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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에 간 여수여행이 그랬습니다. 여수여행 계획을 짜면서 추천명소를 찾아보니 한결같이 말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오동도와
향일암이었습니다. 오동도야 워낙 유명한 곳이고 향일암도 많이 들어 봤는데 항일암인지 향일암인지도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수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있었죠. 여수여행 첫날 엄청나게 고생하며 도보로 걸었고
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군요. ㅠ.ㅠ 하필 이때 비가 오남. 그렇게 또 그냥 생각없이 걷다가 향일암에 가보자 재촉했습니다.
일출명소에 비가오는 날에 찾아가는 모습.
제가 좀 비딱한 면이 많은데 이런 모습도 한몫 거들었죠.
향일암은 높은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산중턱에 있는지라 숨을 좀 헐떡거리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향일암에 도착! 공사중인 향일암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바다는 맑은날에도 그렇겠지만 흐린날씨에 비가오고 안개까지 끼니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어 하나의 거대한 그레이 장막을 쳐 놓았습니다. 사람 시선에서 위로 90도 아래로 60도 가까이 온통 회색빛 바다가 펼쳐진 모습에 오기 잘했다! 라는 생각을 무척 많이 했던것이 기억나네요.
향일암에는 몇개의 사찰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것이 있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황금기와는 좀 천박해 보이는데 뭐 황금태양의 기운을 받는것 같아 그런대로 어울린다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기와를 팔아서 짓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향일암 마당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기분이 짜릿합니다. 같은 바다도 해변가에서 보는것과 산중턱에서 보는 바다가 다르듯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바다는 지금생각해도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네요.
대웅전을 비롯해 몇개의 문화재와 사찰이 불에 탔다고 합니다. 사찰이야 다시 지으면 됩니다. 사찰이 예쁘긴 하지만 향일암의 매력은 사찰보다는 바다가 더 크죠. 그러나 이렇게 화재로 전소된 대웅전을 끌어 안고 향일암에 관광객들이 이전처럼 많이 찾아올까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드네요. 많은 사람들이 황금빛 대웅전을 기억할텐데..
초등학교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향일암 상가들이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향일암은 여수 돌섬에 있는데 여수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40분을 더 가야하는 좀 외진곳에 있어서요.
향일암의 빠른 복구가 있길 바라며 지역주민에게 큰 영향이 없었으면 합니다. 사찰들은 산중턱에 많이 있어 한번 사고나면 소방차 진입도 힘들고 끄기 힘듭니다. 이번 기회에 전국사찰의 화재점검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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