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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는 겨울에 가도 언제나 여름과 같은 곳입니다.
이 젊음의 거리는 수 많은 20대의 꽃들로 물들여져 있습니다.
좀 아쉬운점이 있다면 먹고 마시고 입는 소비지향적인 문화가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대학가 앞인데 이런 유흥가가 있다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부드럽게 볼 수 있는것은 다른 동네에서 볼 수 없는 문화적인 색채가 칠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홍대에는 많은 문화전시장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문화해방구는 바로 상상마당입니다.
상상마당의 건물은 지나갈때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볼 정도로 독특한 외관은 홍대의 특색없는 건물들속에서 군계일학처럼 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잔작가 박노아씨와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함께한 사진숙제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진숙제전은 1년전인가 박노아 작가가 블로거들과 함께 미션을 주고 그 미션을 수행하는 블로거들의 사진을 수집하는 사진숙제 행사를 개최한적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블로거들에게 사진숙제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제출한 블로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쌍방향 행사였습니다.
홍대 상상마다 3층에서 12월 8일까지 개최하는 이 전시회에 지난 주말에 살짝 다녀왔습니다.
사진촬영을 하지 못하게 해서 스케치도 담지 못했습니다.
3층공간은 약 30~40평 정도의 아주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사진들은 10인치 크기의 일반 전시장의 사진보다 작은 크기였습니다.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것일까요? 사진이 너무 작아서 답답스러운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의 크기가 아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이 중요한 사진전이기에 그냥 무시할 정도입니다
사진은 총 16가지 숙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블루
정거장 모습
인적없는 공공장소
나의시계
자신의 그림자
재래시장
실루엣
간판(사인)
소중한 나의 신체일부
연인들의 모습
사진촬영자들
자화상
햇살
잠자는 사람
어두운 나무에 빛을 주자
나의 도시
일반인들이라서 그런지 사진들 각각의 구도나 메세지 전달력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의 사진이 모여서 발산하는 시너지효과는
여느 전시회의 느낌보다 컸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모자이크가 되어 멀리서 보면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듯 하더군요
재미있었던 사진숙제중 하나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신체일부를 찍으라는 사진숙제에
모든 사진이 자신의 다리와 손을 찍었더군요. 찍기 쉬워서 그랬나요? 왜 손과 발만이 자신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얼굴을 찍으면 관람객이 침뱉을까봐(응?) 그랬을까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예쁘다고 하는 신체는 얼굴 손 발등 우리가 겨울에도 노출하기 쉬운 신체만이 예쁘다고 쉽게 편하게 평가 할 수 있는듯 합니다.
배꼽이 예쁘다고 쉽게 보여주긴 힘들잖아요. 그래도 쇄골이 예쁘다 귀가 예쁘다 코가 예쁘다 손톱이 예쁘다 입술이 예쁘다등 좀 더 구체적인 신체일부를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숙제전에서 사진숙제 즉 사진의 주제를 던져놓고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사진을 찍는것은 사진실력을 늘리는데 참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출사갈때 아무런 주제도 정해놓지 않고 그냥 가서 예쁘다라는 느낌의 부정확성만 무기로 아무것이나 닥치는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대부분의 사진을 버리죠. 출사를 가기전에 작은 사진주제를 정해놓고 그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다 보면 주제에 대한 시선의 요령이 생기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며 아이디어도 샘솓게 됩니다. 이런 방법을 박노아작가는 우리에게 살며시 충고해주는듯 합니다.
전시회장 한켠에는 작은 캐논사진프린터가 있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프린팅해서 전시장 한켠에 직접 양면테이프로 붙여 놓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장 붙여 볼까 했지만 카메라를 뒤져보니 남에게 보여줄만한 사진이 없어서 그냥 왔습니다.
전시회는 내일까지 하니 오늘 저녁 퇴근길에 한번 들려보셨으면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저녁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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