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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공장이 예술공장으로 트랜스포머한 금천예술공장

by 썬도그 200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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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와 구로구는 70.80년대 대한민국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 할 정도로 대규모 공단이 있었습니다.
일명 구로수출공단이었죠. 80년 중학교때 집 근처 구로공단을 우연히 들어갔다가 화들짝 놀라서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는데 온통 공장들 밖에 없었고 그 을씨년스런 풍경은  작은 충격이었죠. 얼마나 공장이 많은지 가도가도 공장만 나오더군요.

그러나  2천년이 지나서 이곳에 있던 공장들은 시외로 나가고 이곳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강남 테헤란로 벤처들이  싼 땅값과 건물 임대료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구로디지털벨리와  가산디지털벨리가 되었습니다.

많은 공장들이  이전을 했지만 그래도 몇몇 공장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그 공장들도 곧 떠난다고 하더군요
금천구는 좀 삭막한 동네입니다. 문화시설도 별로 없고  공장지대와 주택이 함께 있어서  낙후지역으로 인식되던 곳 입니다. 
그러나 요 근래 이 곳에 작은 변화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공장들은 하나둘 씩 떠나고 그 떠난자리에 작은 문화의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서울 여러곳에 문화창작촌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교예술센터. 연희문학창작촌. 신당창작아케이드. 문래예술공장 그리고  금천예술공장이 세워졌습니다.  

예술가들중 크게 성공한  작가들은 큰 돈을 만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미술작가와 소설가들은 큰 돈을 만지기 힘들고 재정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높은 임대료때문에  아트리에를  팔고  좀더 싼 가격의 지역으로 옮기죠. 그래서 인사동에서 활동하던 미술가들이 부암동으로 옮겨가기도 했구요.

그런데 서울시에서 이런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수 있는  창작공간을 마련했고 그중 하나가 금천예술공장입니다


입구에는 거대한 철제로봇이 있습니다. 이 근처 지역에 철을 다루는 공장이 몇개 있는데  그 이미지를 형상화 한듯 하네요.
여기 입주해 있는 작가분중에 로봇을 소재로 작품을 하는 분이 계시다고 하네요. 그런저런 이유로 로봇이  창고형 스튜디오 건물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건물은 스튜디오 22개가 있는 왼쪽 3층짜리 건물이 있고  창고형 거대한 공동작업장이 있습니다.





디자인스트리트의 주차금지판이 있네요. 






예술과 공장은 사실 어울리는 단어는 아닙니다.  그런데 예술에 공장개념을 넣은것이 앤디워홀입니다.  공장처럼  예술품을 마구 찍어내는 모습을 만들어 냈고  예술에 대한 하나의 혁명같은 시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팝아트의 대가  워홀처럼  예술을 대량생산하는것이 아닌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창작촌입니다. 


건물 참 깔끔하네요. 저는 미리 전화로  일반인들의 방문을 물어보니 아무나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쑥 들어 갔습니다



작가들의 이름이 있네요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 어떻게 오셨냐고 묻길래  이러저러해서 이곳을 소개할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일반인들도 들어올수 있지만  방명록에 적어야 하고  경비실과 사무실에 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반 갤러리가 아닌 작가들의 창작공간이고  어떻게 보면 사적인 공간이기에  보안에 신경쓰나 봅니다. 

이 금천예술공장의 홈페이지도 없고  일반인들이 어떻게 방문해야 하는지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모르고 들어갔는데 절차가 있네요.  입구에 일반인 내방시 절차를  써 놓은 안내문이 있었으면 합니다.  허락을 맡고  경비아저씨의 안내와 함께 카메라로 담아 봤습니다.

1층에는  이발소램프보다 더 화려한 원통형 조형물이 있습니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처럼 티테이블과 푹신한 쇼파가 있고 




작은 카메라도 있습니다.







이건 우체통인지 전달물을 넣어 두는곳 같습니다.




작가의 이름이 있네요.  강 방에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잇는 스튜디오와  편히 쉬고 잘수 있는  호스텔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작은 부엌이 있는데  여기서 직접 음식을 해 먹기도 합니다.


오피스텔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책꽃이에 책들도 있구요.. 가정집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2층에도 작은 휴게실이 있습니다. 



복도 양편에 작가들의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3층에는 대강당이 있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이곳이 개방되거나 축제나 전시회를 할때 다시 찾아가 봐야 겠습니다.


3층에도 작은 휴게실이 있는데  쇼파가 참 특이합니다. 누워도 되겠어요. 3층에는 호스텔이 있는데. 외국에서 초대한 작가들이나  밤샘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  쉬고 잘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지하에도 작은  공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근처 학교 학생들과 함께 주말마다  로봇교실을 연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양주시의 장흥 아뜰리에입니다.  올 여름에 갔을때 개보수중이더군요. 이곳은  예전에 러브호텔이었다고 합니다. 러브호텔을 시에서 사서 개조하여 미술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할수 있는 스튜디오로 만든다고 하네요

인쇄공장이 아뜰리에가 되고  러브호텔이 아뜰리에가 되고 금천예술공장위의 로봇처럼 변신하는 공간들 뒤에는 이런 시의 지원들이  미술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그 예술품들은 우리같은 시민들을 미소짓게 만들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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