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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허점이 많은 디스트릭트 9만의 세계관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 상공에 떠 있는 장면은 지금 20대 후반 이상의 분들이라면 바로 떠오르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V죠. V의 거대한 우주선을 보고 느끼는 공포감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영화 디스트릭트9은 거대한 우주선이 세상의 중심인 미국 뉴욕이나 LA상공이 아닌 변두리 지역이라고 할수 있는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3개월간 우주선은 그냥 하늘에 떠 있기만 합니다. 보통 이 정도가 되면 지구는 공포로 휩쌓이게 됩니다.
그 거대한 우주선을 공중에 둥둥 띄울수 있다는것은 지구인보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존재인데 그들의 생각대로 지구는 왼쪽으로 돌지 오른쪽으로 돌지 정해야 할 정도 입니다. 작년인가 EBS 지식채널에서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에 둥둥 떠 있을때 인간들은 갑자기 무기를 모두 폐기하고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에게 고해성사를 합니다. 마치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죠.
그 거대한 우주선을 공중에 둥둥 띄울수 있다는것은 지구인보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존재인데 그들의 생각대로 지구는 왼쪽으로 돌지 오른쪽으로 돌지 정해야 할 정도 입니다. 작년인가 EBS 지식채널에서 거대한 우주선이 하늘에 둥둥 떠 있을때 인간들은 갑자기 무기를 모두 폐기하고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에게 고해성사를 합니다. 마치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 영화는 그냥 이웃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온 마냥 커다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아주 중요한데요. 디스트릭트9은 이전 외계인 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외계인을 우리보다 앞선 미지의 생명체라고 보는 것이 아닌 우리의 친구나 그냥 이방인 취급을 합니다. 이 세계관을 이해하기 까지는 많은 물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니 거대한 우주선을 하늘에 둥둥 띄울정도의 과학력과 문명인데 왜 벌레같이 지구인에게 갖혀 살지?
거기에다가 무기도 무시무시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가지고 있구 왜 지구 정복을 할려고 하지 않고 벌레마냥 살아가는 것일까?
또한 왜 지구인들은 그들에게 과학의 문명 하나 얻어네지 못하고 애완견 기르듯 무상으로 먹을것을 공급해주는건지
또한 1백만명의 외계인중에는 분명 지도자가 있을텐데 찾을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건지. 뭐 영화에서는 전염병으로 지도층이 모두 죽었다고 하지만 아무리 못난 하층계급의 외계인들이라고 해도 그중에서도 지도자가 나올수 있는데 왜 지구인들은 모두 똑같이 대할까?
또한 지도층만 죽이는 전염병도 있나? 전염병이 아이큐 검사해서 죽이고 살리고 하나? 별 별 의문이 영화 초반에 쏟아집니다.
이걸 무마시킬려고 했는지 다큐멘터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이 디스트릭트9를 재미있게 볼려면 이런 수 많은 궁금증을 그냥 영화니까!! 라고 마음속 심해로 가라앉게 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욕망들만 득실거리는 디스트릭트9
디스트릭트9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추천해 줄 만한 영화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보기불편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보기 불편했던것은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 입니다.
강력한 외계인의 무기로 사람들은 대부분 풍선처럼 터져 죽습니다. 깔끔하게 증발시켰다면 깔끔하고 더 공포스러웠을텐데 좀 아쉽기는 하네요
거기에 이 영화의 주된 내용때문에 좀 불편하고 거북스럽스니다
인간은 수십년간 이 지도자를 잃고 고장난 우주선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벌레같은 외모를 지닌 외계인을 인도적으로 대했습니다.
다만 테두리를 정하고 그 안에서 살라고 하죠. 그런데 자꾸 외계인들이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거기에 요하네스버그라는 도시 한켠을 차지하는 외계인들은 골치덩어리였죠. 그래서 이들을 외곽지역으로 강제로 이주 시킬려고 합니다.
이건 표면적인 이야기고 이주할려는 목적은 외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이 강한 신무기를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 신무기는 특이하게도 외계인의 DNA에만 반응해서 작동합니다. 아무리 인간이 탈취해봐야 소용이 없죠. 외계인이 손을 쥐어야 무기가 반응하고 발사됩니다.
비커스는 외계인 이주를 책임지게된 민간인 팀장입니다.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모든 행동을 카메라에 담죠.
마치 어린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오버하는 것처럼요. 이 추악한 진실을 모른체 외계인들은 강제이주될 처지에 당합니다.
MNU는 세계 제2위의 무기생산업체이자 이 디스크릭트9을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외계인들의 무기를 만들고 사용하기 위해
추악한 욕망을 들어냅니다. 이 욕망의 꼭두갓시가 비커스인데 이것도 모르고 비커스는 자신의 출세를 자랑질이라도 하듯 외계인들의 집을 수색하고 신기한것이 나오면 카메라에 담죠
그러다 비커스가 외계바이러스에 노출되어 팔이 외계인으로 변해갑니다. 비커스는 외계인 ,DNA와 인간DNA가 양립하게 되는 유일한 존재가 되고 MNU는 이 거대한 생명공학적 샘플인 비커스를 이용할려고 합니다.
영화 후반에는 비커스와 똑똑한 외계인인 크리스토퍼가 협업하여 활동을 하는데 그 협업의 모습이 처음에는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와서 한참 생각해 봤는데 이 영화 캐릭터중에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공생하자고 말하는 캐릭터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디스트릭트9에서 작은 왕국을 만들고 사는 나이지리아 갱단이나 외계인무기를 만들기위해 혈안인 MNU나 출세욕에 눈이 먼 철딱서니 없는 비커스나 그래도 배운놈(?)은 다를것이라고 기대했던 크리스토퍼라는 외계인마저도 욕망의 노예가 되죠. 각자 자신들의 욕망에 충실하기에 어쩌면 영화는 더 강렬하고 재미 있습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내 이익을 포기하는 아름다운 희생을 하는 주인공을 클로즈업하는데 이 영화는 어떤 캐릭터도 희생이라는 단어와 부합되지 않습니다. 이 이기적인 욕망덩어리들의 싸움질이 전 보기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이런게 인간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 불편한것은 사실 우리들 인간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드네요
하멜표류기 같았던 디스트릭트 9
조선이라는 나라가 서양에 알려지게 된것은 네덜란드인 하멜이 쓴 하멜표류기가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조선 효종 시절 하멜은 동인도회사의 배를 타고 나가사키로 향하다가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불시착 합니다.
그러데 이 파란눈의 하멜을 첨본 사람들은 하멜일행을 한양까지 보냅니다.
한양에서 훈련도감의 군인이 되어 네덜란드의 앞선 선진기술을 선보이기도 하죠. 그러나 청나라 사진을 통해서 조선을 탈출할려다가 잡혀 긴 유배생활을 하게 됩니다. 전라도 여러지역을 다니면서 유배를 당한 하멜은 작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탈출하고 조선에서 생활했던 모습을 담은 하멜표류기를 쓰게 되죠.
이 영화는 외계인판 하멜표류기 같습니다. 외계인을 적대시 하기보다는 이방인 취급을 하는 모습에서 마치 불법이주자 취급을 하더군요.
그리고 외계인의 선진기술을 빼내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강제로 발달된 문명을 취득할려고 한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멜이 조선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려고 했던것도 처음에는 향수병이었겠지만 나중에는 갖은 고초와 유배생활(구걸도 했다고 하더군요)로 인해서 조선을 떠났던것 아닐까요? 뭐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박연으로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도 있긴 하지만요
이 디스트릭트 9의 식자인 크리스토퍼라는 외계인은 지구인에게 지식을 공유해주기보다는 몰래 모선으로 돌아갈 그리고 모선을 움직일 수송기를 비밀스럽게 만듭니다. 참 못된 외계인이죠. 지구인들이 먹을 것을 주었다면 기술을 좀 공유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이 하멜과 크리스토퍼는 여러모로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 영화의 세계관을 그린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하멜표류기를 읽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네요.
로버트 한대 나오는데 그 어떤 영화보다 강했던 영상들
이 영화 제작비 1천만 달러라고 하더군요. 우리에 비하면 많은 제작비지만 블럭버스터에 비하면 저예산 수준이죠.
그런데도 그 어떤 영화보다 긴박함과 화려한 모습 재미가 있는것은 그 제작비를 적재적소에 잘 썼다는 것입니다. 영상은 마치 클로버필드처럼 캠코더로 담은 듯한 영상을 수시로 보여줍니다. 또한 FPS게임에서나 볼수 있는 1인칭 시점 영상도 자주 보이구요. 가끔 이거 써든어택같아 보이네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가장 화려한 액션은 외계인무기가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탑승형 로봇을 타고 인간들과 싸우는 장면입니다.
로버트 단 한대 나오는데 그 긴장감과 화려함은 대단하더군요. 영화 괴물이 괴물에 CG를 올인했던 것과 같이 탑승형 로봇 단 한대에 모든것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느끼는 재미는 규모보다는 짜임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의 18미터짜리 로봇 수십대가 나오는 것 보다 디스트릭트9의 한대가 더 눈길이 갔다면 이해하시겠어요?
영상은 실험적인 영상들이 많이 나옵니다. 뭐 제작비가 적다보니 꼼수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것일 수도 있지만 그 실험적인 영상이 꽤 좋더군요
총평
발칙한 상상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괴물같이 아니 벌레같이 생긴 외계인이 무능 무식해서 인간들에게 관리받는 모습 자체가 발칙한 상상이죠.
하지만 거대한 우주선을 하늘에 공중부양시키는 기술력을 가진 외계인이 큰 설명도 없이 벌레취급을 받는 스토리의 구성이 떨어지는 것도 많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려면 왜 외계인이 저렇게 무능,무식하지라는식의 의문부호를 달면 안됩니다.
그냥 감독이 그려내는 세계관을 그냥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 영화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처럼 재미있는 영화가 될것 입니다.
강력추천은 아니지만 추천작입니다. 주인공 비커스의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도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독특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바라며 화려한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다만 좀 잔인하다는게 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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