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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박중훈에게 약이 되고 독이된 영화 투캅스

by 썬도그 200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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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에서의 박중훈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한류스타라는  배용준이나  이병헌 장동건 세명을 합친것 이상으로  한국영화에서 그의  위치와 위상은 한류스타들이 법할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한국영화의 암흑기였던 80년대  거리에 나부끼는 반나의 여체들이 중고등학생들의 성교육을 시켜주던 그때  얄개 김승현도  사라진 그때  청춘스타로써  우뚝선 박중훈이 아니였다면 80년대 후반 청춘들은  3류 동시개봉관에서 음침한 청춘을 불태웠을것 입니다.
이렇다할 청춘물이 없었던  있어봐야 허리우드 영화가 전부였던 그 시절  한국의 청년들이 밝게 볼수 있는 영화가 나왔는데 그게 바로  이규형 감독의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였습니다. 지금보면 참 유치한 내용들의 짜집기인데  당시에 이 청춘스케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미미로 나온 강수연의 강단있는 왈가닥 모습은 2천년대에  전지현이 바통터치 한  엽기적인 그녀에서 재현되기도 합니다.

이 청춘스케치는  배우 박중훈을 신인배우에서 인기스타로 단번에 만들어 줍니다.
박중훈 보면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 모습  그의 코믹스런 연기의 자연스러움에서 기안한것입니다.
여러모로 엽기적인 그녀와 비슷한 영화 청춘스케치는  초반과 중반에  박중훈과 최양락등이 웃음을 선사하다가  마지막에는  보물섬 때문에 펑펑 관객들이 웁니다.

박중훈이라는 배우는 이후에  대배우 안성기와 함께  칠수와 만수로  세상을  풍자하는 블랙코메디에 나와 연기력도 인정받습니다. 물론 바이오맨같은 최고의(?) 화제작에도 출연하기도 합니다.

박중훈은 진지한 영화와 코믹물등을  두루 다 합니다. 그런데  투캅스라는 영화를 하면서  코메디영화 전속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박중훈의 껄렁거리고  폭력적인 폭군의 이미지가 있었던  그들도 우리처럼이라는 영화에서의 박중훈을 보게 된다면  박중훈이란 배우도 저런연기가 가능한가? 할 정도 일것입니다

1990년도작  박광수 감독의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중 한장면

이후 최진실과 열연한  만돌린 연주의 주제음악이 기억나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지나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하는 투캅스를  찍게 됩니다.  투캅스에서 정의감 넘치는 신참 형사로 나오던 그가  능구렁이 같고 세상에 쪄들어서  뇌물이나 챙기는  고참형사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죠.

이 투캅스라는 영화가  박중훈에게는 약이 되기도 했지만  독이 되기도 합니다.
이전 박중훈이라는 이미지는  코믹스러운 이미지와  작가영화에도 출연할 정도로  고정된 이미지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투캅스에서 코믹스러운 모습으로 나오고 부터  박중훈 하면  코메디영화라는 공식이  성립되기 시작합니다.

영화 투캅스 이후에   그가 출연한 일련의 영화들을 보면  9할이 코메디 영화입니다
게임의 법칙만 예외적이고  그의 영화는  거의 다 코믹멜로물이고  액션영화인 깡패수업은 흥행에 실패합니다.
박중훈이 2001년에  세이예스라는 스릴러 영화에서 살인범으로 이미지 변신했지만 관객들은  박중훈 얼굴만 보면 키득거리고 웃었습니다.  박중훈이 나중에 말하더군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영화가  세이예스인데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 코믹쪽으로 흘러 버려서  관객들이 자길 무서워 해야 하는데 웃는다고 코믹배우로 고정된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코믹배우로 살아야 겠다는 자위어린 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가 박중훈 최고의 영화로 꼽는 영화인 인정사정 볼것없다에서도 박중훈은 어깨에 힘을 뺀 코믹한 형사 모습으로 나와서 투캅스와는 또 다른 박중훈표 캐릭터를 만드어 냅니다. 천상 박중훈이다.  저 캐릭터는 박중훈 아니면 국내에서 아무도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이 영화 보는 내내 나더군요


하나의 영화가 한 배우의 이미지를 고정시킨다는것 어찌보면  행운일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독이 될수도 있을듯 합니다. 지금이야  박중훈의 코믹이미지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박중훈 얼굴만 보면 웃을 준비를 하는 나의 모습은 지워지지가 않네요.

이미지가 고정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일수 있으나 그 틀을 깨고 나와야  한단계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될듯 합니다.
물론  코믹연기만 하는 레슬리 넬슨이나  스티브 마틴 같은 배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배우들이 좋은 배우임에는 틀림없으나  최고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것은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박중훈의 고정된 코믹이미지,  투캅스가  만들어 놓은것 같아 보이네요.
이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배우가 될려면 연기의 폭이 좀 더 커졌으면 합니다.  박중훈이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가 아닌  다양한 모습의 박중훈을 스크린에서 봤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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