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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아프리카.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by 썬도그 201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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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프리카를 담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어둡고 힘든 현실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측은지심의 앵글로 담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시각입니다.  유명 탤런트가 아프리카에 가서  귀여운 아이 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진을 보고 아프리카에  기부를 하게 됩니다. 이런 정형화된 시선은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될것 입니다. 사진이야 말로 그 어떤 캠페인 문구보다 호소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사진이 바로 아프리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좀 다른 시선을 가진 사진전이 있습니다.
2010년 4월 5일까지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에서  화이트홀에서 전시되고 있는 꿈꿈는 카메라 사진전은  정말 색다른 사진전입니다.
저는 이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하고 그냥 갔습니다. 서초동에 들린 곳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근처에서 사진전이 있따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화이트홀 http://www.whitehall.kr/information_visit.htm
은 말 그대로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지하로 내려가기 전에 아이들이 물동이를 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 어린나이에 자신의 무게만큼 무거운 물동이를 이고 있는 모습
전형적인 아프리카를 담는 시선이네요.


사진전의 사진을 보면서 고개를 자꾸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구도는 괜찮은데   다리가 댕강댕강 짤리고  조악한 화질에 마치 90년도에 찍은 사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사진작가분의  독특한 표현방식인가  계속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긜고 이 필름 무더기를 봤습니다.



그리고 물어 봤습니다.  이 필름들은 작가님이 모두 찍은 것 인가요?
아니라고 하네요.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니고  잠비아의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고 합니다

응?  잠비아 아이들이?   라는 생각을 할때

2천개의 1회용 카메라를 후원받아서  아이들에게 나눠줬고  그중 1700개를 회수해서  5만여점의 사진중에서 추려서 전시한게  이 꿈꾸는 카메라전이라고 합니다.

순간 쿵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이렇게 낮은 눈높이의  사진전이 있나? 아프리카 아이들을 아이들이 직접 찍었다니.  그래서 그랬구나. 화질이 1회용카메라여서 떨어져 보였고 그래서 구도가 약간씩 미흡한게 있었구나. 

차풍신부님은  잠비아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했습니다.  잠비아 현지에 있는 친구신부님이
모두에게 줄수 없는 선물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게 좋다구 충고했습니다. 그 모두란 2천명이었습니다. 2천명의 아이들에게 모두 줄수 있는 선물이라.. 

그리고 그들에게 빵 대신  카메라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2천개의 1회용 카메라를 후원받아서 잠비아 아이들에게 나눠줬고 아이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찍은 사진은 전시회를 하고  다시  모두 인화해서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사진을 보게 되니  사진들속에  가족을 담고 친구를 담은 사진들이 유난히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누나를 때로는 동생을 때로는 친구를 대로는 엄마를 아빠를 담은  사진을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꿈을 꾸듯 자신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왜  인물사진들만 있나요?
라는 제 물음에  사진전 관계자분이  아무래도 아이들이 가족들을 많이 찍어서 그런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풀과 꽃과 나무를 찍은 풍경사진도 있었지만   전시회에서 고를때 걸러냈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풍경사진이  사진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는 사치일 수 있겠다 싶네요.  이제 저 아이들은 친구와 가족을 머리속에서만 꺼내서 볼수 있던것을 넘어 사진이라는 물체화된 사물로 꺼내 볼 수 있게 되겠네요

누군가가  멀리  떠나가면  사진속의 얼굴들을 바라보면서  회상에 젖을 수도 있구요.




정말 근사한 사진전이었습니다.  감히 내가 본 사진전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사진전이었어요.  아프리카 아이들의 시선이란 이런것이구나.
를 느끼게 해주었죠.  다만 5만여점중  사진중에  사진을 고른분이 사진작가이기에 완벽하게 아이들의 시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편집과 선택의  시선도 하나의 시선이니까요. 

궁금한게 5만여점의 사진중에 2천명의  아이들이 사진들은 고른다면 어떤 사진들을 고를까요?

이 사진들은  다시 아프리카로 갈것 입니다.  3x4 싸이즈로 인화해서(인화비도 많이 들것 입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안겨줄 예정입니다.


우리는 사진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핸드폰에 들어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머니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면서 가볍게 사진을 찍습니다.  예전에는 사진 찍어주겠다는 것이 하나의 호의 였지만 이제는  큰 호의가 아니지요

여행서들을 보면  가난한 나라일수록 사진을 귀하게 취급받습니다.  여행가들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가면 인기스타가 되죠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아이들과 주민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금방 미소를 짖는다고 합니다.

사진이 귀한 곳의 풍경이겠죠.
잠비아 아이들에게 꿈꾸는 카메라를 선물해준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관계자 여러분들과 차풍신분님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덕북에 정말 좋은 사진전 보게 되었습니다.  4월 5일 (월)까지 전시회를 하니 시간 나시면 꼭 들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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