야 하며 그렇게 만들 제품이 많다면 직원을 더 채용해야겠죠
이런 팍스콘의 모습뒤에 소비자인 우리도 일말의 책임이 있습니다. 싼 제품만 찾다보니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나 인도같은곳에서 사람대접 못받으며 짐승처럼 저임금에 고강도의 일을 하는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우리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요즘 공정무역. 공정거래커피가 유행이죠? 커피농가에서 저임금으로 노동하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착한소비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언젠가는 그 착한소비운동이 IT기기쪽에서도 일어나야 할것 입니다.
라는 서평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는데 착한소비를 말하면 일반제품보다 더 돈을 내서 비싸게 사야한다는 인식들이 있는데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그 돈을 공장노동자들에게 돌려주는 모습이 있다면 그렇게 비싸게 사지 않아도 될것 입니다. 다만 온 세상의 기업들이 착한기업이 된다면 마케팅효과가 떨어지겠지만 모두 착한기업이 되면 그게 바로 이상향의 세계가 아닐까요?
그러나 그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나 노력은 해야겠죠. 착한커피가 아닌 착한 아이폰. 착한 노트북. 착한MP3 착한 메모리
착한 PC,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윤리적인 기업. 노동자들을 사람취급 해주는 기업들이 더 사랑 받았으면 합니다. 기업이 노동자들을 사랑하면 그 노동자들은 신이나고 신이난 직원들이 만든 제품들은 더 품질이 좋아지겠죠
그러나 이런 착한소비는 쉽게 성공하지는 못할것 입니다.
70.8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이 인간대접 못받고 일했고 90년대 2천년대 중국노동자들이 그랬고 앞으로는 인도같은 차세대 중국을 추구하는 나라들의 노동자들이 고통 받을 것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