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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우리는 언제부터 대중음악을 듣는게 아닌 보게 되었을까?

by 썬도그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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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현재 음악은 듣는것이아닌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걸그룹들이  무대위에서 타이트하고 짧은 옷을 입고 춤을 추지 않고 노래만 발표했다면 이렇게 까지 인기가 있었을까요?

소녀시대가 제기차기 춤을 추지 않았다면 소녀시대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요?
분명 현 대중가요는 듣는게 아니 보고 듣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녀시대의 율동을 항상 볼 수 없어서  운전할때나 작업을 할때 소녀시대 생각하라고 노래가 나왔다는 주객 전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죠.

이런 시대적 변화는 어제의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럼 언제부터 음악이 듣는게 아닌 보는 시대가 되었을까요?
뭐 미국에서 MTV라는 뮤직비디오 채널이 나온 이후라고 하는 말이 가장 적당한 말인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음악을 듣는게 아닌 보는 시대가 된것은  소녀들이 혹은 팬들이  노래를 듣지 않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을 때 부터라구요


요즘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밴드는 씨앤블루입니다.  휴일에  씨앤블루가 TV에서 나오기라도 하면
10대 딸이 있는 집이라면  채널을 뺏기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이 씨앤블루의 모습은  60년대 더벅머리 4인조 밴드였던  비틀즈의 컨셉을 그대로 따라한것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씨앤블루 스스로  비틀즈컨셉(모드 패션)이라고 밝혔으니까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라고 칭송받는 비틀즈.  지금도  비틀즈의 노래는 클래식처럼  많은 광고와 영화와 라디오와 누군가의 MP3에서 들리워지고 있습니다. 

비틀즈는 엄청난 인기를 끈 밴드였고  영국을 넘어 미국을 점령한 리버플출신의 밴드입니다.
그런데 이 비틀즈 음악에서는 이전의 다른 가수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바로 소녀팬들인데요
(엘비스 프레슬리가 있긴 하네요.)

63년에 발표한 I Saw Her Standing There는  빅히트를 칩니다. 저는 이 노래 88년에 반짝 히트했던 아이돌 여가수 티파니의 노래인줄 알고 따라 불렀다가  더벅머리 흑백영상의 비틀즈밴드가 먼저 불렀고  티파니는 리바이벌을 한것인걸 알고 좀 실망했습니다.

비틀즈는 위 영상에서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소녀팬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연주부분에서는 괴성을 지릅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오빠~~~ 라고 외쳤겠죠. 이런 소녀팬들의 괴성문화가  정확하게 어느 가수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비틀즈가 아니였을까 추측이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떤 가수가 괴성을 지르게 만들었을까요?

한국가수는 아니였고  69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공연을 한 영국출신의 클리프 리차드가 내한공연을 했을때  괴성을 질렀죠. 얼마나 좋았으면 팬티까지 벗어서 던졌을까요? 그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괴성을 지르게 한 첫 가수는  조용필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기도하는~~~~ 캬악    이 노래 제목은 모르지만 이 부분만은 알고 있습니다.  이 때가 82년 전후로 기억되는데 조용필 이후로 이선희가 나온후 오빠부대가 아닌 언니부대도 등장하게 됩니다.

보통 클래식 콘서트장가면  음악을 듣기 위해  어느때 보다  조용하게 하고  음악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보통의 음악을 좋아 하는 분들이 이런식으로 음악을 감상하죠. 그러나 이 오빠부대들은  음악보다는 가수의 비쥬얼에  더 열광합니다.  가창력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 없고   가수오빠가 뭘 입고 나오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했는지가 중요하죠.

드디어 음악을 듣는게 아닌 보는세대가 탄생하게 된것 입니다. 이럴 음악을 비쥬얼적으로 소비하다 보니 부작용도 있습니다. 음악성은 뒤로 하고  가수들의 외모에만 추종하는 부나방 같은 팬들이 많아 지고 있고  가수들이 표절시비가 붇던 말던  음악적으로 따져보기 보다는  팬덤문화로 오빠나 누나들을 보호해주는 홍위병이 된 것입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긴 합니다. 가수와 연기자의 크로스오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  대중연예인들이 장르를 파괴하면서 활동하는 다양한 활동모습은 좋은 모습입니다(단점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음악이란  보는것이 우선시 될 수 있어도  음악이라는 반석자체를 깨버리면 안됩니다.
비틀즈가  비쥬얼이 좋아서 인기를 끈것도 있지만  노래가 좋지 않고  리버플 케번클럽에서 하루 10시간씩 노래실력을 닦지 않았다면  세계에서도 통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돌가수들중에는 이런 기본을 무시하고 비쥬얼과 토크쇼의 입담으로만 승부할려는 아이돌 가수들이 있네요.
뭐 예전같이 호락호락한 음반계가 아니여서  실력이 없으면  자연도태되는 모습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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