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시간 검색어1위에 깃이 올라왔다. 그게 영화 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단어를 보니 예전에 봤던 영화깃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의 네이버블로그에 있는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10년이란 세월은 어떤깊이이고 어떤의미이며 어떤 세월일까.
사람들은 아니 소설이나 영화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많이 이용한다. 10년후..
10년이란 연인들 사이에도 즐겨찾는 기간이다.. 10년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던
영화 '깃'의 두 주인공처럼..
나에게도 10년의 세월이 있다. 기념일이나 기념할만한 일은 만들면 되는것이다. 그냥 거기에 의미를 많이 내 스스로 부여하면
그 10년은 시작되는것이다. 그러나 공시디산지 10년.. 맥주마신지 10년됐어.. 이런것은 코미디지만.. 좀더 무거운 존재의
만남의 10년은 듣거나 읽는 사람..
아니 제 3자에겐 아~~ 란 탄식이 흘러나오게된다.
그중 가장 평균적 공감의 외마디를 외치게 하는것은 남녀간의 만남일것이다.
그게 결혼10주년이건 헤어진 10주년이든..그 10년이 슬픔의 10년이었는지
기쁨의 나날이었는지는 각자의 몫일것이다.
10년이 지난날 시간은 두개만이 존재한다. 10년전의 모습과 10년후 지금 이곳의 모습..
하나씩 대조해본다. 그때 지나다니던 자동차의 이름과 지금 거리를 누비는 헤드라이트들을 보면서
하나를 가슴속에 체크한다. 저건 달라졌군. 주변의 건물을 보면서 달라진 건물과 1층도 자라지 않은 아파트.. 영화 깃에선 남자주인공이 여자를 만나기전에 연습을 한다 어떤 질문을 하며 어떤 대답을할까...
그건 영화속 얘기일뿐.. 나에겐 10년후의 만남은 없었다. 그냥.. 10년이 지났다고 기억들이 날 추켜세웠을뿐.. 그렇기 때문에 뭔가는 해야한다고 기억들이 다른뇌세포에 전이시켰나보다.
그래서 행동했을뿐.. 너무나 초라하게 그 사람의 집앞을 물끄러미 보게하는..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그곳까지 갔다... 술을 진탕먹었다. 그냥 맨정신으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이 될것같아서
기억과 감정의 증폭제로 술을 이용했다. 역시 효과는 있었다.
영화 깃에서는 10년후 만나기로 한 그녀는 안나타나고 택배로 배달되어 그녀가 치던 피아노만이 덩그러이 제주도 우도에 배달된다..
영화는 아름다웠다. 그들의 언어보단.. 우도를 맴도는 구름들을 보면서 욕을했따. 너무 아름다워서... 그녀는 나오지 않았구.. 그 우도에 머무는동안 있던 모텔의 여고생만이 곁에서 머문다.
둘은 1년후에 9월9일에 종묘에서 만나자고 한다. 여고생은 거부한다. 자긴 공부해야한다면서..
왜 하필 9월9일인가... 나의 그날도 9월9일이었거늘
10년을 기약할고 아니 나스스로 그 시간을 만들때 .. 만난지 10년인지 아님
헤어진지 10년인지 나 스스로 정한다. 나에겐 헤어진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사람이 강요했구.. 난 거기에 긍정적인 대답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어리숙한 시간의 소용돌이에서.. 내 어린입에서 나온 말들을.. 그래서 그날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그건 합의의 시간이었나보다... 일단 합의를 보면 이 상황이 끝나고 무지개가 뜨는 동산에서 놀수 있을것 같은 어린입술이 내뱉었던 말.. 그러나 그건.. 나혼자의 세계에서 놀던 나만의 세상이었다... 그래서 잊기로 했다
아니 기억에서 삭제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그대로 됐다. 계절만이 기억남는다..
나혼자만의 자작극.. 살다보면 혼자 자작할때가 많다...
10년이 지나고 영화 깃에선 그녀는 나타나지 않고 라스팅 5분동안에 그녀가 왜 안왔는지 설명한다.
독일에서 살고 있구 유방암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고... 치료중이라고.. 그래서 안왔다고.
하지만 그녀의 분신인 배달된 피아니를 몰래치던 모델주인장인 삼촌의 조카인 여고생랑 1년후에 만나리고 한 종묘레서 둘은 만나면서 끝난다....
지루할땐 일상같더니 마지막에 배신이던 영화... 그렇게 영화같은 현실은 로또고 로또니까 영화화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20대에서 30대로 가는 10년과 30대에서 40대로 가는 10년과... 어떤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자의 10년은.. 좋은기억만은 아니다.
헤어지면서 하던말.. 난 잘잊을수 있다구.... 그래 잘 잊어라.. 내 대답 들지도 않고 잘 잊고 살아라.. 사랑이 짧으면 이별이 길어진다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의 말처럼..
길어지는 글이다..
P.S 이 영화에서 두 배우 장현성과 이소연의 연기는 튀지않고 영화속 풍경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배우 장현성은 송강호 황정민과 같은 연극무대출신이다. 배우 이소연은 이 영화에서
남미의 탱고를 추는데 빨간옷과 무채색바다 그리고 휘날리는 바람 그 춤추는 씬은 한장의그림을 보듯이 아름답다. 우도와 종묘 그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면 영화의 정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