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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삼척으로 떠난 무박 여행 1편

by 썬도그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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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으로 하루하루가 무기력 하더군요. 그냥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질펀한 서해의  무채색바다보다는   동해의  애메랄드빛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떠났습니다.

동해는 주로 강릉쪽만 가봤는데 이번엔 좀 밑으로 내려가 볼까 했습니다.영화 봄날은간다.  외출의 배경이 된 삼척
그리고 90년대초  친구들과  놀러갔던 맹방해수욕장이 있는 그곳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낭만있는  새벽기차를  타고 가면 좋았겠지만 기차로는  삼척에서 일출을 보기가 힘들더군요. 기차로  새벽 4시경에 동해역에서 내려  삼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되지만 시내버스나 시외버스가 아침 6시이후에 있는 관계로   천상 버스를 타고가야 겠더군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오후 11시 30분 삼척행 야간우등고속버스가 있더군요. 가격은  27500원

막차이지만 버스는 꽉 차더군요.  심지어 외국인까지 타서 뒤에서 수다를 떱니다.  버스는 출발하면서 다 골아 떨어졌고
버스안 TV에서는 2009 외인구단을 틀어줍니다.

기차와 다르게 야간 고속버스는 실내의 불을 꺼놓고 있기 때문에  별빛을 감상할수가 있습니다. 우등고속의 넓은 좌석을 뒤로 눕게하고   창가밖으로 보이는 별들을 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절대 별수 없는 별의 무리들.  기차여행에서는 볼수 없는 매력이죠.

버스는 중간에 한번 섭니다. 평창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동해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부의 승객을 내려주고 다시 삼척고속버스 터미널로 달립니다.   3시간 30분걸리는  거리를  기사님이 좀 밟으셨는지  3시간만에 주파했습니다.

새벽의 삼척거리 휑하더군요.   갈곳은 없고  만만한 PC방에서 여행정보를 더 구했습니다.  다시 새벽 4시  카메라 가방을 메고  새벽일출을 찍기 위해 PC방을 나왔습니다.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삼척항까지는 약 3킬로가 되는데 생각보다  멀더군요.  밤을 지새워서 피곤함도 밀려오고  괜히 걸었나 했습니다. 택시를 탈까 고민을 했다가  이 모습에  택시는 포기했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어스름 파란빛   삼각대를 안가져간것을 후회 하게 되네요.  좋은것으로 하나 장만해야지  설치하고 해체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잘 안가지고 다니네요

삼척시의 시민이 20만명이네요.  서울의 한 구보다 적네요. 서울은  1천 100만명  인구의 반이 서울경기도 위성도시에  몰려사는 나라.  외국인들이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  그러나 우린  그런 모습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울로 서울로만  몰려옵니다.

전국이 서울과 그 위성도시들의 거주인들의  휴양지와 휴식지가 된 모습,  저도 그 흐름에  한몫하네요.

촬영을 마치고  다음 행성지인  맹방해수욕장을 향하는 버스편을 알아봤습니다. 24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네요. 맹방해수욕장을 향하는 버스는 많습니다.  문제는  한시간에 한대씩 오는게 문제죠.

삼척항을 향하다가  멀리 작은 구릉을 봤습니다. 저기다! 저기 올라가야겠다라고 본능적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삼척항 옆 정라동  제가 향할 목적지가 생겼습니다.

ISO가 높아서 거칠게 나왔지만  실제로  봤다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을것입니다.  뭐 새벽 어스름 빛 아래서는 모든것이 아름답긴 하지만요.


제 발걸음에 놀란 개가  꼬리를 치면서  짖습니다.  반가운건지  나가라는건지   흠


큰길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하얀 줄을 봤습니다. 이 줄은 뭘까?  혹 바람이 많이 불어서  줄을 잡고 이동하라는 건가? 
어르신들  이동할때 도움이 되라는걸까?  궁금하기만 하네요.



분재같은 화분이 슬레이트 지붕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 슬레이트 지붕 석면가루 나온다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데 아직도 농촌에는 지붕으로 사용하는곳이 많네요. 정부에서나 지자체에서 이런 지붕교체 지원좀 해주었으면 하는데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  화분 서울같으면  도둑 맞았겠어요. 삼청동에서 화분들을 주민들이 밖에 많이 내다 놓으시는데  많이들 들고 튄다고 하더군요.  화분 도둑질 해서 뭐에 쓸려는지 흠


멀리 삼척항이 보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식은땀도 나고  새벽 5시 8분 일출시작.  그러나 5시가 되도 태양이 올라올 기미는 안보이고



요즘은 태양이 바다바로 위로 떠오르지 않다고 하더군요.  해무가 있는지 수평선에서 5도 이상 지나서 떠오른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혹  공해? 지구온난화?  요즘은 뭐든  지구온난화로 둘러되면 통하더군요.

멋진 일출은 글렀구나 생각하면서  마을 꼭대기에서 다니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다가 이놈 때문에 깜짝 놀라고 잠도 다 달아났네요.   도저히 의성어로 표현하기 힘든 괴기스런 울음소리
칠면조. 어렸을때 학교앞에서 칠면조를 키우는 집이 있었는데  문틈으로 그 소리 듣고  경기를 했네요.  그리고 축 늘어진 얼굴을 보고서  괴물인줄 알았습니다.



삼척항 방파제 뒤에 잔디축구장이 있네요.  바다바람 맞으면서  축구하면 기분이 좋을듯 합니다.

다음지도로 보니 축구장이 안보이네요. 최근에 생긴 축구장인듯 하네요.


잘 다듬어진 방파제   바다구경하기 참 좋게 해놓았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걸었습니다.



그런데 일출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수평선 위가 아닌  그 위에서 시작되네요.  일출꽝인줄 알았다가 선물하나를 받은듯 하네요.

그런데 일출치고는 태양이 흐리멍텅합니다.


그리고 한 떼의 구름띠를 지나서  또 한번 일출이 시작됩니다. 이번엔 색깔이 제대로입니다. 제대로 익은 태양이 뻘건 속살을 보여줍니다.


이제야 일출이 시작되네요.


창문에 비친 태양이 풍선처럼 보이네요.


언제봐도 태양은 생동감 있고  저를 하찮은 미물로 만듭니다. 



삼척항의 새벽풍경입니다. 저 끝에 공장이 보이네요.  시멘트 공장같기도 하구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시멘트공장이 맞네요
저기 좀 문제가 있다고 하네요.  시멘트분진이  삼척항으로 날아와서  어민들에게 피해가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요즘 시멘트는 쓰레기를 분쇄해서 섞어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넣을게 없어서 일본의 산업쓰레기를 분쇄해서 넣고 버젓히 파는  모습
돈이 사람을 잡아먹는 모습입니다.

이 공장만 없었다면 좋았을텐데  공장이미지가 있어서  사진으로써도 썩 좋은 그림이 안나오네요.


새벽 항구의 풍경입니다.  오전 6시경인데  어시장이 다 끝난건지 아직 시작을 안한건지  썰렁하더군요.




여행기는  계속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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