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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5개월만에 약 4천만원을 주식으로 벌고 후유증

by 썬도그 2009.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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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을 하나도 모릅니다. 정말 초짜죠. 고등학교때도 대차대조표라는 말에 경기를 해서  상업을 배우던 고등학교에서 혼자 공업책 구해서 봤었습니다.  중학교때  공업쪽은  제가 꽉잡았는데 고등학교에서 상업을 배우니 젠장스러웠죠.
그래서 혼자  상업시간에  공업을 했고  상업하던 친구들보다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상업선생님한테 공업책펴놓고 공부하다가 한소리 들었지만 성적보더니 암말 안하시더군요.

이후에도 돈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재테크요?  그런거 몰라요.
한 7년전에  입출금통장에 어느날 이자 1400원이 찍힌것을 보고서 은행에 전화했습니다.
이 이자가 뭐예요?  했더니  입금된 돈의 이자라고 하더군요.

그때 알았죠.  입출금통장은  이율이 제로에 가깝다는것을요. 부랴부랴  적금을 하나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태크=적금으로 살았습니다. 작년은 적금중에 연 7%주는 상품이 있어서  솔솔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인가 작년인가  기준금리를 2%로 다운시켜서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가 되었습니다.

물가는 연 5%이상 오르는데  은행금리는 3%이하. 즉 은행에 돈 넣으면  돈을 까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이 날아가지는 않죠. 다만 가치가 떨어져서  예전에 100원에 사먹던 빵을  물가가 올라서 150원 사먹게 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은행에 넣은 돈은 저절로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가만히 있으면 돈을 까먹는거죠
6%, 7% 금리라고 해도  1년에 1억원 넣어보았자  별로 되지 않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적은 정기적금 이자율이 3%입니다.   은행에 돈 넣으면 적자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죠.

올해 3월달인가 아버지가 여유자금을  은행에서 빼서  주식을 하면 어떻겠냐고  저에게 물으시더군요.
아는게 있어야죠.  잘 모르겠다고 했고 그 이후로 잊었습니다. 그런데  1주일전 아버지가  우리은행 주식을 말씀하시더군요.

거기에 8천주를 넣었다구요.
올 3월인가  우리은행 주식이 1주에 8천원에서 9천원 사이였습니다. 약 6천4백만원의 돈을 우리은행에 투자하셨구
지난주  우리은행 주가는  13300원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사놓고 한번도 안 읽은 주식책을 뒤적이면서  우리은행주식을 시간 나는대로 지켜봤습니다. 


예전에 주식에 미친  부장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제가 문의를 드릴려고 부장님 자리에 가면 항상 주식 HTS프로그램이 켜 있고 그것만 들여다 보고 있더군요. 나는  속으로  저렇게 빠지는게 주식인가 했습니다.
그 부장님은  PDA까지 사서 수시로 들여다 보고 점심시간에도 들여다 봅니다. 부장님의 기분은  회사일의 잘되고 못되고가 아닌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것에 달려 있었습니다.  50원이라도 오르면  웃고다니고  100원 내려가면  담배만 피웁니다.

주식이 그렇게 좋은가?  정말  월급보다 더 많이 벌어주나? 했습니다.
그때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내가  당해보니 또 달라지더군요

8천원대에 우리은행주 8천주를 사서  13300원에  전량 팔았습니다. 
시세차익만 약 4천만원입니다.   수익율  약 50%입니다.    돈이 들어온것을 보고서  헉!! 했습니다.
이런게 주식이구나. 이래서 직장도 때려치고  하는구나.  이후에  오늘까지 우리은행주를 지켜봤습니다.

지금현재 많이 떨어졌지만 오늘 아침부터보니 14,150원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좀더  기다릴껄 1주일만 기다리면  앉아서 300만원은 더 번건데 한숨만 나오네요

그리고 팍스넷등을 뒤지면서 호재와 악재를 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주식맨이 되어가고 있고  메신저로는  친구들에게 주식얘기만 하니 미X놈 소리도 듣고 있습니다.   12일 연속 상승장이  주식시장 생긴후 3번째라고 하더군요.
한번 숨고르기 할줄 알고  13,300원에  바로 팔아버렸는데  숨고르기고 뭐고 외국인들이  바이코리아를 하고 있습니다.
질려버리도록 사가더군요

지금 다시 우리은행주를 살까 말까  생각중인데  고민아닌 고민이 갑자기 생겼네요.
제2 금융위기가 하반기에 온다는 소리도 있고 3분기는 2분기처럼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소리도 있고  2천까지 치고 올라갈것이라는 소리도 있고  온갖 정보에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입니다.

주변사람들은 그러다가 피본다면 손때라고 하고   내가 5개월만에  4천만원 벌었다니까  자기도 주식하겠다는 친구도 있고  온통 주식,주식,주식입니다. 일본, 월봉이 뭔지도 몰랐는데 하나씩 배우고 있구요.

작년에 개미들이  피본것이  남들이 주식하니까  마구 하다가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에서 터지면서  박살이 났죠.
그 두려움과 공포스러운 살풍경을 지켜봤기에  어느때보다 조심스럽습니다.  여기서 손을땔까? 생각중이지만  또  은행에 돈을 넣고  있기에는  돈까먹는것이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리만 아픕니다.

예전 80년대는 은행이자율이 14%여서 버는 족족  은행에 넣고 편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테크를 모르면  돈을 잃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뼈빠지게 땀흘려서  수백만원 벌어서 은행에 넣어보았자  앉아서 돈 까먹는 시대가 되다 보니  부동산이다  주식이다  채권이다  각자 알아서들 재테크를 합니다.

재태크하다가 망한사람도 있고  대박을 번 사람도 있습니다.
주식도 하나의 재테크인데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남들이 사라고 해서 샀다가 망한 사람들도 많고
그렇다고 주식박사가 된 사람도 그렇게 수익을 많이 내지도 않습니다. 주식은 정말  앞날을 모르겠더군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미래에가서 로또번호와 함께  주식시세가 나온 신문 한장을 가져올 생각도 듭니다.
1년후나 6개월후 주식시세표를 보고서 가장  많은 상승을 하는 주식에 몰빵을 할텐데요


지난 1주일은  고민이 많았던 1주일입니다 갑자기 내 인생에 주식이 뛰어 들었네요.
예전처럼 주식이고 뭐고  은행이자만 받고 사느냐,  아님  주식은 아니더라도  재태크정보를 수집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아닌 고민이 생깁니다.  남들 다하는 당연한 고민이긴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쉽게  4천만원을  벌고 나니  다른 일들이 하챦게 보이네요. 에이!! 이거 해봐야 얼마 번다고    주식하면  잘하면  두배로 버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주식이 무서운게 원금을 까먹는것이죠.  뭐 주식을 투기가 아닌 투자로 하라고 하는데  투자로 하는 사람들이야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원금 손실이 되어도  가볍게 툭툭 털고 일어날수 있지만  일반사람들은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주식을 하는듯 하네요. 

투기가 아닌 투자의 주식을 하는 내공을 쌓으면 좋겠지만 바로 되지는 않기에  조금씩 공부할까 합니다.
주식이야기를 일고 지켜보면서 느낀것은   이건 합법적인 도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주식을 투기로 하는 분들의 모습이  도박같아 보입니다.   기관과 외국인과 개미들이 모니터 뒤에 숨어서 두뇌싸움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뭐 하여튼 1주일동안 색다른 경험을 했네요.
이 경험은 계속 될듯 합니다. 주식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공부는 좀 해 놓는게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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