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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포토샵이 난무한 대한민국 사진대전, 불쾌하기만 하다

by 썬도그 200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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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로에서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종미술관에서 대한민국사진대전이 하더군요.
시간이 좀 남아서 사진전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 사진대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작품을 내고  경쟁을 하는  사진전입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생각이 나더군요.  이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작품이 포토샵을 이용해 뒷 배경을 검게 칠해서  말이 많았던것을요.  그 생각이 떠오르자 사진전이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은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진작품의 수준은  낮았습니다.  아주 뛰어난 작품도 몇개 보이지만  어떤 작품은 초점도 맞지 않은 사진이 걸려 있더군요.  불꽃놀이를 찍은 사진인데  컴팩트 디카로 찍었는지 사진품질은 조악하고  거기에 흔들리기 까지 했습니다.
이런 작품들을  사진전에 내놓는 작가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니 자칭 프로들인데  고등학교 사진동아리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작품을 내놓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내놓아도  그걸 걸어주는 협회는 또 뭔가?

그리고  몇몇 작품들을 보면서  더 놀라웠습니다.  포토샵질을 한것이 확 들어나는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포토샵을 이용해서 컨트라스트나 색보정정도는 보통 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작품들은   꼴라쥬처럼  없던 이미지를 이리저리 블럭처럼 조합해 놓았습니다.  한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에서 물동이를 이고 가는 여인과  하늘과   아이의 사진이 다 빛의 방향이 다릅니다.  조작을 할려면 빛의 방향정도는 맞춰야 하지 않나? 

한숨만 나오더군요.

사진은 주제를 부각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배경을 죽이는 것입니다.  보통 아웃포커스(셀렉티브 포커스)로  뒷배경 날리는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또한 색상의 차이를 이용해 배경을 죽이는 방법도 있구요.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본것은  뒷배경을 포토샵으로 검게 칠한 작품을  3점 이상 봤습니다. 뭐 대상작품도 그런 작품중 하나이죠.

그 많은 작품들을 쭉 보다가  포토샵을 이용한 꼴라주 사진이 너무 많아서  더 봐야 눈만 버릴것 같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어떤 사진은  계단식 논에  황소를 끄는 농부가 있는데  그 황소가 논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누가봐도  포토샵인지 알겠더군요.

내 살다살다  이런 사진전  아니 포토샵전은 첨 봅니다.
사진전을 권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이 대한민국 사진대전은 절대로 보지 마십시요.  

사진전을 반쯤 보다가 나오면서  도록을 3만원에 팔고 있는 모습에   차라리 포토샵참고서 파는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한국사진작가협회 분들은   사진에 대한 열정보다는 대충찍고 포토샵질 하는데 더 열정이 있는것은 아닐까요?

전시회를 나와 친구와   김영갑사진전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속의 울렁거림은  제주도 오름을 담은 파노라마사진이 진정시켜주더군요.  물론  전체 사진이 다  포토샵을 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포토샵질을 한 사진을  버젓이  내걸고  전시회를 하는 모습은 관객들을 모독하는 모습입니다. 저야 유심히 보니 포토샵인지 대번에 알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게  진짜 사진인줄알고 감탄할것 입니다.

대한민국사진작가 협회 여러분 스스로 부끄러운줄 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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