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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진보가 말하는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by 썬도그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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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0대 초반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가 30대였는데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블로그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요즘은 블로그가 개인 공간이 아닌 정보 공급 창고가 된 느낌도 듭니다. 블로그는 개인 일기장 같은 성격도 컸는데요. 그래서 가끔 30대에 쓴 제 글을 읽으면서 어리숙한 내 모습과 당시의 생각들을 들쳐보고 있습니다.

 

어투나 문장은 서툴고 날이 서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성격 성향은 학창 시절에 많이 결정됩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성향은 투표권을 가진 20대 중반 이후 30대 초에 거의 다 완성됩니다. 그 정치성향이 그대로 쭉 갑니다. 이걸 제가 느끼게 한 선거가 2022년 대선과 2025년 대선입니다. 

2025 대선의 핵심 진보 층이 된 대한민국 40,50대들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진보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한 세대는 72.7%로 지지한 40대와 69.8%로 지지한 50대였습니다. 60대도 항상 보수 후보를 지지하던 세력인데 386 세대들이 진입하면서 48%로 똔똔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20,30대들은 41%,47%로 60대와 비슷한 지지를 보였습니다.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20,30대를 보면 여성과 남성의 정치 성향이 아주 크게 갈립니다. 20대 여성은 58.1%가 이재명을 지지했지만 남성은 24%로 아주 아주 낮습니다. 이는 70대 남성보다 낮습니다. 30대는 좀 올라서 37%입니다. 30대 여성은 57%입니다. 이렇게 20,30대 청년들이 남녀로 갈라진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아주 큰 의미이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준석이라는 20,30대 남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국회의원이 혐오와 갈라치기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죠. 저를 포함한 내 친구나 지인들 및 또래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만나면 바로 이준석 비판하기 바빴습니다. 

 

20,30대는 성별로 정치 성향이 갈라져 있다면 40,50대 남자나 여자는 정치적으로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게 또 중요한 요소입니다. 20,30대들이 40,50대들을 꼰대라고 손가락질하고 영 포티, 스윗 포티니 하면서 조롱조로 말하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 20,30대 분들은 40,50대를 잘 모릅니다. 뭐 알려고 노력도 안 하고 앞으로도 안 할 겁니다. 

 

그러나 이 세대중 한 명인 제가 왜 40,50대들이 진보 세력이 되었는지 잘 설명하면 조금이라도 이 세대가 진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40,50대의 뿌리 깊은 대한민국 보수정당에 대한 혐오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현재 40,50대는  1984년생부터 제2차 베이비붐이었던 1970년대 초 중반 세대 그리고 386 세대까지 아우르는 1965년생까지 있습니다. 

 

저는 이중 중간인 1970년대 초반 생입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세대가 왜 진보가 되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가 기조는 반공으로 반공포스터 오지게 많이 그렸죠. 똘이 장군으로 체득된 경험은 북한에 진짜 늑대가 사는 줄 알았습니다. 북한은 괴물들의 나라였습니다. 수시로 야간 관제등화가 실시되어서 불을 끄고 몰래 TV를 보다가 통장에게 걸려서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79년 10.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잠시 세상이 바뀌나 했는데 다시 군사 정권인 전두환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더 심했습니다. 역시나 반공이 국가 기조였습니다. 1980년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나자 광주민주화 항쟁을 총으로 진압한 잔혹무도한 정권이었죠. 영화 <택시기사>에서도 나오지만 철저히 통제되어서 이 광주민주화 항쟁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고 청문회까지 연 것은 노태우 정권이 들어선 1988년 때였습니다. 

 

무려 8년이 지나서 진실을 알게되었죠. 그럼 노태우는 왜 청문회를 허락했냐? 당시 여소야대 정권이었습니다. 김영삼 정당, 김대중 정당, 김종필까지 합세해서 5공 청문회를 밀어붙였습니다. 이때 광주에서 대규모 학살 사건이 일어난 것을 전 국민이 알았죠. 이 이야기를 왜냐하면 이때 저를 포함 친구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사람을 죽여? 그것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같은 나라 군인이 시위를 한다고 사람을 총칼로 죽여? 

 

지금 20대 들도 국가와 기성세대를 욕하고 못 미더워하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대였던 저는 그런 국가가 국민을 죽이고 거짓말을 하고 사람 죽이고 장관까지 한 군인 정권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그나마 숨통이 틔웠던 것은 개그맨들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정치 소재 개그가 거의 멸종된 시대가 아니라서 KBS에서  각종 정치 풍자극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알면서도 노태우라는 전두환 친구가 정권을 잡고 있던 시기를 견뎌야 했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 정치 구도를 동서로 갈라친 분이 나오는데 바로 김영삼입니다.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노태우만 지나면 김영삼이 되든 김대중이 되든 누가 되든 민주화 세력이 최초로 정권을 잡을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군사정권이 끝나고 민주화 인사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습니다. 80년대 당시 민주화 세력은 경상도의 김영삼, 전라도의 김대중이 있었습니다. 특히 경상남도는 전통적으로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산,울산, 부산 이 3개의 대도시가 강력한 민주 도시였죠. 박정희 대통령이 저격당하기 전에 마산 시위가 너무 심해지자 탱크로 밀어버리자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990년 1월 22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여소야대 즉 여당의 국회의원이 적자 국정 동력을 잃고 5공 청문회니 각종 청문회로 힘들어하던 노태우는 통일민주당인 김영삼과 신민주공화당인 김종필과 함께 손을 잡습니다.

 

그 유명한 3당 합당입니다. 1987년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들은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국민들은 여소야대의 구도를 만들어서 대통령을 견제하는 힘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이걸 김영삼, 김종필이 쿠데타 세력인 노태우에 넘겨줍니다. 전국은 분노로 가득했습니다. 대통령 견제하라고 준 권력을 홀라당 노태우에게 줍니다. 전 전두환 못지않게 싫은 대통령이 김영삼입니다. 이 3당 합당으로 인해 경산남도에 있던 민주화 세력들이 대부분 보수화 되었습니다. 

 

어차피 경상북도와 대구는 쿠테타를 일으켜도 찍어주는 동네라서 포기했지만 경상남도가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선에도 보면 경상북도보다 낫지만 어떻게 내란으로 치러지는 대선에도 보수당을 지지합니까? 제가 이 설명을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40,50대들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후질근함과 꼬질함과 차떼기 정당 및 각종 비리와 무능을 잘 보고 자랐습니다. 

 

40,50대분들은 10대부터 20대를 보낼 때 보수정당의 무능력과 못남을 잘 보고 자랐습니다. 


70년대 민주공화당 >> 80년대 민주정의당 >> 90년대 민주자유당 >> 신한국당 >> 2천년대 초 한나라당 >> 2010년대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 >> 2020년대  미래통합당 >> 국민의 힘

 

40,50대들은 민주공화당의 후신인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리고 국힘의 서사를 생생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정당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보수 정당 다운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차떼기 같은 대선 불법 자금 사건이나 대형 사건이 터지면 천막당사 쇼를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북한에 돈을 주고 휴전선에서 총질을 해달라는 북풍 사건과 경제 무능의 상징 사건인 IMF를 만든 무능한 정당이 바로 현재의 국힘당입니다. 

 

국힘당과 그 전신 정당의 폐악질을 생생하기 기억하고 있다 보니 국힘당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지지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공화당부터 국민의 힘까지의 보수정당 중에 가장 진보적이고 그나마 큰 개혁을 많이 한 정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이끌던 민자당이었습니다. 비록 3당 합당으로 태어난 정당이지만 적진에 침투한 민주세력으로 느껴질 정도로 1993~1995년 사이의 군 사조직 하나회 박살, 금융실명제, 지방자치제도 부활 등 혁신적인 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은 탄핵 및 감옥에 간 대통령이 2명이고 앞으로 감옥에 갈 대통령이 1명입니다. 이런데 실상이 이런데 어떻게 보수정당 대통령을 찍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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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10대에서 20대에 경험한 40,50대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뭐든 지나고나서야 그때가 봄이었구나 느끼게 됩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당시 20대인 저를 포함 많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첫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정권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IT 산업을 일구고 문화산업의 기틀을 다졌다면 노무현 정권은 한국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아주 잘 닦아 놓았습니다. 4대 보험 제도를 완성하고 복지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빨갱이 소리 많이 들었고 그 유명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외치는 보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거친 비난에도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특히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텄죠. 남북 화해 무드에 남북정상회담이 2번이나 열렸습니다. 북한 리스크가 사라지니 외국인 투자도 늘었습니다. 경제는 보수라고요?  웃기는 소리죠. 경제는 진보입니다. 노무현 정권 때 가장 큰 성장을 한 걸 보면 알 수 있죠. 

 

남북갈등이 사라지고 사회는 갈등이 있었지만 너무 원색적인 갈등인 남녀 갈라치기와 세대 갈라치기가 없었습니다. 갈등은 있되 그게 큰 사회 문제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온화했습니다. 국가가 우리 국민을 보살핀다는 온기를 느끼게 한 정권이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입니다. 이런 세상의 온기를 현재의 40,50대들은 온몸으로 느끼고 받았습니다. 두 진보 정권에서 받은 진보의 옷의 온기를 아주 잘 느끼는 세대가 40,50대입니다. 반면 보수는 무능하고 나라 말아먹기만 하고 계엄이나 하는 반 민주적인 독재 세력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가끔 50대 이상을 꿀빤 세대라고 하는 맹랑한 소리들이 들립니다. 정확하게 하죠. IMF가 터지던 1997년을 기준으로 이때 대기업에 입사한 나이대는 남자는 1970년 생들입니다.  저같이 그 밑에 있는 세대는 취직도 하기 전에 IMF가 터졌습니다. 평생직장 깨졌죠. 1960년대 후반 생부터 신입 사원들 대부분이 잘렸습니다. 1965년 전후로 입사한 이재명 현 대통령 세대가 평생직장 개념이었고 꿀을 빨았다면 꿀빤 세대이지 그 이후인 현재의 40,50대는 더 혹독했습니다. 

 

20대들이 경쟁이 심한 세대라고 하는데 저 대학입학 경쟁률은 3.6대 1이 넘었습니다. 대학은 적은데 학생은 많아서 한반 60명 중에 인서울은 5명, 전국 대학 포함 15명 내외였고 나머지는 전문대나 고졸로 끝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국가가 복지 혜택을 줘서 취준생에서 한 푼이라도 지원했냐? 없어요. 전혀 없었어요. 그렇다고 이 40,50대가 국민연금 쪽쪽 받아먹냐?  이미 국민연금 첫 수령 연령도 65세로 상향되었고 앞으로 더 오르거나 낸 만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40,50대가 불만을 토로하나요? 오히려 이준석이 갈라치기 횃불을 들고 20대, 30대만 따로 연금내서 따로 받자고 하죠. 

물론 불만이 있죠. 그러나 가능하면 따르고 싶어합니다. 자식 세대들에게 손내밀기 어렵잖아요. 따라서 서서히 혜택을 줄이는 것도 감수할 겁니다. 다만 너무 과격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위아래를 다 떠받들어야 하는 40,50대들

왜 40~50대는 대한민국의 핵심 진보 세력이 되었는가?

아들이나 딸은 학교를 다니거나 취준생이 되었지만 취직을 못하지 어머니나 아버지는 봉양을 해야지. 40,50대는 골병이 들고 있습니다.  50대 초에 기업에서 잘려 나가서 할 일을 찾아보면 자영업 밖에 없어서 퇴직금으로 자영업 했다가 돈 다 날려 먹습니다.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돈이 들어올 곳은 없습니다. 

 

쉬고 싶어도 쉬지도 못합니다. 이런데 20,30대들에게 꼰대소리나 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인구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2차 베이비 부머들인 현재의 50대와 40대들은 독재정권을 경험했거나 진보 정권의 온기를 제대로 경험해서 앞으로도 보수정당을 지지할 일은 일도 없습니다. 

 

지금 하는 꼬라지도 보면 지지할 이유는 절대 없네요. 정말 보수를 개혁하는 인물이 등장하면 모를까 자신들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고 진보정당 대표나 욕하는 정권을 지지할 일은 절대 없습니다. 뭐든 좋아하는 걸 지지해야지. 쟤는 나쁜 놈이에요 식의 선동은 구시대적인 저급한 발상입니다. 

 

40대, 50대들을 보수정당이 설득하려면 가장 먼저 상식과 비전을 보여줘야 마음을 열어 줄 겁니다. 워낙 험한 꼴을 다 보고 살아서 전두환과 박정희 박근혜, 이명박 그리고 윤석열의 정당을 지지할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 보수 채널에서 4050이 왜 진보가 되었는가 하는 영상들이 있는데 헛다리 집는 것들이 많아요. 무슨 40,50 세대가 주사파입니까? 주사파는 현재 60대로 넘어간 386(30대, 80학번, 60년대생)들이고 이는 저 같은 50대 초반과 주사파가 뭔지도 모르는 40대를 설명할 수 없어요. 분명 저도 그 이념에 너무 경도된 학생 시위 세력을 좋게 안 봐요. 아무리 좋게 봐도 너무 나간 생각들입니다. 동조도 안 하고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검색을 해보니 온통 극우 채널들이 헛다리를 제대로 짚고 있네요. 저렇게 비난조로 세상을 보는 자체가 40,50세대를 절대로 이해 못할 겁니다. 그냥 악마화하기 바쁘네요. 그래봐야 40,50 세대를 뚫어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동조하는 사람들에게만 울리겠죠. 표를 얻으려면 중도를 잡거나 40,50세대에서 표를 빼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혐오하면 뽑아 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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