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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웬만하면 이보다 더 황당할수 없다. 지붕킥의 황당결말

by 썬도그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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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과 드라마를 비벼놓은  명작 시트라마 지붕킥

시트콤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보면 재미있고 웃기긴한데 그 웃음이 너무 단발성입니다.  긴 여운이 있는 웃음 생각할수록 웃긴 웃음이 있는가 하면 슬랩스틱처럼 짧은 웃음이 있습니다.시트콤들 대부분은 짧은 웃음의 연속입니다.

한국시트콤이 거성 김병욱PD는 스타PD입니다. 순풍산부인과로 이름을 알리고 하이킥과 지붕킥으로 존재감을 더 높인 스타PD입니다.
저는 김병욱PD가 만든 시트콤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 순풍산부인과는  너무 과장된 몸짓의 연속으로   식상하고 지루했고  하이킥은 가끔 보면 재미있는데  별 느낌이 없더군요.  시트콤이라는 것이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고  개그콘서트처럼 몇주 안보고 봐도 되기에  보다 말다 했습니다.

그러나 지붕킥은 달랐습니다. 
지붕킥은 하이킥과 같이 단편적인 웃음  조각조각난 강한웃음이 초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트콤과 다르게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마치 미드의 X파일처럼 이어지는  플롯이 있고  단발성 플롯이 있었습니다.   단발성으로 이어지는 웃음을 보고 있으면 시트콤으로 인식했지만 이어지는 플롯들  즉  세경의 지훈에 대한 짝사랑.  준혁의 세경에 대한 외사랑.  지훈과 황정음의 러브라인.  이순재와 김자옥의 러브라인 등등등  많은 플롯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보통의 시트콤은 이어지는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드라마나 플롯이  기승전결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여지죠.
저는 이 부분이 참 신선하게 다가오더군요. 시트콤으로써의 미덕인 짤은 웃음도 쨉으로 툭툭 던져주면서  때로는 눈물짓게 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하는  플롯들이  잘 비벼지면서 눈끝으로 느끼는 맛은  절묘했습니다

황정음이 직장에 취직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볼때는 이 드라마 아니 시트콤이  사회문제까지 다루나 했습니다. 너무 오지랖이 넒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트콤이 뭡니까? 시츄에이션 코메디입니다. 코메디에서 사회문제를 살짝다루니  많은  시청자들이 투정을 부립니다.  재미가 없다느니 너무 무겁다느니. 하는 불만의 글들이 많이 쏟아졌죠.

그래도 저는 좋았습니다. 재미가 사라져도 감동과 느낌을 주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했고 시트콤과 드라마가 합쳐진 시트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황당했던 결말에 말을 잃다.

지붕킥은 국민 시트라마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말을 궁금해했고  저 또한 오늘 방송을 본방사수로 봤습니다.
세경의 이루어지지 않은 외사랑과   준혁의 세경에 외사랑이 어떻게 마무리 될까 궁금했습니다.
오늘 방송의 말미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세경이 이민을 가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지훈이 세경을 공항까지 차로 배웅해주죠. 세경은 그동안 하지 못한 고백을 합니다.  지훈이 세경의 고백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가운데   교통사고로  죽는것으로 끝났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여서  끝나자마자 지인과 문자로 황당함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화가 나더군요.   

아니 이런 세드엔딩을 할려고 지금까지  외사랑을 그렸나?    너무나 충격적이여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아이들도 즐겨보는 시트라마라서  디즈니 만화처럼 억지 해피엔딩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시트콤이 꼭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죠.
그러나 갑작스런  죽음앞에서는 어떤 말도 안나오더군요.

마치  코메디 영화라고 극장에 들어가서  2시간내내 웃다가  라스트 5분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죽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관객들은 코메디 영화가 갑자기 잔혹스러운 멜로물로 끝나는 모습에 황당해 하는 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웃음과 눈물의 감정은  종이 한장차이라고 하지만 이건  웃기면서 슬픈   찰리채플린 영화 시티라이프나 모던타임즈의 결말과도 또 다릅니다. 적어도  작은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미덕도 없이  그냥 죽음으로 묘사하는 모습은 직무유기로 까지 비추어 집니다.

이런 충격적인 결말에  많은 시청자들은 지붕킥 홈페이지에 많은 욕설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적어도 개연성이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작가들이 자신들이  지붕킥을 쥐락펴락하는 실세라고 낙인을 찍는 것 으로 밖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아니면 최근에  눈도 많이 오고 비도 많이 내려서  시간에 쫒겨서 만든 결말이라고도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결말을 이 지붕킥을 시작할때부터  만들었다고 하니  왜 이런 결말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무슨 메세지를 담고 싶었던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작가와 PD가  이전의 시트콤과의 차별화. 평이하지 않는 시트콤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결말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보통의 이야기들은   고생끝에 낙이온다는 식으로  그리죠.  그런데 오늘 결말을 보고 있으니 죽도록 고생한 세경이 고생끝에 죽음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네요

꼭 죽여야만 했을까?  아름다운 세드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 여자의 우정을 그린  델마와 루이스가  차를 몰고 벼랑끝에서 몸을 날리면서 정지화면으로 끝맺는 여운도 없습니다.


물론 시청자가 정답이고 시청자가 징징거린다고  추노처럼 죽였던  왕손과 최장군이 좀비처럼 다시 살아나는 황당한 것을 원한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최종회의 두 주인공의 죽음에 대한  당위성이 있어야 하는데  당췌 모르겠네요






MBC는 이런 황당한 결말 코메디 영화가  호러스러운  결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MBC홈페이지 접속하면   하이킥 커플베어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결말이 호러인데 무슨 키스를 ㅠ.ㅠ


네 맞습니다. 제 투정입니다.
하지만 작은 희망 한조각이라도 던져주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결말은 맘에 들지 않지만  지붕킥 지금까지 잘 봤고  좋은 작품 만들어준 스텝모두와  연기자 모두  행운이 가득하고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 지을께요.  

한가지 묻고 싶네요. 작가님들과 PD님에게는  세상은 빵구똥꾸였던건가요?  좀 우울해지네요
좀 위안을 같자면 김병욱PD와 작가들이   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너무 좋게 본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에서  여자주인공은 가장 행복할때 자살을 합니다.  그러나 세경의 사랑은 너무 슬프네요. 사랑해본 사이도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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