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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윤종신 5월호 본능적으로, 이성적으로

by 썬도그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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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정말 가끔 윤종신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학개그나 망가질때  조금 아주 조금 실망합니다.
윤종신 매니아인 저로써는  왕년의  갸녀린 미성으로 이별을 노래하던  순정파 같던 그 가수의 모습이 살짝 흐트러지거든요. 

그러나 그렇게 예능으로 얼굴을 비추고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고  계속 가수 활동을 하는 그 자체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수 많은 90년대 초 데뷰 가수들중 현재까지 활동하는 가수가 몇이나 있을까요?

그런면에서 윤종신은 생명력(?)이 긴 가수입니다. 혹자들은 윤종신이 노래를 못부른다고 하지만  그건  각자의 취향 차이겠죠.
저에게는 윤종신의 고음부분의  떨림(바이브레이션 없는 가수지만 ^^)이 좋습니다.

특히  이 윤종신의 가사들은  참 좋습니다.

윤종신이 박명수가 파이어로  이효리와 측명승부를 버릴때   살며시  Monthly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이 Monthly 프로젝트는  매달 두곡씩 노래를 내서  1년이 지나 24곡을 담아 앨범으로 낼 생각이라고 합니다
참 독특한  발상이죠.   원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싱글앨범을  내고 그걸 모아서 앨범으로 내는게  통상적이였는데 한국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앨범을 내고 그중에서 몇곡을  히트시키고 다음 앨범을 내곤 하죠. 

이 윤종신의 Monthly 프로젝트는 싱글같으면서도 두곡씩 내니 싱글은 아니죠. 그런면에서 독특합니다
지난 4월에는 막걸리나를 발표했고    5월은  본능적으로 이성적으로를 발표 했습니다




이 본능적으로 이성적으로는 재미잇는 노래입니다.   두 노래의 작곡은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편곡과  가사가 다릅니다.




1. 본능적으로  가사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사람이 된다는 걸
처음 널 바라봤던 순간. 그 찰나의  전율을 잊지못해 oh-oh-oh
좋은 사람인진 모르겠어.  미친듯이 막 끌릴뿐야
섣부른 판단일지라도 왠지 사랑일 것만 같아. oh-oh-oh
내가 택했던 그녀를 난 믿겠어
내가 택했던 그 밤을
내 생 최고의 사랑일지 미친 사랑의 시작일지
해봐야 아는 게 사랑이지 이제 우리 시작할까 oh-oh-oh

RAP)
운전을 하다가 널 봤는데  사고가 날 뻔헀어
좋아 파란 불이 떴어 너에게 나는 GO했고
그 S line에 난 자석처럼 끌려나도  
모르게 침을 한 방울 흘려
오해하지마 나는 속물 아냐
사랑을  가능케 하는 건 본능이야
우연인지 운명인지 나는 너의 앞에 왔어
계산 같은 건 전부 다 은행에 다 맡겨

내가 택했던 그녀를 난 믿겠어
내가 택했던 그 밤을
내가 택했던 그 밤을 난 믿겠어
그 황홀했던 그 밤을

내 생 최고의 사람이든 미친 사랑의 시작이든
절대 후회는 없을거야 이제 우리 시작할까
oh-oh-oh


노래 들어보세요.  티스토리 다음뮤직 기능을 처음으로 써봤네요.


2. 이성적으로 가사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이별이 다가왔음을
섣부른 판단일지라도 왠지 니 맘 떠났음을 oh-oh-oh

넌 참 좋은 사람이었어 미치도록 사랑했어
추억들이 말리지만 널 보내야 할 것 같아 oh-oh-oh

내가 택했던 이별을 난 믿겠어
더 이상 소용없음을...

우리 생애 우리 사랑 최고라면 슬플거야
두 번째로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기로 해 oh-oh-oh

내가 택했던 이별을 난 믿겠어
더 이상 소용없음을..


가사는  본능적으로 사랑했고 이성적으로 이별하는 만남의 느낌과 이별의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는 공격적인 어투의 랩이 들어가 있죠.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용기가 나서  사랑 고백을 한 남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은 계산을 하게 되면 힘들어져요. 사랑 앞에서 계산기 두들기다가  여자는 버스타고 떠납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시작한 사랑이 후회도 크게 없죠.  더 큰 후회는  사랑고백조차 못했던 사람들이구요

이성적으로는  사랑하던 사람과 냉정하게 해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별의 뾰족한 날선 느낌은 참 가슴 아프죠.
그래도 미련은 남았는지 두번째로 사랑했던 사랑으로 남자고 하네요.  


이전의 윤종신의 가사보다는 담백합니다. 꾸밈도 없고  이별에서 서성거리는  주저거림도 없습니다.
요즘 쿨한 사랑이 진짜 사랑인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남도 가볍게 이별도  쿨하게  여기까지 끝~~ 하면 끝나는 사랑이 무슨 정답인양 하는데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이별도  모두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수십년을 한여자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별하자 마자  OFF 스위치 내린것처럼 깔끔하게 잊는 사람도 있구요.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것인데  그걸 마치  청승맞게 이별에 궁상떤다고 찌질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딴소리를 했네요
본능적으로는 통기타로 시작해서  여러 악기들이 붙습니다.  좀 경쾌하죠
이성적으로는 보사노바 느낌의 부드러운 전자음악이 흐르는데  잔잔하고 감정이 정리된 두 남녀의 느낌을 담고 있네요
하여튼  이 월간 윤종신 5월호 빅재미는 없지만 신선한 맛이 있네요.
같은곡 다른 느낌의 가사.  사랑도 동전의 양면과 같지 않을까요?  베시시 웃는 그녀의 미소에 홀딱 빠져서 사랑했지만  웃는 이 사이에 낀 고추가루가 보이게 되면 이별의 전주곡이 머리에서 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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