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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블로거는 감정노동자다

by 썬도그 20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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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드폰은  한 감정노동자가  폭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고객서비스팀에서 일하던 박용우가 우연히 습득하게된 핸드폰 주인에게 그돌안 고객의 불만을 들어주다가  가슴속에 용암처럼 가둔 울분을  핸드폰 주인에게 표출하는 내용입니다.

가끔 텔레마케터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니 자주오죠. 그러나 대부분  제가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좋게 끊을려고 합니다.
최소한 그분들이 상처 받지 않게요. 하지만 제가 쭈볏거리면  텔레마케터분들은 빈틈을  발견한듯  맹공격을 퍼붓습니다. 그럴때면  정중하게   관심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 좋은 하루 되시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쏟아붓는 분들을 만나면 조용히 핸드폰을 닫아 버립니다. 하지만 닫으면서도 미안한 감정이 드는게  나야  귀찮은 전화 한통이지만  그분들은  하루종일 누군가에게 귀찮아할 전화를 할 모습이 그려지기에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저 같이 뚝 끊으면 좀 낫지만  욕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MBC의 시사매거진 2580에서 보니  텔레마케터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의 녹음된 음성을 삐! 처리와 함께 들려주더군요.
텔레마케터분들은  처음에 낯선이에게로 부터  욕을 들으면  한참을 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점 익숙해 지면서 울지는 않고  빨리 감정을수습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하네요.  그러나 고객으로 부터 들은 욕설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훌훌 털고 일어서는게 아닙니다.   모든 욕은  가슴속에 담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쉽게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것이죠.

한국은 유난히 감정노동자가 많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고객을 상대하더라도  무리한 고객의 요구를 융통성없게(우리기준으로) 딱 짤라 말합니다. 
원리원칙대로 움직이죠.  

나의 감정을 숨기고  참고 견디면서 고객에게 항상 해바라기 같은 미소로 대해야 하는 분들이 많죠. 
그 분들 스트레스 많이 받을것 입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블로거도 감정노동자라구요.  제 블로그는 내가 쓴글에  아무나 댓글을 쓸수 있게 개방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미흡한 글이나  좀 주장이 강한 글에는 어김없이 반대의견이 달리는데요. 문제는  반대의견만 제시하면  좋은데  꼭 저를 무시하고 인격을 견드리더군요.    

니가 그렇지뭐! 
수준좀 높여라.   니가 뭘 안다고 그래.    

모르면  알려주면 됩니다.  그럼 제가 수긍하면 글을 수정하고 의견수렴이 될텐데 꼭  글을 넘어서 의견을 넘어서 인격까지 건드리는 글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류들을 악플로 분리해서  삭제해 버립니다. 또한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깨진 유리처럼 날선 댓글을 달게 되고 
댓글창은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성인군자가 아니고 모자란 면도 있으니까요. 

저도 악플 많이 당해 봤습니다. 대세문화를 거스르는 주장을 많이 했고 그런 주장이 신선했는지 다음에서 어여삐 여거 다음 메인에 노출시키면 어김없이 악플공격들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당황스럽고  짜증나고   다음에 전화해서 글 내려달라고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런 경험이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악플러와 농담 따먹기 까지 할 정도가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악플러들과 농담따먹기 할정도의 경지가 되었나 하고 악플에 면역성이 생겼나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보통때는 그 악플들이 생각나지 않지만  내가 힘들고 지치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고  나약해질때  그 악플들이 생각납니다.
마치  내가 병이 나니까 공격하는듯 보이는 병균처럼요.


악플에는 장사가 없는듯 합니다.  다만  텔레마케터분들처럼  빠르게 잊고 다른 일을 하는  요령을 배울뿐이죠.
완벽하게 면역되는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런 주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악플에 면역성을 가지게 되는 주사요.
그럼 많은 사람을 살릴수 있을텐데요.  

저야 이제 노회한  블로거가 되서  악플러와 쎄쎄쎄하고 놀지만(그래도 기분좋게 노는것은 아니예요. 앞에 있음 싸닥 날리고 싶죠)
신입블로거분들은   다음메인같이 포털메인에 노출된후  받는 수많은 악플에  놀라는 분도 많을 것 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그냥  댓글기능을 중지하시고  트랙백만 열어놓으길 바랍니다. 댓글 막아놓으면 방명록에 글 남기는 찌질이들도 많으니 
방명록기능도  막아 놓으십시요.  티스토리 같은 경우는  글 하나하나에  댓글기능을 막거나 열수 있습니다.

블로거는 감정노동자입니다.
좋은감정을 느끼게 하는  블로깅, 때로는  아픈 감정 역한 감정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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