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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소재로 까지 소개될 정도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음식사진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당에 가서 음식이 나온후 허겁지겁 먹다가 음식사진을 찍지 못했다면서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친구나 애인의 접시를 잠시 빌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음식을 먹을 때도 있죠.
사진을 좋아하고 음식사진을 잘 찍는 법을 찾아보고 직접 찍어도 봤지만 저에게 음식이라는 피사체는 별 흥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먹음직 스러워도 그걸 다시 사먹으면 될것을 카메라로 찍어서 자신의 싸이월드에 올린다고 해서 그게 유의미한 사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외국유저들보다 한국분들이 이 음식사진에 대한 탐닉은 더 강한듯 합니다. 싸이월드를 채워넣어야 하는데 채워넣을것이 없어서 올리는 분들도 있고 그게 큰 이유일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음식사진을 찍어서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올리는 이유는 사라지는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기록을 하는 것이라구요.
우리는 사라지는것들에 대한 연민들이 다 있습니다. 매일 보던 피사체도 내일이면 사라진다고 하면 보통 핸드폰을 들어 카메라로 담습니다. 그 피사체는 나에게 별 의미도 없고 그 피사체가 사라진다고 해도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잊혀진다는것을 아쉬워하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으레 그렇듯 쓸쓸한 뒷모습을 하고 서 있으면 카메라로 담습니다.음식도 그렇지 않을까요? 내 뱃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지만 그 음식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것은 아닐까요?
지난 여름에 먹은 저 루이보스티 참 맛있었지. 작년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저 루이보스티를 마시면서 그 사람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어라고 누군가에게 말하지는 많지만 추억과 함께 그때 먹은 음식의 맛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것은 아닐까요?
물론 재 주관적인 생각이고 보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물어보죠. 여자분들은 왜 음식사진들을 그렇게 찍으세요. 그것도 조리개 최대개방해서 아웃포커싱 기법으로 음식의 특정부분만 선명하게 촛점이 맞고 다른 것들은 흐릿하게 나오는 사진들로 찍으시던데 이런 모습은 좀 이해가 안갑니다. 음식은 음식 전부가 이루어진 이미지인데 음식의 일부분만 선명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이 분들이 음식이 좋아서 음식매니아라서 찍는게 아닌 뽀얀 느낌 즉 아웃포커스가 가져다 주는 몽환적인 이미지를 탐닉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허세로 보이기도 해요. 뭐 사진이라는 것이 남들에게 보여줄때 완성되는 것이 있기에 사진 자체가 경중이 있지만 허세가 약간씩 있긴 하지만요.
음식사진을 찍는 그 이유를 좀 알고 싶습니다. 몇명의 여자들에게 물어봤지만
대부분 그냥~~~ 이라면서 본능이라는듯 말해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해석인 사라지는것에 대한 미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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